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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 ㅣ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C.S.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홍성사 / 2018년 11월
평점 :
허수아비 공격하기 오류의 전형적인 예시이자 교과서로 채택하면 좋을 법한 책. 차라리 스티븐 로의 테이프스크루의 편지를 읽으세요. 이 판형+페이지에 이 가격이라니 역시 종교는 돈이 되는군요
환자를 극단적인 애국지사로 만드는 편이 좋을지 극단적인 평화주의자로 만드는 편이 좋을지 생각해 보마고 했던 약속은 잊지않고 있다. 원수에 대한 극단적 헌신만 빼 놓는다면, 극단적인 경향은 무조건 부추길 만하지. 물론 언제나 그런 건 아니다만 적어도 이 시대에는 그렇다. 별 열의 없이 안일한 시대에는 인간들을 잘 얼러서 더 깊이 잠들게 하는 게 우리 소임이야. 하지만 지금처럼 균형을 잃고 편 가르기 좋아하는 시대에는 불을 더 붙여야 한다.
암 그렇지. 정작 아말렉 백성을 학살하고, 단지 약속의 땅을 준다는 구실로 선주민족인 가나안백성을(갓난 아기나 죄 없는 동물들까지!) 학살하라고 명령한 것은 다름아닌 원수지. 물론 신실한 개독일수록 그런 학살(genocide)들을 열렬히 정당화하고 옹호하지만 말이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구말구. - P49
환자가 오래 된 물방앗간에 산책 갔다 오는 길에 공격을 했더니, 꼭 숨을 틀어막는 듯한 구름이 나타나 널 막았다고? 그건 이미 잘 알려진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지. 구름은 원수가 사용하는 가장 무지막지한 무기로서, 보통은 원수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형태로 환자들에게 직접 임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놀고자빠졌네 ㄹㅇㅋㅋ - P77
둘째, 인간들이 자기한테 맞는‘ 교회를 찾아다니다 보면 원수의 바람대로 학생이 되는 게 아니라 비평가가 되어 버린다. 원수가 바라는 건, 거짓된 것이나 무익한 것들을 거부한다는 점에서는 진정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즉 자신이 거부하는 대상에 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앞으로 양분이 될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토를 달지 않고겸손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는 전적으로 무비판적인 태도를‐취하는 거야(그 작자가 얼마나 비굴하며, 얼마나 영적이지 못하고, 얼마나 구제불능인 속물인지 알겠지!).
뇌비우고 무비판적으로 아무튼 믿어라는 소리를 길게도 하네요 ㅎㅎ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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