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투리와 얼룩콩 피아노의숲 그림책 1
안단비 지음 / 피아노의숲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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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생각으로 솔직하게 썼습니다>

그림책을 좋아하고 요즘은 동화책을 좋아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꼬투리와 얼룩콩이라는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

꼬투리와 얼룩콩이란 제목만 봐도 너무 귀엽고 신기하다.

한 꼬투리, 두 꼬투리라는 말을 들어본 것 같은데 이 꼬투리 속에는 늘 함께 할 것 같은 친구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표현인 것 같아서 가족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늘 영원할 것 같고 언제까지 행복하게 함께 할 것 같은 친구를 잃고 얻은 그림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안단비인데 함께하자고 약속을 했던 친구를 잃고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값진 선물처럼 그리운 친구가 남기고 간 선물들을 그리다 보니 이 그림책을 썼다고 한다.

콩에 비유한 것도 재밌고 예전에 나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콩에 비유해서 쓴 것 같은데

일단 콩이라는 그 자체가 너무 정스럽고 알콩달콩 하다.

언제나 꼬투리 속에서 함께 바람이 태워주는 그네도 타고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지낸다.

콩도 어떻게 보면 사람들과 똑같다.

식물로서 생명이 있고 그 콩들에게도 꿈이 있고 친구가 있고 그래서 행복을 누리면서 산다.

어느 날 생각지도 않게 큰 새가 와서 빨간 콩을 물어가면서 친구를 찾아서 나서게 되고

우연히 오리를 만나서 도움을 받게 된다.

그렇게 오리를 타고 강을 건너서 콩들이 많다는 곳, 빨간 콩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만났는데 빨간 콩을 데리고 오려고 하니 새가 나타나서 빨간 콩을 삼켜 버린다.

그래서 결국 만나지 못하고 시간은 가고 콩들은 잃어버린 친구 생각에 계절이 바뀌어도 즐겁지도 않고 행복하지 않다.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그렇게 살지만 어느 날 문득 빨간 콩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꼬투리 속에서 빨간 콩은 자라서 이 세상에 나오게 되고 다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힘든 일은 닥치지만 잘 이기고 헤쳐나가다 보면 다시 살아갈 힘을 갖게 된다.

언제나 영원할 줄 알았던 친구를 잃거나 가족을 잃게 되는 일이 우리들에게는 찾아온다.

하지만 그 이별의 아픔을 겪다 보면 또다시 힘을 내서 살게 되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지금 당장은 일어설 수 없을 만큼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때론 시간 속에 맡기다 보면 그 힘듦도 희석되어 다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우리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어떻게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를 잃어버리고 나중에 찾아 나서다가 결국은 찾지도 못하고 또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힘을 내다보면 주변에 또 다른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지금 당장 어려운 일이 있고 지금은 눈물을 흘리지만 또 다른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는 내일이 올 것이니 힘을 내자.

우리는 영원할 수 없고 영원하자고 약속하고 살아도 언젠가는 그렇게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시점이 빠르든, 늦든 우리는 그것을 이기고 또 다른 내일을 향해서 서로 힘들 때 위로해 주고 아픔을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지금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생각난다.

너무 큰 슬픔이고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고 우리에게 있어서도 안될 일이라서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가족들이나 지인들은 잃은 슬픔은 어떨까 걱정된다.

얼굴도 모르고 성도 이름도 몰라도 뉴스를 보면서 가슴이 저려왔다.

우리는 한 민족이고 이 나라의 국민이고 남이 아니라서 더 슬픔이 밀려오고 안타까움이 너무 컸다.

어쩌면 비유가 맞지 않는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우리 모두는 만날 것이다.

우리가 100살이 넘어서 만날지 언제 만날지는 몰라도 그때까지 서로 아프지 않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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