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문장 수업 - 하루 한 문장으로 배우는 품격 있는 삶
김동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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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머릿말에 Festina lente 라는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고 해서 김남우 작가님의 책인가 하고 다시 한번 확인해보기도.ㅎㅎ 라틴어 입문자라면 7장 다음에 수록된 항목과 부록부터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곡용,격, 동사 유형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는 본문은 거의 성문기본영문법 같은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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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신화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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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면서 책을 쓰기 참 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챕터마나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발췌 한 움큼 + 저자가 해보고 싶었다는 미술 공부를 하면서 배웠다는 그리스-로마신화 관련 서양 명화 첨부 한 장+ 메두사 이야기에서 고독이란 교훈을 찾아내거나 말년에 눈 멀고 정처없이 방랑했다는 벨레로폰의 일화에서 니체의 영원회귀와 현재에 충실하라는 카르페디엠의 교훈을(그럼 똑같이 눈 멀고 방황했던 오이디푸스는??ㅎㅎ현재를 즐기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오이디푸스처럼 노력하란다ㅋㅋ) 억지춘향식으로 한사바리 섞으니 책 한 권이 뚝딱 나오더라. 미노스-파시파에-미노타우르스에 관한 같은 내용이 테세우스 편에서도 한번 다이달로스 편에서도 한번 그대로 반복되니 분량 채우기도 쉽다. 영원회귀라는 개념이 몇 번 반복해서 등장하길래 저자를 살펴보니 마흔에 읽는 니체의 저자이기도 하더라. 


다른 서점의 저자 소개에 나와있듯이 니체의 전집을 읽고(알라딘 소개에는 플라톤 전집을 독파했다고 나온다) 차라투수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상비하고 자주 펼쳐본다는 데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듯이 니체에 대한 책을 쓰고자 하는 패기나 열정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한 책은 조금 갸우뚱하다. 설마 마흔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일까 아니면 다시 읽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까? 각 장마다 관련된 일화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꽤나 긴 분량이 할애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저자와 출판사는 처음 읽는 사람을 주된 타겟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작 저자나 출판사 소개는 마흔이 되어서 다시 교훈을 발견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정작 그 교훈도 오락가락한다. 이카로스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던 일화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 의 한계에 의문을 던지라더니 파에톤이 태양마차를 끌던 일화에서는 삶의 궤도를 일탈하지 말라고 한다.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파에톤이 분명 자신이 다룰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는 태양 마차를 끌어보겠다는 도전을 했지만 그는 태양 마차를 끌어본 최초의 인간이라고. 비록 찬란하게 산화했지만. 그는 이카로스처럼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인간이다. 벨레로폰도 인간의 몸으로 올림푸스를 향해 날아간 용감한 인간이다. 마찬가지로 아테네와의 베틀짜기 승부에서 막상막하의 승부를 겨룬 아라크네 같이 신에게조차 굴복하지 않는 인간찬가의 정신에 나는 더 끌린다. 마흔 쯤 되서 다시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어본다면 이런 기존의 관념과 다른 신선한 해석을 던져주길 기대했지만 마흔에 읽는 니체보다도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설교형 자계서일 뿐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성공팔이들의 흔한 레퍼토리인'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식의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퍼스널 브랜딩도 깨알같이 등장한다 ㅎㅎ


 그 밖에도 나르키소스와 에코의 이야기에서도 "헤라는 화가 나서 에코에게 메아리처럼 평생 다른 사람의 마지막 말만 따라하라는 저주를 내렸다." 라며 굳이 필요 없는 메아리처럼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이기까지 한 것도 눈에 밟힌다. 에코가 메아리라는 현상이 된 어원과 유래를 설명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에코가 메아리가 되기 전에 헤라가 메아리처럼 말을 따라하라는 저주를 내린건가?ㅎ





헤라는 화가 나서 에코에게 메아리처럼 평생 다른 사람의 마지막 말만 따라하라는 저주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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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신화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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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될 때까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있는 그리스 로마신화 관련 서적들을 안 읽어보셨다면 그거 읽으시길. 마흔되서야 부랴부랴 이런 책 읽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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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니체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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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보단 나았다. 쪼금 덜 꼰대스러운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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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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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상?과 같은 최근의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읽었기 때문일까? 읽다보니 대상작과 자선작은 꽤 괜찮게 느껴졌다.


대상작은 작년에 핫(?) 했던 더 글로리 같은 학교 폭력을 소재로 채택했는데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를 읽는 듯한 느낌이 나서 신선했다. 자선작은 읽는 당시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던 어떤 웹툰작가와 학교 선생 사이의 분쟁을 비롯한 서이초 이슈가 떠올라서 시의에 적절한 소재를 채용하는 작가신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의 느낌도 나서 재밌게 읽었다.


다만 다른 작품들은, -해외여행 게스트 하우스 이야기라던가 영어이름을 쓰는 직장의 사내정치 이야기와 동성애자인 삼촌을 만나러 간 이야기, 마지막에 실린 뭔 소린진 모르겠지만 LGBT+에 관한 이야기 같은 이야기-, 대상 수상작을 읽고 올라간 기대치를 다시 낮추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초코쿠키인가 하는 캐릭터가 나오던 작품은 장류진의 일을 하는 기쁨과 슬픔을 읽을 때와 비슷한 가벼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월급 대신 카드포인트를 받던 판교 직장인과 후배에게 사내정치에 밀려나 무보직대기발령자가 되버린 출판사 직원의 슬픔, (아 여기도 시의적절한(웃음) 소재인 코인투기가 등장했었구나.) 요새 대세가 PC라던데 진짜 그렇긴 하구나 정도?


 그나마 쓰레기 호더였던 가족의 이야기나 옛날 백화점에서 일하던 동료 언니에게 뒤통수 맞은 이야기는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 같은 향기가 덜 풍겨서 오히려 독특하고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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