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책 - 생각하게하는책 2
패트 팔머 / 하서출판사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나이는 이미 어른이 됐는데,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하고 불안하다. 나 뿐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도 머리속이 말끔하지 못하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이십대 후반이라는 게 그런 나이인가보다. 하루는 친구 하나가 이런 내 얘기를 듣더니 작은 책 한 권을 권했다.
자, <어른이 되는 책>이라... 이걸 읽으면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책장을 넘겼다. 제법 큰 활자에 삽화까지... 맘만 먹으면 30분 안에도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천천히 읽었다. 한 장씩 한 장씩 꽤 오랜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할 것 같았다. 너무도 쉬운 얘기이고, 우리도 아는 얘기인데다, 짧지만 자신을 추스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 잊어버리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이니까... 늘 상기시켜주고 자신에게 기운을 줘야할 사람은 결국 자신이니까.

'끊임없이 당신을 괴롭히는 적들은 바로 당신 스스로 만들어 키운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점점 더 커져, 어느덧 당신을 삼켜버리게 된다. 그러나 그들을 잘 지배하면 오히려 당신의 향상심이나 객관적인 관점,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등을 키워줄 것이다...' 어쩌면 너무 상투적인 말들이고, 굳이 책으로 읽지 않아도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던 내용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공감하지 않으면 아무리 들어도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을 미칠 수는 없기에,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자꾸만 기운이 빠지고 화이팅하고 싶을 때, 술 한 잔 보다 더 생각나는 친구 하나를 얻은 것 같아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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