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동경일일 3 (완결) 동경일일 3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이주향 옮김 / 문학동네/DCW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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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좋은 작가여서 3권부터 구매해봤습니다. 다행히 옴니버스식 구성 같아서 크게 상관은 없이 감상할 수 있었어요. 독특한 감성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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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파라다이스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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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 적은 없지만 들어는 본 알페스란게 이런 걸까? 같은 작가의 리틀 라이프를 읽을 때도 느꼈던 부분인데 등장인물들이 전혀, 전~혀 공감이 되질 않고 일부러 노린건가 싶을 정도로 역겹다 못해 혐오스러운 감정마저 들게 한다. 남자, 여자라는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유의미한가 싶을 정도로 등장하는 남자들중 그 누구도 manly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이 정도면 다분히 의도한 바라고 믿고는 싶지만, 마치 사춘기 소녀가 아이돌을 보며 상상하여 등장인물들을 묘사한듯 한 불쾌한 골짜기마저 느껴지는 듯 하다. 그들은 달콤한 것만 찾고 질질 짜기 바쁜데다 여고생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병석에 누은 찰스가 뒤척거렸나 몸을 일으켰나 아무튼 움직이자 자기 줘패려는줄 알고 쫄아서 움찔하며 경계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에선 실소가 터져나왔다. 에드워드나 데이비드 같은 남성형 이름을 그냥 다른 여성형 이름으로 치환해도 전혀 문제가 없어보인다.
분명히 밝히지만 나는 호모포비아가 아니고 제각기 다른 사랑의 형태들 모두를 존중한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볼때는 적어도 이런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대체역사물이니 충분히 SF적 설정을 곁들여도 될듯 싶은데 1893년인가 하는 시점에 사람들이 통신하는 방식은 여전히 편지고 이동수단은 마차다. 건국의 아버지 같이 유력하고 존경받는 가문(가문이라는 표현에 주목하라) 빙험 가문의 삼남매가 모두 동성결혼을 했다. 할아버지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란 표현를 자주 사용한다. 이게 실제로 또는 확률적으로 가능한지는 픽션이니 제쳐두더라도 그들이 속한 주State는 동성결혼에 자유롭고 관대하다 못해 일종의 장려까지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 같은 다른 주에 가면 결혼 인정을 받기는 커녕 박해를 받으리란 묘사도 등장한다. 아무튼 가문의 다음 세대를 도대체 어떻게 번성하는지, (이성간 결혼을 했다가 동성간 결혼을 한 케이스도 나오긴 하지만) 대체 어떻게 이런 일들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한없이 부족하고 독자를 설득하는데 실패한다. 끽해야 자녀를 입양한다는 묘사만 나오는데 대체 빙험의 삼남매가 모두 동성결혼을 해버리면 유력하고 부유한 가문의 유지가 어떻게 가능할 것이며 이것을 대체 왜 장려한단 말인가? 니그로 같은 역사적 설정은 필요에 따라 아주 편리하게 취하여 변형해서 쓰지만 독자가 품을 당연하고도 당연한 의문을 해소해보려는 시늉조차 보이지 않는다. 최근 여성끼리 이렇게 저렇게(무슨 I로 시작하는 세포를 이용해서) 수정이 가능하다는데 그런 시대초월적인 SF설정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가문과 친족 민족같은 혈연집단이 중시되는 것을 유전자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나로서는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읽으면서 (TS라는 설정을 이용하거나 해서) 여성을 성적대상화하여 과격하다 못해 우스꽝스럽게까지 묘사하는 19금 떡인지를 보는 여성의 심정이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창작자도 떡인지 작가처럼 원초적 욕망을 충족시키는데 집중할 뿐 소비자가 등장인물에 공감할 것을 기대는 커녕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알페스를 쓰면서 모델이 된 아이돌이 자신의 캐릭터에 공감하거나 몰입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설마 알페스 모델과 아이돌을 동일시하며 쓰진 않으리라 믿는다)
동아시아계(부친은 일본계이고 모친은 한국계인) 저자가 시대적 맥락을 고려하여 원어 그대로 표시하게끔 한 니그로란 단어도 당황스럽다. 읽다보면 칭챙총이란 단어도 볼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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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파라다이스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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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이렇게 묘하게 역겹고 실제로 구토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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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이 양립할 수 있다는 흔히 듣는 주장은 하나의 망상일 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주장이다. 생각해보라. 종교는 그것이 내세우는 주장을 위한 증거나 근거, 검증 가능한 발언도 제공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신은 입증될 필요가 없다"는 잘난체하는 주장을 끊임없이 만나는데, 종교적인 사람들에게는 그걸로 모든게 해결된다. 이에 반해 과학은 증거와 근거와 실험 가능한 발언들을 요구한다. 실재에 대한 이 두 가지 접근법은 전적으로 양립 불가능하고, 절대적으로 상반되며, 그중 하나의 연원은 오로지 희망적인 사고밖에 없다. - P205

저마다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모두 틀렸다고 나처럼 확고부동하게 믿는 사람들이 이런 양립 불가능한 신앙을 지킨다는 것도 알았다. 또,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나 신앙이 없는 사람들을 보기만 하면 끝없이 전도하려 들었던 내가 얼마나 짜증나는 사람이었는지도 알았다. 그런 태도는 자신의 신앙이 유일하게 참된 종교이며, 다른 사람들도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개종해야 한다고 믿는 데서 나오는 논리적인 결과다. 마침내 신정론에 대해, 또는 악의 문제에 대해 (만일 신이 전지전능하고 만인에게 자애롭다면 왜 선한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가?) 생각하면 할수록 신은 무능하거나 악하다는 결론을 피할 수가 없었다. 아니면 그냥 신이 존재하지 않거나.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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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옳다는 착각 - 내 편 편향이 초래하는 파국의 심리학
크리스토퍼 J. 퍼거슨 지음, 김희봉 옮김 / 선순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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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파국Catastrophe 입니다

천공의 섬 라퓨타의 악역이 라퓨타가 붕괴하는 파국의 장면에서 외치는 '보아라 인간이 고미(쓰레기 같구나!' 하는 대사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이 책의 저자는 (p.315에서 본인을 좌파로 밝히고 있으나 앞부분을 읽는 동안 저는 저자가 정치적 우파에 가까워보인다고 오해할 정도로 ) 정치적 좌파도 비판하고 우파도 비판하면서 자칫 양비론으로 치부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비판할 것은 확실히 내편 편향 없이 비판하고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균형적인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자음과 모음에서 나온 가짜노동도 좌파 저자와 우파 저자가 함께 쓰면서 균형적인 시선으로 분석하려고 했던데 최근 이런 시도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자칭 우파, 자칭 좌파와 타칭 우파, 타칭 좌파 사이의 간극이 심하고 공통된 목적에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부럽기까지 한 모습이네요. 아무튼 파국에 이르는 편향과 같은(내편편향이나 그 밖의 나만 옳다는 착각에 해당하는) 태도를 피하기 위해 제시하는 방법은 원론적이긴 합니다만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로 설득력을 얻습니다. 


 저자의 국적이나 집필 시기의 영향으로 인하여 미국의 사례가 자주 등장하고 코로나 시국-BLM 운동 대한 예시나 트럼프 바이든의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합니다. 덕분에 바이든이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고 트럼프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는 시기에  더욱 시의적절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은 더 늦기전에 읽으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과잉일반화:과잉일반화는 한 가지 또는 몇거지 사건에서 부정적인 패턴을 인식할 때 일어난다. 다시 말해 한 가지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잘못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때 이런 행동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차에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고 하자. 차에서 내려서 타이어를 보고 이렇게 외친다. "오늘은 하루 종일 엉망이었어!" 사실은 그날이 전혀 특별하지않은 평범한 날이었는데도 말이다.
파국화Catastrophizing: 파국화는 아주 사소한 부정적인 사건의 영향을 과장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에게서 이런 경향이 흔히 나타난다. 나쁜 성적을 받은 학생이 교수님을 찾아가 울먹이면서 애원한다. "이번 시험에서 D를 받으면 낙제하고, 졸업도 못 하고, 좋은 직장도 못구하고, 결국에는 쓰레기처럼 버려져 길거리에서 노숙자가 되어 빈털터리로 죽게 될 거예요." 나쁜 사건은 그 순간에 느껴지는 것만큼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 사건을 파국으로 인식하면 과민하게 반응할수 있다.
독심술: 독심술은 다른 사람의 의도를 추측할 때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상대방이 가장 부정적이거나 가장 자비롭지 않을 것으로 가정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상대방이 도덕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인터넷 토론에서이런 일이 점점 더 자주 일어난다. 다른 사람의 의도를 유추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또한 우리가 이렇게 판단할 때 자기 기준만고집하는 경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P21

이분법적 사고: 이분법적 사고는 어떤 것을 완전히 좋거나 완전히 나쁘다고만 생각하고 다른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한쪽에서는 어떤 정책을 유토피아로 가는 문이라고 홍보하고 다른쪽에서는 그 정책이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을 끝장낸다고 분노하는많은 정치적 논쟁에서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가 관찰된다.
개인화: 개인화란 나와 특별히 관련되지도 않고 해롭지도 않은무언가가 나를 해치려고 한다고 생각할 때 발생한다. 이번에는 인터넷이 아닌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나는 여자 친구(지금은 아내)와 식당에 갔고, 들어갈 때 여자 친구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바로 뒤에 다른 여자가 식당에 들어왔는데, 나는 이 사람을 위해서도 문을 잡고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나에게 고개조차 까딱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렸다. 이 무례함에 조금 짜증이 난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아내에게 말했다. 나보다 훨씬 현명한 아내는 이 사람이 다른 생각에 정신이 팔렸거나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일지도 모른다고 말해주었다. 즉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지만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대놓고 나를 모욕했다고 여긴 것이다.
반박 불가능 Imability to disconfirm: 반박 불가능은 어떤 신념을 받아들인 다음에 그에 반하는 증거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아마추어 과학자처럼 행동하며 가정을 현실과 대조하여검증하려고 하지만, 반박 불가능의 편향이 있으면 더 이상의 검증을하지 않게 된다. 우리의 믿음은 더 이상 뒷받침할 증거가 필요하지않으며, 증거를 일종의 음모론의 산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고 패턴은 많은 도덕적 공황, 음모론, 위험한 정파적 분열의 한 가지 원인이다. - P22

정서적 예측Affective forecasting: 정서적 예측은 어떤 사건이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감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십대들은 처음으로 실연을 당한 다음에 이렇게 예측한다. "다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거야!" 이러한 방식의 미래 예측은일반적으로 매우 부정확하다.
탓하기 Blaming: 탓하기는 문제의 원인인 나쁜 사람을 찾는 경향을말한다. 비난의 대상이 자기일 수도 있다. "나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자기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다른 사람을 비난할 수도 있다. "넌 나를 전혀 도와주지 않아!" 당파적인 정치 싸움에서 이는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빌미가 된다. - P23

가용성 폭포는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 부르는 인지적 편향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가용성 휴리스틱은 기본적으로 기억하기쉬운 사건의 빈도는 과대평가하고 기억하기 어려운 사건의 빈도는과소평가하기 쉽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기서 정보의 출처는 일반적으로 일화다. 비행기 사고에 대한 과장된 공포는 가용성휴리스틱 때문이라고 잘 알려져 있다. 비행기가 추락하면 엄청난 뉴스로 보도되기 때문에 훨씬 더 인상 깊게 기억된다. 반면에 자동차사고는 그렇게 크게 보도되지 않는다. 비행기 사고의 사례는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비행기 여행이 자동차 여행보다 더 위험하다고 인식해왔지만, 그 반대가 옳다고 알려주는 데이터가 아주 많다. 10억 마일 이동에 따른 승객 사망자 수로 보면 비행기가 가장 안전하다. 버스도 상당히 안전하지만, 여객선은 떠다니는관과 같다. 다음에 바다를 건널 때 이 점을 생각해보라! 하지만 자동차가 단연코 최악이다. 8 - P51

 사람들은 더 이상
‘과학‘을냉철하고 엄격한 데이터 분석으로 평가하지 않고 우리 편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신호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좌파는 생물학적 성차가 존재한다거나 인종이 경찰 총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등, 그들의 금기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과학을 믿는다‘고 할 것이다. 반대로 우파는 지구온난화나 총기 규제와같은 자신들의 금기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과학을 믿는다‘고 할 것이다.
과학자로서 말하자면, ‘과학을 믿는다‘ 또는 ‘과학은 진짜다‘라는말은 어차피 어리석은 생각이다. 과학은 종교적 교리처럼 고수해야하는 불변의 완벽한 사실들의 집합이 아니다. 우리는 과학을 면밀히검토해야 한다. 과학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많은 부분이 심각한결합을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편향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널리 퍼져있는 문화적 편향을 공유하며(분야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과학자들른 정치적으로 좌파인 경향이 있다), 이러한 편향의 많은 부분이 틀렸다. - P77

사람들은 사회·정치적 노선을 따라 이른바 메아리 방echo chambers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경향은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25 메아리 방 안에서는 집단의 모든 구성원들 사이에서 동일한 신념의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져 완전히 쓰레기여도사실로 보일 수 있다.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완전히 현실과동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으며, 그러한 사실과 모순되는 증거는 궁극적으로 이단으로 몰릴 수 있다. 집단의 구성원들이 실제로는 믿지않는데도 그 신념을 단순히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경우도 있다.  - P82

자기가 집단사고에 기울어져 있는지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다.
여기에는 집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당연히 바른 것이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다)과 도덕성(반대하는 사람은 부도덕하거나 악하다)의 감정이 관련된다. 집단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천박하거나, 우둔하거나, 무지하거나, 사악하다는 고정관념을 씌운다. 집단의 결정에 반대하는 주장은 약하고 허술한 형태로 제시된다. 사람들이 자신의 의심을 자기 검열하기 시작하고, 일부 구성원은 다른 구성원을 감시하거나 감시하라고 지시받기도 한다. - P146

모호하게 대격변을 경고하는 말은 환경 운동가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경고를하는 사람은 ‘양치기 소년‘이 되기 쉽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화석연료 고갈로 암흑기가 온다는 말부터 오존 구멍 때문에 지구상의 생명체가 멸종한다는 말까지 온갖 대격변의 경고가 왔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물론 대부분의 경고가 고려할 만한 정당한 문제였지만, 종말론자들이 위협했던 만큼 해결하기 어렵거나 즉각 생사가갈리는 긴급한 문제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지구 전체의 모호한 문제를 종말론적인 용어로 표현할때만 행동을 취할까? 직관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증거에 따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어떤 학자가 ‘지옥에서 온 소식‘이라고 부르기도 한 즉각적인 위기의 언어는 무력감을 일으킬 수있다.16 11년 후에 지구가 바삭하게 타버린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해야 할까? 차라리 남은 시간 동안 석탄 난로 옆에서 햄버거를 먹고 연료를 마구 잡아먹는 스포츠카를 즐기는 편이 좋을 거다.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말론적 내러티브에 대해 청중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고, 틀렸다고 생각하며(무엇보다도,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들리므로), 압도되어 어쩔 줄 모르고, 무력감을 느끼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 P239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한 푼도 보내지 않기를 바라는 옹호 단체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임무를 다른 아동 질병으로 전환했다.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며, 공정하게 말하자면 이 단체는 사회적 대의를 위한다는 어떤 단체와 달리 소아마비가 여전히 널리 퍼져있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영리단체가 돈을 밝히는지 따위는 제쳐두더라도, 이 단체 중 상당수는 영원한 옹호 기계가 되거나 영원한 분노 기계가 되기도 한다. 승리를 선언하고 문을 닫는 일은 없다. 계속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 P266

물론 사람마다 음모론을 받아들이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증거에 따르면 좌절을 경험하고 그 좌절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있는 사람이 음모론에 더 잘 빠진다. 음모론은 또한 사회적으로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끼리 뭉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음모론을 믿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비난하면 역효과를 낳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음모론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집단(음모를 확인한 사람들)이 외집단(음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또는 음모를 보지 못한 바보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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