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죽은 자의 녹취록 ㅣ 스토리콜렉터 11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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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밝혀둘 것은 나는 공포물, 특히 영상물은 잘 보질 못하고 넷플릭스에서도 호러 분류로 된 썸네일은 되도록 빠르게 초점을 흐리게 하여 지나치는 보통 이하의 쫄보이자 겁쟁이다.


이 책의 평점이 좀 낮은 편이라 다른 리뷰들을 살펴 보니 작가의 팬들이 상당히 많은 듯 한데 내가 작가에게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재밌어 보이는 제목의 작품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이 작가작품을 읽을수록 점점 기대가 되질 않는 것 같다.


교보 샘통북통으로 흉가 화가 우중괴담 죽은자의녹취록 4권을 한번에 읽어가는 중인데,

흉가 화가는 뭔가 시리즈인것 같아서 마지막에 몰아서 읽어보려고 하고 있다.


우중괴담이 제일 끌리는 제목이라 읽었는데 이는 이미 리뷰를 했으니 남은 죽은자의 녹취록을 이번에 읽고 리뷰를 해보려 한다.


두 작품이 아마 미쓰다 신조가 직접 등장하는 작가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인 모양인데, 이 시리즈는 이 책에서 작가 캐릭터가 직접 언급하다시피 액자식 구조가 필연적이다. 문제는 그 액자식 구조에 또 다른 액자가 들어가 있는, 마치 거울 두개의 무한 미러링?까지 연상되는 같은 이야기 구조가 오히려 전혀 무섭지 않게 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특히 시체 옆에서 잠들지마라의 경우 작중에 등장하는 노인이 이야기 세 개를 하고 또 그걸 작가가 동창생에게 해설을 하는 구조인데 이 책의 구조와 완전히 동일한 구성이다. 물론 아마 의도적으로 그렇게 구성한 것이었겠지만. 여러 단편들을 하나의 구성으로 엮어서 해설도 곁들여서 실제 작가와 편집자가 체험한 것처럼 독자가 이 이야기를 읽을 때 무서운 기분이 들게 하는게 노림수로 보이는데, 내가 좀 삐딱하고 회의적인 독자라 그렇겠지만 영 와 닿지가 않는다. 작중 등장하는 귀?신이나 검은 무언가는 회상하거나 편지만을 남기고 사라진 인물들의 집을 매일 조금씩 가까워져가면서 찾아가는 네비게이션 능력이 있다는거나.. 작가 캐릭터가 폼 잡으면서 이런 기현상(괴이)의 법칙성 운운하고 이런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엉터리 괴이 같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같은 대사라던가.. 이런 선무당이나 종교집단이나 할 법한 안 하느니만 못한 대사는 개인적으로 영 별로였다. 작가의 편집자나 역자가 무서운 일을 당한 이야기가 이 책을 구입할 정도의 호러 애호가라면 오히려 보너스 트랙처럼 느껴질 거라는 작중 서술에는 동의하지만 멀쩡히 종이책이나 전자책이 유통되고 있음을 생각해볼 때 그런 상황설정으로 무섭게하는 것은 역시 한계가 뚜렷하지 않나 생각한다.


액자식 구성으로 이야기 후에 해설편 같이 해설이 곁들여지는 것도 얼마전에 읽었던 무서운게 딱 좋아 같은 '의미를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같은 만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우중괴담을 리뷰할 때 들었던 '아직도 내가 니 엄마로 보이니?'란 이야기에 이는 가족 중 보통 가장 친숙하고 안전한 이미지인 어머니가 마치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느껴질 때의 공포라는 식의 해설이 따라온다던가, 누군가가 자신의 집을 찾아와 문을 쿵쿵 두드리는 괴담의 공포는 스토커 같은 현대인의 공포를 의미한다는 식의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해설이 붙을 때의 일종의 짜침 같은게 느껴졌다. 그 절정이 수록된 단편들의 공통점이 물과 관련된 거라는 해설이었는데 작가 역시 그런 짜침을 의식했는지 작중 등장인물의 대사로 '인간 생활에 물은 (필수)불가결하죠. 근데 이렇게 겹쳐지면 이상하죠.. 단순한 관련 이상의 뭔가가 있습니다'는 어거지 주장에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뭐, 이해합니다만..' 같이 납득하는 것은 역시 좀 짜침의 연속이 아닐까. 지구 표면의 70%가 물로 덮여 있고 인체의 80%(실제로 평균60%)가 물인데 말이지..


 우중괴담에는 없었지만 녹취록 역자후기에 서술된 역자가 번역하면서 겪었던 오싹한 체험이 오히려 책에서 가장 재밌던 부분이라면 독자로서 책을 따로 구매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중괴담에서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여성체가 불이 꺼져가네?라는 대사를 할때는 솔직히 조금 서늘하긴 했기에 성급한 판단은 이 정도로 마치고 작가의 다른 시리즈인 흉가랑 화가를 읽어보고 마저 판단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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