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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에이미 샤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7월
평점 :
서문에서부터 강하게 풍기는 성공팔이(건강팔이) 자계서의 향기.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심하다 싶었는데 인터넷서점 책소개 페이지에 링크된 유튜브에서 보이는 쇼닥터적인 모습에서 바로 납득하였다. 몇몇 브랜드들이 직접 언급되는건 역시 이정도로 바이럴해야 먹고 살겠지 싶어서 안쓰럽기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도록 인용하는 연구결과는 대부분 "확정적이지는 않다/확실히 밝혀진건 아니다"는 표현으로 안전하게 빠져나갈 구멍을 확보하는 대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연구 기사는(ex.가공콩 섭취와 유방암 사이의 상관관계) 그 연구는 극단적었으며~ 동물실험이었고~그래서 다른 연구는 먹어도 된단다 상관없댄다는 식으로 서술하는 치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결국 저자 자신이 직접 해봤고 가족에게도 해봤고 내 환자 몇백명에게 권했더니(처방했더니) "거의 대부분" 좋다고 했더라가 이 책의 주장이다. 흔하디 흔한 대체의학/유사과학식 약팔이랑 차이점을 못 느낄 정도. 우리 가족 중에 사혈의 효능을 주장하시면서 해 배가 아프면 배에 사혈하고 무릎이 아프면 무릎을 사혈하는 식으로 해서 효과를 보았다고 주장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솔직히 차이를 못 느끼겠다 ㅎ
그리고 무슨 약팔이 요리책 마냥 내가 시행착오 다 겪었으니 걱정하지말고 이 레시피대로 요리해서 드세요 ㅎㅎ 식으로 한 장을 할애해서 레시피들을 주르륵 안내한다. 책의 제목만 보고 펼쳤을 때 이런 내용을 기대한 사람은 아마 드물 것 같다. 마찬가지로 책은 주로 여성의 단식, 여성의 건강이란 식으로 서술되고 있다. 자가테스트도 여성이 아닌 남성의 경우 문답에서 체크하는 부분이 존재하긴 하지만 여성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임은 저자도 부정할 수는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