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퇴마록 1 : 국내편 (무선 보급판) 퇴마록 (반타)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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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드래곤 라자와 퇴마록이 동시기에 발간되었던 기억이 있다. 장르소설의 황금기라는 시절로도 불렸던 것 같은데 나는 당시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시리즈와 왜란종결자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서 1권을 다시 펼쳤는데 으음.. 내가 너무 바뀌어 버린걸까 너무 올드하고 여러 단점들이 눈에 자꾸 보였다. 1권인걸 감안하더라도 묘사는 오락가락하고 전지적 관찰자시점의 묘사와 문체는 너무 단조롭게만 느껴졌다.


 현암은 첫 에피소드인 하늘이 불타던 날을 비롯해 굉장히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내 기억과 달리 이렇게 막가파같은 녀석이었나 싶어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초창기 수행이 부족한 시절이라 치더라도 기연(...)으로 두 스승을 만나고 월향을 얻어서 현아의 복수까지 한 과거 에피소드가 이어져서 시간 상으로 그 이후 사건인  해동밀교에 도움을 받겠다고 찾아가면서 진법도 다 부수고 적반하장으로 성질내는 싸패같은 모습은 캐릭터 설정이나 묘사가 일관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위키에도 있던데 첫 현암 단독 에피소드는 악몽 꾸는 혼자 사는 여자의 의뢰를 해결하러 가면서 무슨 썸씽이 생길 것을 기대하는 모습도 그렇고.


 박신부 단독 에피소드(파문당한 신부)는 진정 지루함과 노잼의 극치였다. 지식이나 고민이 깊지 않던 어린 시절에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지만 지금에 와서 보기에는 꽤나 진부하고 지루한 교리 선문답에 불과했고 두 신부가 말투조차 제대로 통일되지 않아서 TTS로 듣다보면 그냥 혼자 독백하는 듯한 착각까지 느끼게 된다. 서로 해요체를 쓰다가 '~습니다'라는 하십시오체를 섞어 쓰다가 갑자기 하오체를 쓴다. 그리고 솔직히 힘을 갖기 위해 천주교에 입교했다는 박신부나 하늘이 불타던 날에 힘을 쫓다가 악신에 지배당한 해동밀교의 교주와 대체 그 시점에서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나중에 박신부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을 정도의 의지력이 있었다는 차이일라나? 다분히 영화 엑소시스트의 플롯에 그냥 기도하다가 깨달음을 얻어서 사이비? 악마들을 줘팰 힘을 얻어서 줘패고 끝나는데, 현암의 현아 역할을 하는 박신부의 미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악마의 요구는 편리하게도 그 미라의 부모들은 기절한 상태에서 박신부에게만 들리도록 전개된다. 그 부모들이라면 당연히 미라 대신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할 것 같아서였겠지만 너무 미라의 부모들이란 캐릭터도 그저 작품 전개를 위한 도구적으로만 썼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긴 미라나 현아도 작중에 거의 그런 느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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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베아게르타 07 베아게르타(단행본) 7
사무라 히로아키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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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이 5년만에 나와서 그런가, 생각보다 7권은 빨리 나왔다. 여전히 꽤나 어두운 소재와 묘사와 대비되는 사무라의 개그는 인간이 어느때라도 웃음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주제를 말하는 것 같기도. 다만 왜 모헌충이란 캐릭터의 이름을 박헌충이라고 박선생님이라고 오기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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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천국대마경 11 - S코믹스 천국대마경 11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천선필 옮김 / S코믹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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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진행될 수록 밝혀지는 복선과 디테일이 경이로운 수준이다. 장기연재의 짜맞추기 쪽대본과는 다르다! 쪽대본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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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라이드 온 킹 14 라이드 온 킹 14
바바 야스시 / 대원씨아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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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완결 냄새 풀풀 풍기는 최종장 돌입한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학원입학시험 1차 2차는 뭐냐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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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필립 드와이어.마크 S. 미칼레 엮음, 김영서 옮김 / 책과함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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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핑크벽돌로 유명(?)해서 언젠간 읽어야지라는 북호더의 기약 없는 기약만을 믿고 책장에서 오래 기다리는 중인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비판하는 책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책을 구매할 때에도 다면적인 인간의 특성 중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한 인간찬가 같은 책이겠거니(아직 비판대상인 책을 읽어보지 못했으므로) 막연히 생각했다. 비판서인 이 책을 토대로 스티븐 핑커의 책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는 있었다. 다만 원래 계획인 우리본성의 선한 천사 옆에 전자책으로 읽은 이 책을 구해서 스티븐 핑커의 책 옆에 비치하려던 계획은 일단 유보하려고 한다.

 

 인간의 다면적인 특성에 대해서 말했는데, 나는 인간의 성격을 선하다/악하다라는 이면적으로 분류하기보다는 예를 들어 정치성향이 극좌-극우까지 양 극단사이의 스펙트럼에 위치하는 것처럼 어떤 주제나 문제(트롤리 딜레마 같은)에 대한 다양한 반응의 긴 스펙트럼 상 어느 위치에 위치하느냐로 구분해야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 책은 주로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스티븐 핑커의 책을 비판하는데 책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스티븐 핑커는 '진흙발로 집 안에 들어와 식탁위에 발을 올리고 카페에 재를 쏟는 객'과 같다던가 아~ 최신 연구는 그게 아닌데 ㅋㅋ 아 통계나 그런거 제대로 볼줄 모르는듯??ㅋㅋ 하는 표현들이 눈에 띄었다. 이런 표현을 볼때 들었던 생각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비판한다던 책인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글쓰기 방식과 유사하게 느껴졌다. 특히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나 하위언스(호이징아)의 중세의 가을 같은 책의 내용도 복잡한 중세를 1차원적으로 희화했다는 식으로 지난 45년간 중세연구가들이 평가한다거나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 대해 사라 버틀러는 길게 설명하다가 이어지는 논문의 저자 필립 드와이어가 이제 우리는 푸코가 다 맞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표현한 직후에 이어지는 그저 논란이 있다는 식의 다소 비겁하게까지 읽히는 논지 전개 방식은 그야말로 맥그래스식의 글쓰기처럼 보인다.역사학자들이 만장일치로 푸코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는 자기방어적인 표현이나 명확하지 않다 증거가 없다는 오락가락하는 표현들도 읽는 이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렇다고 스티븐 핑커를 도킨스에, 이 책의 저자들을 맥그래스에 그대로 등치시기기엔 인간본성의 선한 천사를 읽지 않은 입장에선 아직 조심스럽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핑커를 신자유주의와 서구문명의 폐해까지도 옹호'하는 사람으로 규정하는데(1장) 이런 모습은 좌파와 우파의 긴 스펙트럼에서 기준점을 어디로 잡느냐의 문제, 즉 스티븐 핑커보다 좌측에 있는 사람이 너는 우파라고 규정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다양한 논문으로 스티븐 핑커의 책을 반박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증거와 참고자료로 그 비판도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그러나 내 생각에 이는 당연하다. 인간의 본성이 착하기만 하고 악하기만 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차치하더라도 그 몇백 몇천년 사이에 그 본성이 그리 극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에 회의적인 나로서는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의 주장에 더 끌리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인간찬가를 노래하는 창작물을 좋아하는 이유와 같은 이유로 스티븐 핑커의 책의 제목에 끌렸던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희망과 인류의 진보를 믿고 싶기에. 이 책은 스티븐 핑커가 서구유럽을 중심으로 기술했기에 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증가한 폭력 같은 것을 핑커가 의도적으로 외면했거나 취사선택했음을 비판한다. 그 두꺼운 책에도 모든 것을 다 쓸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예외 사례를 가져오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이 동아시아 대한민국에서도 런승만이 4.19로 런하기 전까지 저질렀던 폭력(거창양민학살사건이나 국민방위군사건, 조봉암 사법살인 사건), 다까끼 마사오가 저지른 숱한 폭력, 전대갈이 저지른 끔찍한 폭력의 연장선에 있던 윤두창의 내란에도 1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윤두창과 그 내란일당,잔당들에게 얼마나 관대한가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흑인 노예무역의 폭력성과 BLM운동 그리고 폐미니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주제가 등장하는데, BLM과 흑인 인권의 중요성을 말하는 책이 스티븐 핑커의 책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의 반박서의 제목으로 the "DARKER" angels of our nature로 정해서 출간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아이러니를 느낀다. dark skinned people 또는 dark elf 들이 어떤 의미 또는 이미지인지 몰랐거나 무시한 것이 아닐까.  black&white의 함의라던가 dark는 악하다는 이미지와 의미로 사용하고 번역해도 된다는 것에도 딴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이는 비판의 껀덕지를 언어학이나 (인종)감수성의 영역 등으로 확장하면 자신들조차 비판의 대상으로 쉽게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번역적인 측면에서 ~한 바(25회), ~는바(126회), ~는 바(34회) ~한 때문(8회)이다 같은 반복되는 표현이 영 나에겐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는 사소한 바, 사실 관계에 대한 오류도 보이는바 이것이 번역의 문제인 때문이다.

최초의 대규모 “전쟁war”이었던 이른바 겐페이전쟁源平合戰. Gempei〔Genpei〕 War(1180~1185)은 두 무사 귀족 집안이 황실 계승이라는 미명하에 서로 맞붙은 사건이었다. 퇴위한 고시라카와後白河天皇 천황의 이름으로 싸운 미나모토씨〔겐지〕源氏 가문 및 그들의 동맹도, 교토에서 정권 강탈 시도를 했던 조상을 둔 다이라씨〔헤이시〕平氏 가문도 대규모 군사를 전투에 내보낸 것이 아니었다. 사회 엘리트인 무사들 수십 명이 현대 조랑말 크기의 말을 탄 채 서로에게 총을 쏘고 보병들은 상대 보병 및 기병들과 싸웠다. 전투 중 즉사는 많은 경우에 드물었고, 또한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부상자도 전쟁 보고서에 따르자면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15

제11장 마이클 워트의 비판의 렌즈로서 일본 역사에의 폭력에 겐페이 전쟁(1180~1185)에 대한 내용 중에 "서로에게 총을 쏘고"라는 문장이 보이는바 일본에 총기가 전래된 것은 15세기이고 최무선이 화약 제조는 14세기 무렵이다. 이는 (화살을) 쏘다의 동사 shoot 또는 fie를 총을 쏘고 로 번역한 것이 분명한 바, 역자의 자질을 의심케 한 때문이다.



최초의 대규모 "전쟁war"이었던 이른바 겐페이전쟁源平合戰. Gempei〔Genpei〕 War(1180~1185)은 두 무사 귀족 집안이 황실 계승이라는 미명하에 서로 맞붙은 사건이었다. 퇴위한 고시라카와後白河天皇 천황의 이름으로 싸운 미나모토씨〔겐지〕源氏 가문 및 그들의 동맹도, 교토에서 정권 강탈 시도를 했던 조상을 둔 다이라씨〔헤이시〕平氏 가문도 대규모 군사를 전투에 내보낸 것이 아니었다. 사회 엘리트인 무사들 수십 명이 현대 조랑말 크기의 말을 탄 채 서로에게 총을 쏘고 보병들은 상대 보병 및 기병들과 싸웠다. 전투 중 즉사는 많은 경우에 드물었고, 또한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부상자도 전쟁 보고서에 따르자면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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