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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더 코워커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소포(피체크)에 비해서도 많이 별로였다.
여성 작가가 쓴 피카레스크스러운 여성들의 캣파이트로밖에 보이질 않는게 문제다. 미야베 미유키 같은 대작가와 구분되는 차이가 바로 이런 설정과 전개의 허접함이다. 그리고 가재가 노래하는.곳를 재평가하게 된다..
0. 17살에 저지른 bully가 어렸단 이유로 용서받을 수 있는가? 뇌 전문의?라는 작가 역시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 듯 하다. 그럼 몇살까지는 촉법을 적용해야하는가? 촉법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인가. 촉법 나이에 범죄를 저지른 그들이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인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나이가 중요한가. 옳지 못한 행위을 저지를 최소한의 능력이 생기는 나이가 중요한가. 그땐(범죄를 저지를 땐) 내가 너무 어렸어요. 같은 변명은 나이만 먹었을 뿐 여전히 애새끼인 사람들이 너무 많은 현대사회에선 더 공허한 고민 같다.
1.이제는 슬슬 지겨워지는 판에 박힌듯한 서번트?아스퍼거 캐릭터 묘사와 그 장애를 작품 진행의 도구로만 쓰는듯한 부분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지겹게 보던 고래에서 거북이로 변화를 줬을뿐이고.. 이런 아스퍼거?같이 분위기를 파악 못하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설정과 묘사는 후반부로 갈수록 미스터리 스릴러와 관계가 없기에 사라진다. 그저 아무도 날 사랑하질 않아 내 남자친구도 그럴거야 피해망상으로 보일 지경. 그나마 단순한 피해자로만 남기질 않은 점은 좋았다.
2. 세스나 케일럽 같은 남성 캐릭터는 그야말로 편리한 도구로만 기능한다. 그들은 여성들이 뒤에서 벌이는 피카레스크스러운 캣파이트들을 영원히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세스 이 멍청한놈은 금발이 너무해에 나올 법한 빡통여자가 회사에 저지른 횡령을 회계장부를 샅샅이 뒤지고도 찾질 못한다. 물론 서번트 증후군 회계사는 발견했지만. 세스가 개멍청한 지점장인걸까. 횡령범이 회계장부 조작할 때만큼은 멍청한 곰 같은 척하는 여우였던 걸까. 작품내내 빡통으로밖에 보이질 않았는데. 타라 처리한것 보면 돈한테 케일럽의 허니트랩은 솔직히 전혀 필요없었을거 같은데 결국 돈이 NTR취향이 있었음밖에 증명하지 못했고...
3. 솔직히 초반에 알리바이 필요하니 형사한테 거짓말해줘라고 남친한테 부탁하는 장면에서 뭐지 이건?금발이 너무해 스테레오타입의 빡통년이 주인공인가 싶어서 황당했다. 1인칭시점에서 서술되는 점에서 피체크의 소포를 읽을 때처럼 뭔가 이 미스터리가 무엇인지 궁금해져야하는데 몰입감을 상당히 해치는 부분이었다. 초반부터 믿을 수 없는 화자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점은 미스터리로서는 감점사유가 아닐까. 다만 두 명의 화자가 번갈아가며 등장하지만 교차로 검증되는 내용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스스로 밝히는 내용 말고는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점은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4.타이밍 좋게 등장한 제3의 얼굴이 뭉가진 여성 시체에 대한 설명 역시 대도시에선 여자들이 자주 죽어나가니 놀랄 일도 아니죠라며 눙치고 넘어가는 것 역시 출판사를 포함해 얼마나 피해망상에 사로잡혀서 작품을 집필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 (스포일러alert)심지어 이 살해는 남친 도움도 없이 여자 혼자 단독으로 완전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는데 이런 능력이 있는 여자가 다른 살해목표였던 화자는 왜 그렇게 힘들게 낑낑대면서 이 소설에 묘사된 사건을 벌였는지 어이가 없을 지경. 미스터리로서 심히 허술하다고 느껴졌다.
5.솔직히 형사가 1부 이메일에 나오는 미아가 누군지 혹시 아세요?하고 돈의 엄마한테만 물어봤다면 작품 진행이 이렇게 될 리도 없을 뿐더러 구체적인 상대방이 누군지 특정되지도 않은 이메일?이 이렇게 중요한 정황적 증거로 수사에 활용된다고 가정하고 작품을 진행하는 것 역시 좀 너무 세상을 얕보는, 수사 한번 안해본 여경 같은 여성작가만이 할 수 있는 묘사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