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너무 친한 친구들 : 타우누스 시리즈 2 타우누스 시리즈 2
넬레 노이하우스 / 북로드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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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나 아가사 크리스티가 얼마나 훌륭한 작가인지 깨닫게 해주는 반면교사.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불륜치정뒷조사사설탐정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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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받지 못한 여자 타우누스 시리즈 1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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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란 소설을 처음 들었을 때 꽤나 제목력이 있다고 느꼈다. 앨리스 죽이기, 팅커벨 죽이기 시리즈의 하나인가? 싶기도 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한국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고 하니 궁금해서 합본을 펼쳐보았다. 


 그리고 읽고 난 소감은 어차피 내가 한국 드라마를 잘 안 보기도 하지만 더더욱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드라마는 볼 일이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추리물이나 스릴러로서의 재미는 거의 0에 가깝다. 주역이 수사반장에 형사이기에 탐문 수사가 주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용의자를 비롯한 등장인물이 불필요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너무 많이 등장하고 증언들 대부분도 소음공해에 가깝다. 그런 증언을 주인공 피아와 보덴이 빠짐없이 '손이 덜덜 떨리는 것으로 보아 피아는 거짓말임을 간파했다'라던가 '그의 눈을 보았을 때 보덴슈타인은 그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같이 독자에게 친절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냥 묘사대로 믿으라고 하는건지 뇌를 쓰지말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묘사는 개인적으로 최악이었다.


 책의 출판사 소개페이지에서 보이는 문구는 해리포터의 출간보다 더 화제가 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같은 여성 작가란 것을 제외하고는 글쎄다.. 싶었다. 오히려 보덴슈타인과 피아 사이의 미묘한 기류나 여기서 꼬리치다가 다음편에선 보덴슈타인의 아들과도 썸씽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 토르디스 같이 연애탐정물-뱀파이어 연애물이라는 트와일라잇 같은 소설과 궤를 같이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읽으면서 김호연의 파우스터를 읽을 때만큼 여러번 실소가 터져나와서 독일이건 한국이건 베스트셀러 작가끼리는 통하는 면이 있구나..싶었다. 하지만 이거 읽기 전에 읽었던 쥐스킨트의 향수는 같은 독일 소설이라고 묶기엔 미안할 정도였는데.. 하긴 한강 작가도 김호연과 같은 한국 작가이니..;;


 1.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등록자에서도 덴토리란 설정이 첫 페이지에 나오고 다음에 등장하기까지 150페이지가 걸렸는데, 이 소설도 초반엔 어느 여성의 시체가 어떤 유명 검사의 시체와 같은 날에 발견된다. 주인공들은 어성 시체의 부검을 통해 살인사건으로 전환하여 그 범인만을 쫓는데 (검사는 자살로 밝혀졌을거다) 당연하게도 역시 100페이지 정도는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어 잊혀져서 묘사되지 않다가 우연히 발견된 여성과 검사의 섹스비디오를 통해 관련이 있는 것이 밝혀진다. 아니 그럼 관련이 없으면 시체가 같은 날 발견된다고 책이 묘사를 했겠나 싶지만. 너무 뻔한데다가 식상하기까지한 전개방식이라 감점.


 2.피아는 너무 멍청한 열혈 형사로 설정된게 아닌가 싶다. 말을 굉장히 좋아해서 망아지 태어난걸로 엄청 기뻐하는 묘사와 머리가 나빠보이는 것은 아라카와 히로무의 은수저의 캐릭터 미카게가 떠오르긴 하지만. 일단 이번 작품에서는 보덴슈타인이 거의 수사를 맡고 피아는 신규 발령이 된 설정인지 탐문수사할때만 좀 보이는 느낌. 그 멍청함이 드러나는 묘사를 하나만 소개해보자면 지금 읽고 있는 다음 작품인 너무 친한 이웃들에서 탐문수사 과정에서 윤두창-김거니 양평고속도로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처럼 "새로 도로를 깔려는 공공사업에서 시의회 의장 같은 사람들이 땅을 산 건 죄가 아니지만 최근에(모두 예정노선이 발표되기 전) 예정 노선 부근의 부지의 땅을 샀다는 것이 범죄가 되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열심히 메모하던 피아가 (뇌의 청순함을 과시하는 듯이) "왜 그게 범죄가 된다는거죠?" 라고 묻는 장면이다. 경찰에 막 발령받은 새내기 초짜도 아니고 이런 묘사는 좀.. 아무리 독자에게 설명하기 위함이라고는 해도 왓슨과 대조될 정도로 너무 멍청하게 묘사하는 것이 아닌가? 바로 이어지는 답변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챙겼기 때문입니다"인데 이조차 추측을 못하는 머저리가 경찰생활하면서 탐문한다니 기가 찰 노릇.


 3. 보덴슈타인이 실비아한테 너 케르스트너 좋아했잖아! 왜 이자벨 죽였어!라면서 급발진하면서 탐문하다가 엎어치기 당하고(훗 가라테 주니어 우승자 출신였지롱~ 같은 묘사도 대체 왜..) 장면도 왜 넣었나 싶을 정도로 분량의 낭비. 보덴슈타인의 머저리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 모든 살해동기를 치정/연애 문제인 연애탐정물에 내가 너무 과한 기대를 하고 읽었던 것이 잘못일지도. 하긴 살인사건 피해자 남편 직장에 가니 25년전쯤 헤어진 첫사랑 만나는 븅신같은 도입부 전개 때 내가 눈치챘어야 했는데 내가 나빠. 그러고보니 피의자 몰아붙이다가 피아 전화라고 헤벌레해서 전화받다가 갑자기 땅에서 솟은 남자에게 쳐맞고 총도 뻇기는 병신이었지...



 4. 2005년 9월 10일 토요일 탐문)목장이 사흘 전에 팔렸어요. 전부터 눈독들이고 있던 되링에게.몰랐어요?

 그런데 2005년 9월 7일 수요일의 묘사) 이 챕터 시작부터(이 작가는 친절하게 챕터명을 년월일로 해놓아서 그나마 가산점) 되링은 납치당해서 고환을 절단 당했고 그 이후로는 치료와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거의 의식도 없이 병원에만 있었다. 수요일 당일 오전 10시부터 되링의 집 앞에서 매복해있던 경찰 묘사에 따르면 되링은 집 밖에 나가지도 않았고 잠복중인 경찰도 모를 정도로 교묘하게 납치를 당했다. 대체 언제 잔금을 치르고 목장을 산걸까? 대리인을 쓴 걸까~?


 5. 등장인물은 피아나 보덴슈타인 경찰사람(벤케는 이 사랑받지 못한 여자들 초반엔 흔쾌히 비번도 바꿔줄 정도였는데 다음 작품인 너무나 친한 이웃들에서는 너무 띠껍게 나와서 피아와 서로 미워하고 으르렁거리는 사이가 되어버렸다만 캐릭터가 첫작품이라 잘 안 잡혀 있었나?)을 제외하고는 불륜은 기본에 다들 탈법 범범은 기본인 피카레스크? 스러워서 사실 얘가 죽였어야 했는데 다른 애가 먼저 손을 썼다는 식의 전개다. 그저 피해자의 범인을 밝히려는 과정에서 국제 범죄조직스러운(마약밀매 인신매매) 기업의 비밀 같은게 덩달아 밝혀지긴 하는데 재밌지도 통쾌하지도 않다. 소가 뒷걸음치다가 개구리 잡았네 정도의 느낌.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이자벨이기도 그 밖에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 다른 여자들을 의미하는 것 같긴 한데 솔직히 별 의미도, 감동도 없다. 다음 작품인 너무 친한 이웃들의 피해자 역시 이자벨과 비슷하게 주변에 원한을 많이 사서 어찌보면 죽을 수 밖에 없던 인물이었고 이자벨처럼 별개의 인물이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질러서 수사에 혼선을 주는 싸구려 트릭이 반복된다. 하아.. 첫 탐문을 할 때 당연하다는 듯이 입에서 그짓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다가도 조그마한 증거(심지어 배치되는 다른 탐문 증언에 불과한)만 내밀어도 호달달 떨면서 미주알 고주알 다 말하는 것이 반복되는데 이게 진짜 재밌나? 차라리 역전재판 같은 게임을 하겠어요.


 6.사랑받지 못한 여자에서 피해자가 섹스비디오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었기 때문에 그 협박 재료를 찾으려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근데 피해자를 살해한 다음  [그 사건현장에 지문 하나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으면서도 [보덴슈타인이 우연히 흘끗 마루바닥이 살짝 들린 것을 수상하게 여겨서 마루바닥 한 장 들어올리니 거기서 섹스비디오가 발견]되는 건 너무 독자나 캐릭터를 바보병신취급하는 묘사 아닌가? 사건 현장을 지문 하나 나오지 않을 정도로 반짝반짝하게 닦아놓은 놈은 정말 머저리라서 그걸 못 찾은거라고 독자를 납득시킬 셈인가?? 보덴슈타인의 관찰력이 대단한 것을 강조하는 묘사인지 살인범이 개븅신같은 것을 강조하는 묘사인지 참..


 7. 번역에서도 한 가지만 얘기하자면 지금 읽고 있는 너무 친한 이웃들에서 축구선수 이름을 '올리버 뉴빌'이라고 번역했던데 2002년 월드컵 당시 축구를 봤기 떄문에 기억하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활약한 독일 선수는 일단 노이빌레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을뿐더러 그 축구선수 본인이 자신의 이름을 발음하는 법은 프랑스식인 뇌빌이라고 해서 현재 위키에도 올리버 뇌빌이라고 되어있는데도 뉴빌이라고 번역된 것을 본 순간 좀 짜쳤다. 이런 부분도 좀 신경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8. 책 내내 지겹도록 언급되는 포르쉐 카이엔, 고급차를 이것밖에 모르나 싶었는데 너무 친한 이웃들에는 재규어가 나오긴 한다. 벤츠나 BMW가 시리즈 내에서 언급되는 빈도의 딱 절반 정도로. 람보르기니 같은 브랜드는 시리즈 내내 한번도 나오진 않지만. 하루키식 PPL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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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받지 못한 여자 타우누스 시리즈 1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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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인 모양인데 너무나 난잡하고 허접해서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시리즈 첫 작품인걸 감안하고 합본에 수록된 최대 흥행작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부터 읽어야 하나 그냥 던져버릴까 고민될 정도로. 연애탐정처럼 행동하는 수사반장 보덴슈타인, 열혈형사 같지만 평범한 들러리였던 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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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20세기 소년 완전판 1~11 - 전11권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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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나 단편집 재채기에서 써먹던 자가복제 수준의 신파 레퍼토리에 역겨운 메리수 캐릭터를 껴넣은 괴작. 뭔가 그럴싸한 포장은 몬스터와 비슷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구역질나는 메리수 캐릭터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식 수습은 작가가 폭주해버린 결과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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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0만부 돌파 초판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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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류의 자기계발서-성공팔이를 극혐하는 나지만 그나마 볼만한 책이라고 추천된는 책이기도 하고 교보 삼성 북드림을 통해 무료로 풀렸기에 한번 살펴보았다.


 한마디로 감상을 요약해보자면 출판사 현대지성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데일 카네기의 이 인간관계론은 현대도 아니고, 지성에도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쓰레기처럼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들을 개처럼 팔아서 정승 같이 양서를 출간하기 위해 쓴다는 웅진이나 다산 등의 출판사도 현대지성과 마찬가지로 애처롭긴 하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일단 왜 현대가 아니라고 했을까? 예시들이 대부분 구닥다리 느낌이 물씬 난다. 이 책에서 아이가 담배를 끊게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원하는 야구팀에 들어갈 수 없거나 100m 달리기 경주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제3장) 초등학교 시절부터 담배태우던 대공황시기의 미국에선 통했을지는 몰라도 지금 현대 한국에서 저런 싸구려 협박이 과연 얼마나 통할지 의문이다. 그밖에 배우 메리 픽포드의 why not try god? 을 도서관에서 대출해보라는 문구라던지.. 고작 35페이지 이 책을 한국에서 구하려면 지금 검색해보니 2만원돈은 줘야한다. 어차피 제목으로 미루어보아 찌크릿류일 것 같지만.

 그리고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선 이름을 기억하라고 한다. 물론 동서고금을 통틀어 사람의 이름을 틀리지 않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1900년대 당시 지구의 총인구수는 '고작(?)' 13억명에 불과했다. 2020년대의 인구수는 대략 80억명이다. 사람이 안정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적정한 수치인 던바의 수는 1900년대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다(대략 150명) 물론 고작 그 정도를 기억하자는 의미는 아닐테니 단순 수치 계산만으로로 이 책이 출간된 시점과 현대에 기억해야할 사람의 수치와 그리고 암기하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노력은 대략 7~8배가 든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폴레옹 3세가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예시를 드는데 나폴레옹3세가 이름 잘 외워서 정치를 잘했다면 말년도 잘 보냈겠지?ㅋ


 그러면 왜 지성도 아니라고 했을까? 이 책의 1부는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는 내용인데 비난과 비판 등을 제대로 구분도 하지 못하고 뭉뚱그려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들을 evaluate하는 모든 과정이 일종의 평가이며 서평을 비롯한 감상 역시 일종의 비평적 활동이다. 이를 제대로 구분하거나 인식조차 안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못하는 것인지 (과도한) 비난을 하지 말라는 수준이 아닌 비판하지말라 비평하지 말라라는 허접한 지침은 비판적 사고를 끄고 책을 읽으라는 식의 짜치는 청년의 순행자에서나 삼류 사이비 종교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다. 그리고 나는 이 둘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성인으로 보기엔 조심스럽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1부 3장 블랭크 국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line by line으로 분석하여 비꼬며 받아들이며 이 멍청한 녀석!이라고 나의 반응을 적어보겠다며 나열하는 꼬라지나  백화점 양복점의 직원은 그놈들은 평생 직원노릇이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뻔 했다 그들은 다시는 고객들을 만나지 못하는 포장부서같은 곳으로 좌천될 것이다라는 비난을 퍼붇는 장면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음 이건 비난이 아닌가보지? 그렇다면 2장 도입부에 등장하는 선상파티에서 만난 유산을 상속받은 여성을 묘사하는 '그 얼굴에는 심술과 이기심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는 문장은 어떤가? 이 정도는 비난의 축에 들지 않는건가? 아니면 비난을 (대상이 듣지 못하게 대상 앞에서는) 하지 말라 라는 지침인 것인가?


 무엇보다 이 Dale Carnagey 라는 양반이 심히 짜쳐서 지성이란걸 찾기 어려운 양반이기 때문이다. 나 조차도 어린 시절 위인전 등에서 본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Andrew Carnegie의 성씨인 Carengie로 1922년에 Canagey에서 스펠링을 바꾼 양반임은 위키피디아 등을 통해 알려질 대로 알려진 양반이다. 마치 한국에서 박씨나 김씨인 내가 정씨나 이씨로 이름을 바꾸고 재벌 2~3세인 척하면서 삼성 현대 경영법에 대한 책을 쓴 꼴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부족한 지성이 쓰는 성공팔이 책은 특유의 과도한 권위에 대한 의존과 검증하기도 어려운 예시들의 대향연으로 점철될 수 밖에 없다. 위에서 말한 나폴레옹3세를 비롯해 앤드류 카네기에 대한 사례가 자주 반복되고 여러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인용한다. 그 인용조차 앞뒤가 안 맞아서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서문에 언급되는 내 강의를 듣고 신나서 밤늦게까지 토론한 사람이 누구였을까요~?(그 마녀는 누구일까요 톤으로) '바로바로 노련한 미술품 딜러로 교양과 학식이 풍부하고 3개 국어가 능통하며 유럽 대학에서 두 개의 학위를 취득한'사람이랍니다~ 또 이 책을 쓰면서 호엔촐레른 가에 '봉사한'(다시 말해 호엔촐레른 가문의 사람은 아니다) 귀족가문의 후예가 보낸 종교적이라고 할만한 편지도 받았답니다~ 또 다른 예로는 나이지긋한 뉴욕사람인데 이 사람은 카페트 공장을 소유했답니다~근데 이 사람이 나와 함께한 14주동안 놀랍게도 대학 4년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웠다네요 저 짱이죠??하지만 저는 겸손하게도 내가 들은 어떤 말에도 주석을 달지 않고 그저 들은 그대로 전달만 하고 있답니다~ 이 예는 다음페이지에 또 등장하는데요~ 314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이 책에서 논의하고 있는 원리를 공부하고 인생관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네요~그래서 이 사람은 예전보다 더 많은 수익, 더 많은 여가, 그리고 더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답니다~ 식의 서술이다. 이런 서술 방식은 마치 제 옆에는 새천년을 맞아 부활한 재림예수님과 이 쓰레기 책을 읽었는데 그 분 말씀도 이건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 책이라고 하시네요~ 언젠가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찾아온 외계인과 이 책에 대해 잠깐 감상을 교환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간이 얼마나 남아 돌기에 이딴 쓰레기를 읽냐고 하더라구요~라는 묘사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ㅎㅎ


그 밖에도 이 원리를 이용해 판매고가 증가한 세일즈맨도 수도없이 많답니다(통계수치 없음) 

어떤 필라델피아 가스워크 사에서 근무하던 경영자는 65세에 좌천대상이 되었지만 내 강의 듣고 위기에서 벗어나서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승진할 수 있었대요. 아니 근데 현대에서 65세면 정년퇴직 대상이지 좌천대상을 논할 레벨이 아닐텐데 1900년대 대공황시절 헤븐 아메리카는 대체 어떤 곳이었을까요~


 또 이 책을 쓰면서 숙련된 연구원을 고용해 여러 도서관에서 혹시 자기(데일 카네기)가 놓쳤을 수도 있는 모든 것을 찾아보라고 했답니다. 이것조차 심하게 짜쳐요. 지 책을 쓰면서 지가 찾아봐야지 않나요? 뭘 어떻게 찾아보라고 했는진 모르겠지만 그 연구원이 도서관 돌면서 '음 놓친게 없는 것 같습니다~' 하면 '역시 그렇군!'하는 장면이 그려지는 듯 하네요. 그럼 이 천재적인 사람이 깨달은건 뭘까요? 2년에 걸쳐 대중연설에 대한 책을 쓰면서 (놀랍게도) 내가 무엇을 썼는지 기억하기 위해서는 이따금씩 앞으로 돌아가 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정말 그의 통찰력이 놀랍네요~


 머저리 책 특유의 예시를 드는 꼬라지를 마저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비난하면 안된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예시로써 루즈벨트 대통령(시어도어)와 부통령 태프트(한국사를 아시는 분이라면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그 태프트)의 일화를 드네요. 루즈벨트가 태프트를 비난했기 때문에 공화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루즈벨트는 저자인 데일 카네기가 10년이나 연구한 링컨 대통령의 철칙인 '남을 비난하지 말라'라는 교훈을 백악관 집무실에 걸려있는 링컨 초상화를 올려다보며 링컨이 내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며 자문했다고 하네요. 이는 링컨 성격과 가정생활에 대해 자기만큼 꼼꼼하고 철저하게 연구한 사람이 없다고 자부하는 저자가 증명한다고 합니다. 그 자문한 결과가 저렇게 태프트를 비난하는 거였다니 정말 놀라운 교훈이며 유용한 책인 것 같아요~ 


 책을 읽다보니 저자는 10년동안 링컨 연구도 하고, 브루클린 예술 대학에 소설쓰기 강좌도 열고(근데 소설책 출간한 적은 있긴 한지~? 위키의 그의  books 항목을 보면 소설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마치 웹소설작가 자격증 강좌를 개설한 어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 떠오르는군요?)


그 밖에 자신은 반복을 좋아하지 않지만 아들러의 말은 중요해서 강조해서 다시 써보겠다는데 제가 그 부분까지 읽으면서 앞에서 숱하게 등장한'워낙 훌륭한 말이니 한번 더 반복해서 말하고 싶다' 라느니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다시 한번 말하겠다. 나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말하는 중이다' 라는 문장을 이미 읽은 입장에선 뭔 개소린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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