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은 강렬한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잔인해서 책장을 넘기는 손부터 마음까지 서늘해진다.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식으로나 떠오르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내가 뭐라고 그렇게 하면 스스로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를 그 어떤 잘못에 대한 무거움을 덜어내고 싶은 건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후반부 종교소설의 결을 가진 부분보다는 전반부 반이 더 나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각자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마무리가 그렇다는 건 작가님이 뜻하는 바가 있는 것이니까, 그냥 내 취향일 뿐이다. 중반부까지가 좀 더 집중이 잘 됐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동물농장을 매우 다시 읽고 싶어졌다. 나도 세민의 연극 대본과 원작을 비교하며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