화가 - 개정판 ㅣ 미쓰다 신조의 집 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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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독자에게 실소를 유발하는 소설이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몇 가지 뽑아보자면 김호연의 파우스터,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등록자, 귀욤 뮈소의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등이 있는데 이 반열에 오를만한, 읽은 소설 중 손에 꼽을 만한 최악의 소설이었다. 아마 다시는 미쓰다 신조의 소설을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미쓰다 신조의 소설 4편을 연달아 읽은 소감은 이 작가는 처음 읽은 작품이 그나마 제일 괜찮게 느껴지고 나머지 다른 작품들은 자가복제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었다. 안녕 드뷔시를 쓴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쓴 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에도 작가 본인이 몇가지 패턴을 조합하여 소설을 쓴다고 직접 밝힌 바가 있는데, 그런 패턴이 너무 적나라하게 독자에게 보이지 않도록 잘 숨기는게 작가의 기술이자 최소한의 상도라 생각한다.


 이 화가는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작가 시리즈와 함께 작가의 또다른 작품 시리즈인 화가 흉가 마가로 이어지는 집 시리즈 중에 알고보니 첫번째 작품이다. 먼저 읽은 흉가가 이거 다음 1년 뒤에 출간된 작품이고 마가는 10년 정도 뒤에 출간된 작품인 모양이다. 집의 구조를 묘사하는 데에 미쓰다 신조의 우중괴담의 첫번째 수록작에서도 뭔가 집착같은게 보여서 건축을 전공했나? 싶었지만 찾아보니 그닥  그런건 아닌 듯 하고, 집을 소재로 했지만 독창적인 부분에선 이상한 그림의 작가인 우케쓰의 이상한 집만 못하다는 느낌이다.


 한국에서 집 관련된 괴담에 널리 쓰이는 표현은 흉가 또는 폐가일 것이다. 이 '화가'라는 이름은 게임 클레르 옵스퀴르 33 에서 등장하는 페인트리스나 페인터 같은 직업으로서의 화가가 먼저 연상되지 화가 미치는, 화가 발생하는 집으로 독자에게 받아들여질지는 굉장히 의문이다. 트럼프 이후로 굉장히 오염된 마가라는 표현은 논할 가치조차 없고.


 일단 책 내용의 리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면, 위에서 언급한 다른 읽으면서 헛웃음 나는 소설들처럼 굉장히 읽으면서 짜증이 날 정도였다. 먼저 흉가라는 소설을 읽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흉가의 100자평의 '집 시리즈 중, 흉가, 화가 둘다 읽었는데

둘다 전개방식이 너무 똑같다.
어린애가 친구와 함께 치매 노인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지방신문 기사 뒤지며 추리하는 식.' 을 읽었기 때문일까. 

먼저 어린애이지만 완전 애늙은이가 따로 없는, 작가 시리즈의 미쓰다 신조 캐릭터가 나이만 초등학생으로 바꾼 것에 불과한 주인공 캐릭터가 두 작품 모두 똑같이 등장한다. 개성이란 게 전혀 없다는 점에선 나히아의 데쿠랑 비슷할지도. 이 애새끼 캐릭터가 애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같은 또래 여자애 앞에서 부끄러워 할 때 말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애늙은이 캐릭터가 이것저것 눈치도 엄청 보고 헌터헌터 넨능력자마냥 이것저것 고려하고 상정하면서 행동한다. 흉가의 주인공이나 화가의 주인공이 똑같은 것이 문제다. 흉가를 읽을 때도 너무 작위적인 주인공의 묘사라 느꼈지만 오히려 이 화가에서는 조실부모하여 눈칫밥만 먹다보니 애가 이렇게 된건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화가를 먼저 읽었다면 화가의 코타로를 흉가의 쇼타보다는 좀더 이해할만 했다고 느꼈을 지는 모르지만...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 선택을 하고 그 행동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했기 때문이다라는 서술이 자주 반복되는데 그런 이유들이 독자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포호러영화는 대체 왜 저런 멍청한 짓을 하는거야가 주요한 작품의 진행방식임은 분명하지만.. 이 소설은 그걸 설명하려고 하는게 문제다.


작품의 주요 전개 역시 도서관에 가서 과거 신문기사뭉치를 뒤지는 방식인데 흉가에서는 고작(?) 1~2년치였지만 이 화가는 무려 10년단위로 조사를 하려고 한다. 위의 리뷰를 읽었기에 어차피 못찾겠지~ 싶었는데 바로 관련 기사를 찾는다는 점이 변주라고 줬는데 그 내용이 읽으면서 너무 가관이라 이런 분노의 리뷰를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치 작품 초반엔 루프물 같은 암시나 복선을 해놓고 성이 같은, 다시 읽어보니 겹사돈집안의 친엄마 친아빠를 비롯해 누나 동생까지 4가족이 참살당한 집으로 다시 이사를 왔다는 이 가관인 설정을 단지 "할머니가 미신 같은걸 몹시 싫어하거든, 유령이 나온다든가 하는 얘긴 요만큼도 믿지 않을 거라고 봐. 다만 신앙심은 또 깊으셔서 말이지..." 같은 설명으로 때우려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독자를 무시하는 묘사라고 밖에 보이지 않아서 읽으면서 굉장히 화가 났다. 아니 진짜 이게 말이 되는 설정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건가? 아무리 임대 아파트에서 쫓겨날 정도로 돈이 없었다는 설정이지만 애랑 할머니 단 둘이 살 집인데 2층집 그것도 자기 아들인지 딸이 일가족과 함께 살해당한 집에 이사하러 기어들어온다고??? 난 솔직히 이 부분은 애늙은이 주인공의 추측일 뿐이니 나중에 할머니 입장에서 다른 설명이 분명히 나왔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흉가인 줄도 모르고 이사 온 죄(?) 말고는 아무 잘못도 없었지만 몰살 당해야만 했던 쇼타의 가족보다도 이 할망구는 이 화가에서 화를 당해 죽어도 싸다, 이 할망구 본인이 자초한 일이니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작품 최대의 반전으로 어이없게도 이 할망구는 아무 무서운 일도 겪지 않고 살아남더라. 아오 짜증나. "나를 떠맡기에는 할머니가 살던 연립주택은 너무 좁았다"고? 원룸이든 1.5룸이든 할머니랑 초등학생 손자 단둘이 살기에 좁다고?? 배때지가 쳐 불렀나??? 그래서 둘이서 이층집에 방만 5~6개는 되는 집에 화장실도 2개인 집으로 집세도 공짜니까 룰루랄라하면서 옳다구나하고 이사를 왔다고??? 그 넓은 집 청소랑 집 관리는 할망구 당신이 다 하는거야???


 범인이 일가족 살해한 동기도 읽으면서 진짜 헛웃음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가관이었다. 중학생 범인이 고등학교 입시를 실패해서 일가족을 살해했다고?? 그리고 그 일가족은 그냥 얌전히 참살당하고?? 아니 욕을 안하고 싶어도 안할수가 없어 진짜. 쓰면서도 점점 욕이 차오르는데 욕을 안 쓰고 리뷰 쓰는게 참기 어려울 정도다. 그 동기에 그 집안이 모시던 잡귀의 저주가 겹쳐서 아무튼 그런 믿기 힘든 끔찍한 일을 저질지렀지만 우습게도 위대한 일본 경찰의 뉴남부(S&W) 한방으로 제령퇴치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작가가 뭘 하고 싶었는지를 모르겠다 진심으로. 그렇게 뉴남부 한발에 간단하게 퇴치당했지만 그 경찰한테 무슨 일이 있었다는 묘사도 없는 걸로 봐서는 귀신이란 놈도 참 강약약강이구나 싶고. 아 역시 미제를 베껴서 만든 것에 불과하긴 하지만 수정헌법2조에서 보장하는 권총이 킹왕짱 최고시다???


 처음 집에서 귀신을 보는 묘사는 내가 어릴때 봤다가 살짝 트라우마가 있는 영화 주온이 연상될 정도였지만, 읽으면서 밝혀지는 귀신의 정체가 주인공의 가족이라는 점을 알게되자 순식간에 짜침이 휘몰아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니 C8 가족인데 그렇게 겁을 주는 모습으로 꼭 나왔어야 했냐??!! 그게 최선이었어??? 나와서 무슨 경고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애새끼 겁만 주는게 니들 나오는 목적이야??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아오. 이쯤에서 과나의 무서울때 듣는 노래(https://youtu.be/Sy5GT1p8xLY?si=37brN0bzbKUknvdX)를 들어야 한다.


무서울 땐 이 노래를 들어
사랑하는 조상님이 지켜줄 거야
옛날 먼 옛날 먼 옛날 먼 옛날
먼 조상님들 모여라



사랑하는 조상님도 지켜줄건데 직계가족이란 년놈들이 아오 ㅋㅋㅋㅋㅋㅋ



공포영화에서도 왜 저렇게 멍청하게 행동할까 발암행동이 전개하는 주요한 요인이지만 미쓰다 신조의 이 호러소설에서는 특히나 입 뒀다 뭐하냐 C8하는 생각이 진짜로 여러번 들게 한다. 할머니한테 상담안하는 이유가 "할망구라면, 아마 맞서 싸우라고 말씀하실 거야."라고 ?? 이 C8, 주인공이 여기서 우리 친엄마 친아빠가 돌아가신거 아니에요? 라고 못물어보는 이유가 할망구가 저렇게 대답할거라고 주인공이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진짜 장난하냐?????“그런 유령이나 괴물은 무섭다고 생각하는 겁쟁이의 마음이 보여주는 것이니, 좀 더 정신적으로 강해져야만 한다고 말이야.”라고?? 이걸 독자가 읽으면서 납득이 될거라 생각한거냐 진짜???? 작가가 이 따위로 써도 편집자가 읽으면서 지적을 해야지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작품의 주요한 반전 역시 너무 뻔해서 읽으면서 눈치 못 채는게 바보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묻지마 칼부림한 중학생 뉴남부로 참교육 인실존 당해서 제령 당하고 아빠는 의문사 당하고 엄마랑 여동생은 몰래 마을을 떠났다고?? 그리고 내일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내일은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업무가 있다고?? 그럼 너밖에 범인이 더 있겠냐??? 등장인물 몇 명 나오지도 않았는데????


화가는 다른 미쓰다 신조 세 작품과는 다르게 인간의 악의나 인간이 직접 물리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이 묘사되어서 조금은 독창적, 이걸 굳이 독창적이라고 봐야 하나 싶다만, 인 범죄소설에는 가까운 느낌이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동기나 사건의 진행 및 마무리가 프로작가의 그것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함량 미달이기에 도저히 좋은 평가를 할 수가 없다.  시메이simei나 시미에simie나 이름 한자 읽는 법? 가지고 장난치는 일본소설 특유의 장난질은 여전해도 굳이 이걸로 평가를 깎진 않는다.더 내려쳐질 평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만 마지막 범인이 밝히는 사족은 인용할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코믹스럽기에 굳이 인용해둔다. 

“스턴건을 사용했기 때문에 하마터면 나도 같이 떨어질 뻔했지만, 뭐, 어떻게든 됐어. 이래 보여도 운동신경은 좋거든. 아, 물론 스턴건의 흔적이 남지 않도록 주의는 기울였지. 하지만 가령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란 걸 알았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었어. 경찰 수사가 나에게까지 미칠 리가 없으니까. 만에 하나 나에게 미쳤다고 해도, 전혀 동기가 없으니까 말이야. 나로서는 네가 이 집에 이사 오도록 만들기만 하면, 그걸로 목적은 달성하는 것이었지.”


  “그, 그걸 위해서……, 부모님을……!”


달리는 차에서 스턴건을 써서 주인공의 부모님(입양해간 겹사돈부부)을 절벽으로 추락시켜서 암ㅋ살ㅋ하고 이래보여도 운동신경은 좋아서 탈출했다고?? 그리고 스턴건의 흔적이 남지 않도록 주의는 기울였다고?? 뭐 어떻게 해야 그게 그 짧은 시간에 가능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달리는 차에서 스턴건으로 운전자를 기절시켰고 그 옆에 아마 조수석이겠지?에서 마누라인지 남편은 구경만하고 있었고 너는 스턴건 흔적이 남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좋은 운동신경으로 탈출했다고?? 진짜 지랄을 해라 지랄을. 다시 생각해보니 타짜(영화)의 고니 같은 묘사긴 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찝찝한 감정 들라고 넣는 한 줄까지 그냥 총체적으로 허접함에 역겨운 감정마저 들 정도로 최악이었다.



최근 불 질러대는 미친 사람들의 뉴스가 보도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사회와 인심이 점점 더 흉흉해지는 것 같은데 속 모를 악의를 가진 인간이 귀신보다더 지랄맞고 끔찍한 것 같다.

"스턴건을 사용했기 때문에 하마터면 나도 같이 떨어질 뻔했지만, 뭐, 어떻게든 됐어. 이래 보여도 운동신경은 좋거든. 아, 물론 스턴건의 흔적이 남지 않도록 주의는 기울였지. 하지만 가령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란 걸 알았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었어. 경찰 수사가 나에게까지 미칠 리가 없으니까. 만에 하나 나에게 미쳤다고 해도, 전혀 동기가 없으니까 말이야. 나로서는 네가 이 집에 이사 오도록 만들기만 하면, 그걸로 목적은 달성하는 것이었지."

"그, 그걸 위해서……, 부모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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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 개정판 ㅣ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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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를 고조시키는 부분은 나쁘진 않았으나 마지막 온 가족이 모이자마자 진행되는 마무리가 너무 허무할 정도로 짧다.


모노가타리 시리즈가 읽으면서 자주 떠올랐는데 뱀신이야 레이와의 다라씨를 비롯해 일본 신화에 야마타노 오로치를 대표로 워낙 많이 접하는 소재기도 하지만 문제는 니시오 이신 스타일의 이름 한자 파자하는 놀이로까지 보이는 트릭? 장난질은 많이 별로였다. 그 트릭을 마지막 반전이랍시고 써서 역자가 해설을 역자후기에 하게 만들 정도니 말이다.


 전에 살던 일가족 자살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있었는데 중개사가 알려주지 않은 것도 의문이고, 토코의 일기가 작중 주요한 아이템으로 작용하는데 일가족 자살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보도되지도 않았을리도 없다. 무라하치처럼 음습하게 따돌리는 것으로만 무마하기엔 너무 큰 사건이다.


그리고 혼자 그 무서운  치매할머니 집에 하루?동안 잠입해서 쓰레기 산을 뒤져 토코의 일기장을 가져온 코헤이는 뭐냐고..ㅋㅋ


결국 그 집을 떠난 코즈키 키미나 쇼타는 여행보내는 코헤이 같은 걸로만 겨우 간섭하면서 산 밑의 집에 이사 온 일가족은 순식간에 지배하는 간섭을 하는 고작 동네 토지신에 불과한 녀석이 무서워봤자다는 생각이 든다. 


코헤이 이 븅신은 그리고 친구네 집 일가족 몰살당했는데 그 집에 그대로 살고 있어?? 넌 홀려도 싸다 임마. 혼자 할머니 집에 잠입할땐 무슨 말도 안되는 영능력자인줄 알았는데.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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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죽은 자의 녹취록 ㅣ 스토리콜렉터 11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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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밝혀둘 것은 나는 공포물, 특히 영상물은 잘 보질 못하고 넷플릭스에서도 호러 분류로 된 썸네일은 되도록 빠르게 초점을 흐리게 하여 지나치는 보통 이하의 쫄보이자 겁쟁이다.


이 책의 평점이 좀 낮은 편이라 다른 리뷰들을 살펴 보니 작가의 팬들이 상당히 많은 듯 한데 내가 작가에게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재밌어 보이는 제목의 작품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이 작가작품을 읽을수록 점점 기대가 되질 않는 것 같다.


교보 샘통북통으로 흉가 화가 우중괴담 죽은자의녹취록 4권을 한번에 읽어가는 중인데,

흉가 화가는 뭔가 시리즈인것 같아서 마지막에 몰아서 읽어보려고 하고 있다.


우중괴담이 제일 끌리는 제목이라 읽었는데 이는 이미 리뷰를 했으니 남은 죽은자의 녹취록을 이번에 읽고 리뷰를 해보려 한다.


두 작품이 아마 미쓰다 신조가 직접 등장하는 작가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인 모양인데, 이 시리즈는 이 책에서 작가 캐릭터가 직접 언급하다시피 액자식 구조가 필연적이다. 문제는 그 액자식 구조에 또 다른 액자가 들어가 있는, 마치 거울 두개의 무한 미러링?까지 연상되는 같은 이야기 구조가 오히려 전혀 무섭지 않게 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특히 시체 옆에서 잠들지마라의 경우 작중에 등장하는 노인이 이야기 세 개를 하고 또 그걸 작가가 동창생에게 해설을 하는 구조인데 이 책의 구조와 완전히 동일한 구성이다. 물론 아마 의도적으로 그렇게 구성한 것이었겠지만. 여러 단편들을 하나의 구성으로 엮어서 해설도 곁들여서 실제 작가와 편집자가 체험한 것처럼 독자가 이 이야기를 읽을 때 무서운 기분이 들게 하는게 노림수로 보이는데, 내가 좀 삐딱하고 회의적인 독자라 그렇겠지만 영 와 닿지가 않는다. 작중 등장하는 귀?신이나 검은 무언가는 회상하거나 편지만을 남기고 사라진 인물들의 집을 매일 조금씩 가까워져가면서 찾아가는 네비게이션 능력이 있다는거나.. 작가 캐릭터가 폼 잡으면서 이런 기현상(괴이)의 법칙성 운운하고 이런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엉터리 괴이 같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같은 대사라던가.. 이런 선무당이나 종교집단이나 할 법한 안 하느니만 못한 대사는 개인적으로 영 별로였다. 작가의 편집자나 역자가 무서운 일을 당한 이야기가 이 책을 구입할 정도의 호러 애호가라면 오히려 보너스 트랙처럼 느껴질 거라는 작중 서술에는 동의하지만 멀쩡히 종이책이나 전자책이 유통되고 있음을 생각해볼 때 그런 상황설정으로 무섭게하는 것은 역시 한계가 뚜렷하지 않나 생각한다.


액자식 구성으로 이야기 후에 해설편 같이 해설이 곁들여지는 것도 얼마전에 읽었던 무서운게 딱 좋아 같은 '의미를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같은 만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우중괴담을 리뷰할 때 들었던 '아직도 내가 니 엄마로 보이니?'란 이야기에 이는 가족 중 보통 가장 친숙하고 안전한 이미지인 어머니가 마치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느껴질 때의 공포라는 식의 해설이 따라온다던가, 누군가가 자신의 집을 찾아와 문을 쿵쿵 두드리는 괴담의 공포는 스토커 같은 현대인의 공포를 의미한다는 식의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해설이 붙을 때의 일종의 짜침 같은게 느껴졌다. 그 절정이 수록된 단편들의 공통점이 물과 관련된 거라는 해설이었는데 작가 역시 그런 짜침을 의식했는지 작중 등장인물의 대사로 '인간 생활에 물은 (필수)불가결하죠. 근데 이렇게 겹쳐지면 이상하죠.. 단순한 관련 이상의 뭔가가 있습니다'는 어거지 주장에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뭐, 이해합니다만..' 같이 납득하는 것은 역시 좀 짜침의 연속이 아닐까. 지구 표면의 70%가 물로 덮여 있고 인체의 80%(실제로 평균60%)가 물인데 말이지..


 우중괴담에는 없었지만 녹취록 역자후기에 서술된 역자가 번역하면서 겪었던 오싹한 체험이 오히려 책에서 가장 재밌던 부분이라면 독자로서 책을 따로 구매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중괴담에서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여성체가 불이 꺼져가네?라는 대사를 할때는 솔직히 조금 서늘하긴 했기에 성급한 판단은 이 정도로 마치고 작가의 다른 시리즈인 흉가랑 화가를 읽어보고 마저 판단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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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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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는 사막잡신처럼 구역질나는 사악함이지만 그럼에도 그나마 아름답게 포장해서 마무리하는군요 솔직히 솔란주가 잡아먹는 여신전생같은 전개는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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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말하는 신관/세계관이 보편타당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듣는 등장인물들처럼 그런가보다하고 받아들이는게 정상같은데 제르나간 같은 녀석들이 목소리 높여서 난리를 치고 있는 게 현실의 개1독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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