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계관 만드는 법 - 콘텐츠를 더 오래, 깊이 즐기기 위하여 땅콩문고 시리즈
이지향 지음 / 유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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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 아직 안 읽었는데 세계관의 중요한 반전이라면서 여기서 스포일러를 해버리면 어떡합니까? 책 앞에 경고라도 해야죠. 내용은 마블같은 흥행작을 가볍고 피상적으로만 분석하다가 뜬금 소속집단 작품 바이럴 광고를 버무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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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의 종말 - 우리 안의 거대한 편향 사고를 바꿀 대담한 시도
제시카 노델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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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지만 이 책조차도 편향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 또한 작가와 이 책이 태생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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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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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목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순간, 그에게는 지성의 파멸뿐이다. 위대한 작품을 남긴 작가들, 철인들, 시인과 음악가, 정치가는 무명 시절에도 대중과 영합하려 하지 않았다. 내면의 절박함과 자기희생을 묵묵히 감수해냈다.
지금은 지식을 팔면 돈이 생기는 구조로 바뀌었다. 돈이 필요한 자는 누구든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다. 그리고 민중은 어리석게도 그런 자들을 우상으로 섬기려 한다. 그들로 인해 인간의 위상은 또 한 단계 퇴보하게 될 것이다.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정의감에서, 또는 타인에 대한 배려 때문에 올바른 행동을 취하는 자는 행복하다. 나의 올바름은 대체로 두려움에 기인하고 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내 안의 욕망을 단죄하고 싶지 않다. 특히 종교적인 차원에서 나의 욕망을 단죄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욕망은 조금도 혐오스럽지 않다. 더럽고 낮은 곳에서 나는 몸부림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도망친다. 내게 그것이 겸손이다.

종교인들은 그들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더 많은 계시를 반영하고자 타인의 삶에 억압된 계시를 남발한다. 그들이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보여주는,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계시는 결코 우리 스스로 쟁취한 직관이 아니다. 우리가 보고 느끼고 깨닫고 발견한 깨우침이 아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든 계시는 그들 자신의 것이다.
따라서 보이는 것들을 추종하는 삶은 언제가 됐든 한계에 갇혀버린다. 그로 인해 우리 주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진실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인간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신을 존재하게 만들 수도 있고, 존재하는 신을 저주할 수도 있으며,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도 있다. 그리스도를 십자가 형틀에 매단 것도 인간이었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보고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 것도 인간이었다.

하지만 유대교만큼은 납득도, 용서도 못하겠다. 유대교의 신은 자기 뜻대로 이토록 비참한 세계를 만들어놓고는 자기 취미를 살려 강압적인 교리를 부과했다. 이 비참한 세계에서 오직 자기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를 남겨놓았다. 그는 피조물에게 속죄하지도 않고, 죽음 뒤의 불멸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현세에서 착취당하거나, 착취하는 인간의 모습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내가 유대교를 중오하는 이유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정치단체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는 것으로도 모자란다고 생각했는지 요즘은 종교에 귀의한 자들의 파벌싸움도 툭하면 펼쳐진다. 갈등이 갈등을 낳고, 분쟁이 또 다른 분쟁의 원인으로 제공되는 것이 이 도시와 우리 시대가 기다리고 있는 현재의 운명이다.이런 시대를 살아가려면 좋든 싫든 정의와 거짓을 구별해낼 줄 알아야 한다. 시대가 제공하는 갈등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갈등의 결과가 아닌 원인부터 살펴봐야 한다. 당장이라도 시대를 둘로 쪼갤 것 같은 분쟁에 휘말려 재판관 앞을 서성이고, 누구 목소리가 더 시끄러운지에 귀 기울일 게 아니라 싸움을 시작한 패거리들의 소속을 알아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 시대에서 생존하는 비법이며, 문명의 발전에 희생당하지 않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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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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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세적일 정도로 시니컬함 속에 있는 솔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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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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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호연의 파우스터 - 피체크의 소포 - 미쓰요의 종이달 순서로 읽은 것은 단지 우연에 가깝지만 돌이켜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역순으로 읽었다면 내가 파우스터를 완독할 수 있었을까 싶은 것이 말이다. 별점도 1개-2개-3개 순이다. 무려 영상화가 2번이나 이루어진 만큼 파우스터 따위와 비교하는 것은 다소 실례인 것처럼 느껴진다. 소포는 스릴러로서 결말이나 플롯에서 점수를 상당히 많이 까먹었지만 독자 개인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정신병자 같은 캐릭터의 심리나 행동을 어느 정도 납득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종이달과 비슷한 성취를 거둔다.


 단지 동양권 소설 2개에 서양소설 1개였으니 어차피 한국소설에 기대치 자체가 없기에 매를 먼저 맞는 심정으로 파우스터를 읽고 바로 다시 일본소설을 읽으면 물릴 것 같아서 서양소설을 하나 읽고 남은 종이달을 읽었다. 다 읽고나서 넷플릭스에 종이달이라고 쳐보니 한국 드라마와 일본 영화가 나온다. 솔직히 이걸 드라마로 보고 싶지도 않고 드라마로 만들면 질질 늘어질 것이 뻔해보여서 화차 같이 영화로 짧게 치고 빠지는 것이 좋아보인다. 아직 영화와 드라마 버전 둘다 보진 않았고 볼지 안 볼지도 모르겠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 소설은 이른바 사회파 (추리)소설으로 분류될 수 있을 듯 하다. 고령화 이슈가 제기되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일본 사회 자체의 문제를 드러내는 그런 작품들 말이다. 물론 내가 일본에서 직접 그런 문제를 겪어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한자와 나오키에서도 똑같은 소리를 하고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에서도 읽은 기억이 있다. 대강 버블 시대에 돈을 많이 벌고 은퇴한 지금 일본의 노년계층이 은행에 예금 형식으로 보관하기만 하여 사회경제에 돈이 안돈다는 둥, 일본 사회에 은행과 정계가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데 그런 은행의 고객층인 노년층을 위한 복지정책에 세금을 많이 책정할 수 밖에 없는 정치계라던지 말이다.


 3.1절에 맞춰 엄복동 영화가 개봉하듯 여성을 위한 호메로스라며 여성의 관점에서 일리아드나 오뒷세우스를 다시 쓰는 책이 나오는 여성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여성(들)의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며 파멸적인 소비습관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책이 존재한다니, 그리고 이게 여성작가가 쓴 책이라니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웃음). 이 책이야말로 '여자를 모욕한 걸작들'이란 책에 수록되어야 하는 책은 아닐까?


 서론이 길었는데 책의 내용과 감상을 늘어놓아보자면 굳이 앞부분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에 누구누구가 등장한다고 써놓을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의미가 없게만 느껴진다. 특히 허영성 소비, 과소비를 하는 주체로 묘사되는 인물들이 다 여성이기에 그 인물이 다 그 인물처럼만 느껴질 뿐이었다.

얼마나 호구처럼 퍼줬는지 무려 파텍 필리'프' 시계를 차고 (아니 파텍도 아니고 파테'크' 필리'프'였네;; 찾아보니 엔트리 레벨이 공식 리테일 최저가만 3천~4천만원인 세계 최고급 브랜드의 시계) 아르마니 청바지를 입고 집 월세나 생활비를 대주는 리카란 여자와 동창들이 기억하는 학창 시절의 '비누 같은 청초함을 지니고 정의로운'. '욕심없고 자기만의 고상한 품위를 지닌', '계산적이지 않고 따뜻한' 같은 묘사의 리카와는 너무도 다른 사람이다. 물론 정의로운이란 표현에서 화자는 무려 선생에게 정색하며 항의했던 리카의 모습을 기억하며 떠올린 표현이지만 리카는 6명의 아이들에게 '고등학생이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없는 금액'을 후원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금액을 딱히 보상같은 걸 기대하지 않고 후원했던 것처럼 고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아낌없이 퍼주는 쩐주 호구의 미래가 이미 예견된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이상하게 여기는 부분은 선생에게는 정색하면서 화내는 여자였던 리카가 도대체 왜 남편에게 애를 갖자는 얘기는 정색하고 하지 못한걸까? 남편이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는 것을 느꼈음에도 묵묵히 그 자리에선 수긍하고 뒤늦게 이상하다고 여기고 부부사이가 소원해져 외도..라기 보단 불장난을 벌이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무리 인간이 다면적이라고 해도 리카의 묘사가 일관적이지 않은 점이 심한데 아무리 핸드폰도 없던 시절인 세기말 헬본이 개막장이었다고 해도 무려 1억엔(대략 한화8~10억원)의 돈을 횡령하고 서류를 위조하면서 우연이 겹쳐서든 어째서든 수년간 들키지 않은 꽤나 용의주도한 리카가 소비를 할 때는 돌려막기와 서류위조와 늙은이들에게 거짓말하기에만 모든 재능을 몰빵했는지 금리라던가 상환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것으로 묘사되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마치 돈이 내가 잘 모르는 어딘가에서 샘솟아 경제가 굴러간다고 생각하던 레진 불매운동 당시 트짹들의 사고방식이 아닌가.. 

 

 여기에 김치식 막장드라마라면 남편이 외도를 하는 묘사가 컨베이어 벨트에서 찍혀나오는 공산품처럼 딸려나왔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당연히 상하이에 같이 갈거라 생각했지만 대학생 남친 때문에 집까지 따로 월세로 구하는 마누라가 안 쫓아오자 단신부임을 하는 멍청하고 바보같은 남편으로만 보인다. 아이고 XX 퐁퐁이형!!!오히려 바람 초기엔 뭐하나 얻어먹는거에도 벌벌 떨던 고타가 파텍필립을 차고 알마니 청바지를 입고 다른 여자를 꼬셔서 떠나간다. 다른 동창도 과소비로 소비자금융을 끌어다 써서 남편이 2번 갚아주고 이혼하고 양육권도 뺏긴 여자가 있다. 딸과 접견?인지 만나는건 자유로우니 딸과 만날때 딸과 친구처럼 지내겠다고 딸과 만날때마다 새옷을 사고 딸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고 딸은 선물 하나 받더니 엄마를 선물을 받기 위해서만 만나고 난리를 친다..ㅋㅋ 음.. 유유상종인가?  아니 근묵자흑이였나? 아 견모견녀구나! ㅋ 다른 동창은 너무 검소한 생활을 가족방침이라고 강요하다가 딸이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고 남편과 그 사건 때문에 가족방침이 아니었냐며 싸운다. 아니 가족방침을 가족이 같이 정한거면  다시 가족이 합의해서 바꿀 수도 있는거 아닌가? ㅋㅋㅋ 내가 이상한거야??


 아무튼 주간지에 나온 여자의 횡령사건은 모두 다 남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귀납적인 서술은 리카에게 있어서도 참이었던 걸로..  개인적으로는 죗값을 치루는 결말을 선호하지만 살인자ㅇ난감처럼 열린 결말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대충 찾아보니 일본 드라마 영화 한국 드라마가  다르게 해석해서 마무리를 지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화차(영화)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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