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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유희경 지음 / 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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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친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나도 내 손으로 골라 시집을 사고 싶고, 유희경 시인님의 시집도 사고 싶고, 시집 서점 위트앤시니컬에도 가고 싶어졌다. 그게 그냥 한번쯤 해보고 싶다 가 아니라 아 너무 당장 나도 가서 시집을 사고 싶다 발동동하는 기분이었다.

공간에 대해 시에 대해 사람에 대해 어떤 시선으로 얼마나 큰 애정을 속에 담고 계시는지 느껴져 전체적으로 뭉클하고 따뜻했다. 책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이 다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다.

생각해보니 오랜만에 글을 보고 찡해져 눈물이 핑 돌았다.

동네책방 에디션도 너무 예쁘게 출간되었다. 오늘 실물도 봤는데 아무래도 그것도 사서 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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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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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타칭 덕질에 일가견 좀 있는 사람으로 정말 끌리는 내용이었고 아주 슥삭 읽혔다. 덕질 중 이해하기 쉬운 연예인 덕질을 하는 소녀를 다룬 이야기인데, 뭔가를 좋아해본 사람이라면(사람, 스포츠, 영화, 뮤지컬 등등) 홀려서 읽고 생각할 수 있다.

아니 덕질 그게 뭐라고 누군가는 코웃음 칠 수 있지만 그게 인생이자 척추라고 하는 주인공의 삶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작품은 다양한 덕질의 '방식'과 '관점'도 친절히 설명하고 다루면서 주인공은 그 중 어떤 상태에 처해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선 심심치 않게 'oo이 인생 책임져주지 않는다' 'oo이 밥 먹여주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데 심지어 덕질의 대상이! 그러니까 예를 들어 '내일 전공 과목 시험인데 오늘 언니 라방 보느라 공부 못하겠어요ㅠㅠ' 하면 '어허 얼른 끄고 공부해! 내가 oo님의 미래는 아니잖아요' 라고 하는 뭐 그런 거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최애가 그냥 삶이라서 애초에 그 정도와 선을 넘어서 있다. 그래서 작품이 굉장히 철학적인 느낌이다. 취미도 정도껏 뭐 혹은 덕질은 삶의 활력이지 이런 단순한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라는 게 아니라 무엇을 보고 무엇을 위해 오늘을 살았나, 무엇을 생각하며 내일도 살 건가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거다.

나 역시 내 열정의 단계와 입장, 관점이 꽤 있는데 그건 대상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살면서 또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다. 부디 주인공도 최애 아니어도 자기 자신으로도 설 수 있길...

하 나의 님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네. 연말에 콘서트 할 수도 있겠다고 좋아했는데 코로나 더 심해지고 나훈아님도 취소하는 마당이라 언제 보려나... 작년 11월에 보고 못 봤다. 아 정말 보고싶다.

최애가 있는 주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서평단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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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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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은 강렬한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잔인해서 책장을 넘기는 손부터 마음까지 서늘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식으로나 떠오르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내가 뭐라고 그렇게 하면 스스로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를 그 어떤 잘못에 대한 무거움을 덜어내고 싶은 건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후반부 종교소설의 결을 가진 부분보다는 전반부 반이 더 나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각자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마무리가 그렇다는 건 작가님이 뜻하는 바가 있는 것이니까, 그냥 내 취향일 뿐이다. 중반부까지가 좀 더 집중이 잘 됐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동물농장을 매우 다시 읽고 싶어졌다. 나도 세민의 연극 대본과 원작을 비교하며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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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과 망원 사이 -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유이영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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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주거지가 아님에도 많은 시간을 마포에서 노는터라 마포로 이사갔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런 내게 책 제목부터 킥! 일부러 망원의 카페들에서 책을 읽었고 기분탓이겠지만 다들 내 책 제목을 훔쳐보는 것 같았다 흐흐

에세이를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지금까지는 주로 아 그렇구나 오 이럴 수 있구나 아하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가 나의 혼자만의 리액션이었다면 이번엔... 오 대박 아니 그래서요? 아 진짜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런 ... 그니까 쉽게 말하자면 같이 대화를 하고 싶었고 정말 공감의 리액션을 진실되게 할 수 있을 마음이었다는 것.

책장 하나에 동네 공기 책장 하나에 동네 분위기 책장 하나에 동질감 책장 하나에 말동무

누군가에게는 맛집 지도로 읽힐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틀린 말이 아니다. 아는 곳이 나오면 반갑고 모르는 곳이 나오면 궁금하다. 단지 sns에서 해시태그로 합정맛집 망원맛집 으로 스크롤 한 번에 소비되는 그런 맛집지도가 아니라 배경과 이야기와 소소한 추억을 담는 따스한 국물같은 맛집지도.

동네 특유의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단 점에서 망원동브라더스 소설도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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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이동호 지음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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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완전한 비건이 아니지만

동물권과 환경에 대해 약간의 인지(정도라고 생각합니다)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조금 더 많이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책에도 무조건 극단적인 걸 주장하면 

오히려 회피하고 반감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너무나 공감했어요. 주변 분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었거든요.

이 책은 그런 반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주제에 대해 충분히 독자가 생각할 수 있도록 

천천히 길을 열어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어마무시한 실제 사례 경험에 완전 쏙 빨려 들어 읽었구요.

솔직히 그토록 많이 먹은 돼지가 자라는 환경에 대해

얼만큼이나 알고 있었나, 알고자 했나 싶으면서

그러한 대규모 공장식 축산업,

더 나아가 효율성과 낮은 가격만을

추구하는 모든 산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책 일러스트도 너무 귀여워요.


정말 아쉬운 점은...

19페이지에 '자심감' 이라고 되어 있던데 ㅠㅠ

실수는 일어날 수 있지만

너무 앞 부분에 오타가 나서

제가 몰랐던 자심감이라는 단어가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어요.

2쇄가 나오면 꼭 수정되길 바라고

2쇄, 3쇄, 계속 책이 더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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