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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은 똥 손 - 이상교 동화집
이상교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책모종 / 2024년 1월
평점 :
동화는 언제 읽어도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이들은 동화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하고 늘 생각하는데
<엄마 손은 똥손>을 읽으니 굳이 꾸지람하지 않고 말로써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예쁜 마음이 담겨있고 따뜻함을 전해주는 동화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주고
가족 간의 사랑이 무엇인지?
어떤 게 소중한지?
뭐 이런 것을 가르쳐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분 좋게 읽었다.
이제는 아이들을 다 키워서 어엿한 성인이 되었지만 예전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제목부터 마음이 가는데 아이들도 호기심을 갖고 손을 뻗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엄마 손은 똥손>이라는 동화 제목을 보고
'엄마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나?'
'엄마가 요리를 맛있게 할 줄 모르나?'
이런 생각으로 책을 펼쳐 봤다.
그런데 엄마 손은 약손
민규 배는 똥배..., 뭐 이렇게 계속 민규의 아픈 배가 낫지 않아서 엄마가 배를 주물러 주면서 여러 번 <엄마 손은 약손, 민규 배는 똥배>를 반복하다 보니 똥배와 약손이 섞인 똥손이다.
어쩌면 똥손은 사랑이다.
엄마의 약손과 아이의 똥배가 섞인 말인데, 엄마가 아이 배를 주물러 주면서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담겨 있다.
병원에 가도 아픈 배가 낫지도 않고 아이가 힘들어하니 엄마가 아이 배를 주물러 주는 모습은 늘 사랑의 모습이 맞다.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손이 아이의 아픈 배를 주무르면서 엄마 손은 약손이 아닌 똥손이 된 것이다.
이상교 동화집은 두 번째 읽어 봤다.
얼마 전 <물고기 씨앗>을 읽어본 것 같은데, 너무 순수하고 따뜻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계셔서 그런지 동화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이보다 더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착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상교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강화에서 자랐다.
1973년 <소년>에 동시가 추천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동화 부분에 입선,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동화 부문에 각각 당선되었다. 그 이외의 수상 경력도 많고 출간한 책으로는 동화집 <빵집 새끼 고양이>, <수박수박수>와 그림책 <아기 멧돼지를 낳았대>등이 있다.
젤리이모 그림작가는 계절이 변하는 산을 바라보며 새콤달콤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빛 청소부>등이 있고 다수의 그린 책도 있다.
<엄마 손은 똥손> 동화책의 앞부분에 작가님 말씀이 있는데 아이들을 키운 엄마로서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와닿고 예전과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너무 와닿는 말씀이다.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뛰어노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고 재밌게 생각하는 것을 하면서 심신이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
건강하게 실컷 놀되 책이랑 실컷 놀았으면 더 좋겠고, 당연 여기는 교과서나 참고서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 싶다.

책이랑 실컷 놀되 <엄마 손은 똥손>과 더 실컷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나 역시 이 동화책을 읽고 보니 많은 아이들이 <엄마 손은 똥손>을 읽었으면 좋겠고,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권장도서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행동과 순수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담겨 있는데 그것도 가족 간의 사랑이 너무 진하게 우러난다.
<엄마 손은 똥손>에는 짧은 단편 동화 6개가 담겨 있다.

모든 이야기가 너무 와닿고, 너무 소중한 마음이 다가오고 느낄 수 있지만 읽은 느낌을 모두 말할 수는 없어서 <아빠 우리 아빠>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
요즘은 가진 게 많고 어떻게 살아가고 뭐 이런 이야기가 보통 화제가 되고 아이들끼리도 아파트 평수를 이야기하고 아빠 차가 무엇인지를 말한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만 듣다가 <아빠 우리 아빠>를 읽으니 너무 행복해진다.
남에게 보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고, 가족이 소중하고 엄마, 아빠의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서로 걱정해 주는 이야기다.
지온이의 엄마, 아빠를 걱정하는 착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어서 너무 사랑스럽고 감동이었다.

두 번째는 <학교 가기 싫은 날>인데 지온이는 학교에 가기 싫어서 며칠 학교를 가지 않는다. 학교를 가지 않고 쉬어보니 학교에 가는 날이 더 좋고 행복하다는 이야기이다.
학교에 가야 하는 평일에 학교를 가지 않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학교에 가지 않으니 친구들도 보고 싶고 함께 놀지도 못하고 궁금한 게 많아졌다.

그래서 며칠 학교를 쉬다가 나중에는 학교에 가는 것이 더 좋고 행복하다는 생각에서 알람까지 맞춰놓고 다음 날 학교에 갈 때 입고 갈 옷까지 준비해 두고 잠이 든다.

이런 이야기를 보면 정말 어른인 내가 읽어봐도 와닿고, 아마도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 가기 싫은 날이 있을 수도 있고, 학교는 가기 싫지만 억지로 부모님 눈치 보면서 학교를 갈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들이 이 동화를 읽으면서 주인공 지온이가 되어 보다 보면 아마도 지온이가 왜? 학교를 가는 게 더 좋다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고 느끼지 싶다.
<엄마 손은 똥손>이라는 동화책 이 한 권 속에는 우리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짧은 동화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깊고 넓다.
이 책에 담긴 귀하고 소중한 메시지를 우리 아이들이 직접 <엄마 손은 똥손>이라는 동화책을 통해서 직접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담았으면 좋겠다.
어린이들이 건강해야 나라의 미래도 밝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이런 좋은 동화를 통해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자신들만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걸어갔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꼭 추천하고 싶고 이 동화책을 통해서 부모나 친구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사회성도 조금씩 키웠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