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진실의 흑역사 -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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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면을 보고 역시 다양한 관점에서 교차검증을 해보는 과정이 중요하구나 싶었다. 안톤 메스머와 메스머라이즈에 관한 일화는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이미 접했던 내용이긴 했지만 이 내용을 맺음말에서 재차 활용하면서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인물로 벤저민 프랭클린을 활용하는 점은 나름 신선한 구성이라 생각한다.


 출처나 주석이 꽤 자세한 편임에도 아인슈타인 물리학과 같은 현대 과학의 재현성 위기나 매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튤립 버블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틀린 부분이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나 출처가 따로 없어서 부득이 위키피디아에서 내용을 찾아 보았다. 일단 Ann Goldgar란 학자의 주장과 논문이 근거라는 사실까지는 확인할 수 있었고 Jan van Goyen이란 네덜란드 화가가 파산했지만 튤립 버블 붕괴라기 보다는 부동산 투기로 인한 손해가 컸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논문까지는 살펴보지 않아서 그 구분이 딱딱 이루어질 수 있는지 갸우뚱했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튤립 버블이 정말 관계가 없는지까지를 설명하는 주석이 단지 17세기 동안 네덜란드 경제가 꾸준히 성장했다는 사실과 중간의 짧은 경기침체 시기와 튤립 버블의 붕괴시점인 1937년이 맞물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글쎄..  나도 확증편향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태도 자체가 가볍고 친근한 느낌이지만 중간중간 "(과학 사회학 연구하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네, 단일한 과학적 방법이라는 건 없다는 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 볼드체로 "이 책을 읽는 변호사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저는 빌 게이츠와 스티븐 잡스가 날도둑이라거나 사기꾼이라거나 그런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두 사람 다 유능한 실력자였습니다! 이 책 원고도 맥북 프로에서 MS Word로 썼어요! 두 분, 고맙습니다." 따위의 무의미하고 쓰잘데기 없어보이는 문장들을 볼 때마다 솔직히 짜증까지 났다. 종교가 과학을 억압하던 시절에 쓰여졌던 과학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전작이라는 인간의 흑역사도 중고로 구매해놨는데 가볍게 훑고 처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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