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법 벼락치기 (책 + 테이프 1개)
이근철 지음 / 마더텅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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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책상앞에 앉아서 공부할 필요가 없는 영문법책이 필요했다. 워낙 문법에 약해 기초부터 다잡아 줄 수 있는, 그렇지만 약간 난이도가 있는 수준의 학습서. 그래서 구입한 <영문법 벼락치기>는 내 욕심을 채우지는 못했다. 먼저, 책의 내용이 너무 간략했다. 손바닥 사이즈만한 책에 얼마나 대단한 문법정리를 바랬냐는 친구의 말도 일리가 있었지만, 예문 몇 개로 문법을 다 정리했다고 보는 건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프와 함께 책을 봤을 때는 더욱 난감했다. 저자의 설명 속도가 너무 빨라 머릿속에 미처 정리하되기도 전에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벼락치기였다. 그렇지만 각 페이지 머리에 출제 포인트를 집어주는 건 생각하지 못했던 수확이었다. 각 시험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법이 다르기때문에 출제경향을 파악하는데는 도움이 됐다. 앞서 얘기했지만, 테이프 하나와 포켓사이즈 책 한 권에 영문법을 마스터한다는 것은 무리한 시도였던 것 같다. 이 책만으로 영문법을 마스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굳이 방법을 찾자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 강의 테이프와 강의서를 꾸준히 듣고 읽는 것이다.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아무리 벼락치기라고 해도 한 번 듣는 것으로는 충분하기 않을 것이다. 꾸준히 공부하는 것! 아마, 저자의 의도 또한 꼭 알아두어야 할 영문법의 핵심을 뽑아 반복해서 공부하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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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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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는 어디선가 본 듯한, 그렇지만 또한 낯선... 그런 소설이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전부 읽었던 열혈 팬이라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소설의 낯익임을 그저 내가 그녀의 작품을 전부 읽었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암리타...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데... 뭐? 멜랑코리아(암리타의 첫번째 소제목이다)? <멜랑코리아>는 5년전 요시모토 바나나가 <달빛그림자>로(키친이라는 제목으로 재출판되었다) 조심스럽게 국내에서 알려지기 시작할 때, 여렵사리 구해서 읽었던 책이었다. 당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여서, 그녀의 책을 구해 읽는 것은 큰 기쁨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여하튼, 당시 읽었던 두 권의 책, <달빛그림자>와 <슬픈예감>과는 달리 진한 오컬티즘으로 약간 생소했던 책, 그게 바로 <멜랑코리아>였다. 그로부터 5년후... 신문지상에서 떠들썩하게 요시모토 바나나의 새 책, <암리타>가 출판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암리타>는 96년에 출판된 <멜랑코리아>의 2nd edition이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적합할 듯하다. <암리타>의 세 부분 중에서 마지막 부분인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가 이 전에 출판되었던 <멜랑코리아>에 추가되었고, 번역도 내용을 한층 살릴 수 있게 좀 더 감성적인 문체로 바뀌었다. 물론, 번역가가 달라지지 않았으니 그다지 차이점은 없지만... 사실, <암리타>를 끝까지 읽을 때까지도 <멜랑코리아>가 <암리타>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단지, 주인공 사쿠미가 카사이 키요시의 <철학자의 밀실>을 서점에서 봤을 때, 그리고 그 책을 읽었을 때 전혀 낯설지 않았던 느낌을 나 또한 이 책(암리타)에서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미묘한 교감(?)을 은근히 기뻐했다. 그렇지만 나 또한 사쿠미가 <철학자의 밀실>을 전에 읽은 적이 있었던 것처럼, 나 또한 이 책을 <멜랑코리아>라는 제목으로 5년 전에 읽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던 그 낯익음이 '작가와의 공감'에서 '나에 대한 실망'으로 변했다.

5년 전에 읽었던 책도 알아보지 못한 내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열혈 팬이라고 어떻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것인가. 애써 위로하자면,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 언제봐도 새롭고, 낯선 즐거움을 주니까... <달빛그림자>나 <키친>도 여러번 읽었지만 늘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까... 그걸로 위로할 수 밖에.

다시, <암리타>로 돌아가서...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소설에서 다루는 주된 주제 중에서도 '오컬티즘'이 주를 이룬다. 평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초현실의 세계를 소설로 형상화시키는 것이다. 텔레파시니, 예지능력이니 뭐 그런 것들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다소 어색하고, 무섭고, 의문투성이인 세계. 요시모토 바나나는 그녀 특유의 심리묘사나 주인공의 독백으로 독자들을 무난히 그 세계에 끌어놓는다. 책을 읽는 내내, 등장인물을 통해 거침없이 보여주는 작가의 감성의 영역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고,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일까 의심스럽기도 했다. 96년판 <멜랑코리아>에서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얘기하려는 무언가가 조금이라도 전달되었기를! 기도하며.'라던, 작가의 우려가 어쩌면 기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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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책 - 생각하게하는책 2
패트 팔머 / 하서출판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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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이미 어른이 됐는데,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하고 불안하다. 나 뿐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도 머리속이 말끔하지 못하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이십대 후반이라는 게 그런 나이인가보다. 하루는 친구 하나가 이런 내 얘기를 듣더니 작은 책 한 권을 권했다.
자, <어른이 되는 책>이라... 이걸 읽으면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책장을 넘겼다. 제법 큰 활자에 삽화까지... 맘만 먹으면 30분 안에도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천천히 읽었다. 한 장씩 한 장씩 꽤 오랜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할 것 같았다. 너무도 쉬운 얘기이고, 우리도 아는 얘기인데다, 짧지만 자신을 추스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 잊어버리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이니까... 늘 상기시켜주고 자신에게 기운을 줘야할 사람은 결국 자신이니까.

'끊임없이 당신을 괴롭히는 적들은 바로 당신 스스로 만들어 키운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점점 더 커져, 어느덧 당신을 삼켜버리게 된다. 그러나 그들을 잘 지배하면 오히려 당신의 향상심이나 객관적인 관점,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등을 키워줄 것이다...' 어쩌면 너무 상투적인 말들이고, 굳이 책으로 읽지 않아도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던 내용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공감하지 않으면 아무리 들어도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을 미칠 수는 없기에,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자꾸만 기운이 빠지고 화이팅하고 싶을 때, 술 한 잔 보다 더 생각나는 친구 하나를 얻은 것 같아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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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드라마 어떻게 쓸 것인가
한국방송작가협회 / 제삼기획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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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에는 여러 갈래가 있다. 드라마, 쇼, 오락, 교양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종류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요즘처럼 방송환경이 첨단을 달리고 있는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렇지만 장르가 다르다고 해서 방송 원고 자체, 그러니까 기본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기본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드라마 어떻게 쓸 것인가>는 다큐멘터리, 종합구성프로그램, 토크쇼, 퀴즈프로그램 등 드라마를 제외한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거의 모든 프로그램 장르의 방송원고 작법을 다루고 있다. 각 장 별로 장르의 이해를 돕는 개론 형식의 장르 소개와 취재, 구성, 나레이션 쓰기 등 방송 제작 단계에 맞춰 현업 작가들의 생생한 강의가 담겨져 있다. 특히 고선희, 송지나, 김옥영 등 TV 다큐멘터리 작가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쓴 휴먼다큐멘터리, 조사 분석 다큐멘터리, 문화 다큐멘터리 파트의 내용이 뛰어나 다큐멘터리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실제 구성안부터 방송 원고나 큐시트도 볼 수 있어 충분히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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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FL Test 독해 공략편 - 4주 완성
남상호 엮음 / 와이비엠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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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토플 학습의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O주 완성... 이런 문구가 들어간 책을 그리 신뢰하지는 않지만, 토플의 출제경향을 먼저 알아야 공부에도 노하우가 생길 것 같아서 선택했다. 결과는... 나름대로 성공적이다. 먼저, 난이도가 적절히 섞여 있고, 출제 유형별로 묶어 놓아서 출제 경향을 파악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학습서가 그러하듯이 Practice Test와 Final Test로 실전테스트를 구성해서 정리를 돕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외국어 공부는 본인의 의지 없다면 아무리 좋은 교재라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 같다. 한 달 동안 책 구성대로만 학습 계획은 세운다면 토플 독해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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