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초등학생 때 컴퓨터를 배운 적이 있었다.
그 때만큼 뭔가를 배우는게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컴퓨터가 어려웠고
필기시험은 거의 전멸..
중고등학교 때는 컴퓨터를 안배우고
대학교를 들어가니
1학년 때 필수교양으로 컴퓨터가 있었다.
다른 건 거의 다 A+ 인데, 컴퓨터만 C+
나 대학교 때 학점이 4.09
1,2,3학년 때 장학금 놓쳐본 적없는 우등생이었는데,
1학년 1학기 때 컴퓨터만 C+이길래 그게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4학년 때 재수강을 했다.
새내기 1학년 아이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4학년 (내 친구와 나)
정말 열심히 필기 공부했고
실기시험도 박사과정 중인 친한 오빠 도움으로 완전 잘했는데,,
나온 학점이 B0
그로써
나는 드디어 컴퓨터를 인정하게 되었다.
내 삶은 컴퓨터와 친하지 않구나..
그 이후로
진짜 완전 노력을 통해 타자, 검색실력을 향상시켰다.
미술도 컴퓨터 통해서 하는 일러스트, 포토샵 학원까지 다녀봤지만
아,,
정말 졸려도 그렇게 졸릴 수가 없어..
정말 명령어가 기억이 안나도 그렇게 안날 수가 없어..
그 학원 다니던 시기
내 건강도 안좋아지던 시기
또다시 인정하게 되는 나와 컴퓨터와의 간극..
그러한 컴퓨터와의 친하지않은 시간을 보낸 후
나의 딸이 태어났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의 딸에게는
나의 고충을 전해주고 싶지 않은 마음
게다가
남편은 대학원에서 시스템 공학을 전공했다니
나와는 피가 다르겠지? 라는 기대감!!!
다행히
나보다 기계 훨씬 잘만져
게임도 훨씬 잘해
기계적 알고리즘 받아들이는 것도 달라
그래서 7세 때부터 로블록스 로직 배우는 인터넷 수업 수강하고
마인크래프트 수강하고 (코딩이라는데, 실제로는 게임하는 법 알려주는듯 ::;;)
와~ 너무 잘해~
컴퓨터와 먼 친구이자 게임 무능자인 나는
8세 딸이 손가락 재빨리 움직이며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무한의 계단 같은거 하고 있으면 옆에서 감탄사만 연발!
그러다
부모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었다.
마인크래프트 부모교육
근데,,,
나 뭐했게?
수업시간에 잠들어버림... ㅎㅎ
아~ 마인크래프트 게임 자체가 어려움...;;::
보다못한 8세 딸이 옆에서 거들어줌
나중에 선생님께서
"규리 어머니, 오늘 어떠셨어요?" 라고 여쭤보셨을 때
자다 깨서 ZOOM 켜놓은 핸드폰에 얘기해야하는데, 마인크래프트 틀어놓은 테블릿에 대고 대답하는 불쌍사까지 연발..
아무튼
나와는 다른 딸의 모습에 다행이다 싶어서
'마인크래프트로 배우는 파이썬 입문' 책까지 9세 딸에게 선사.
음..
근데
이거 내가 일단은 시작해서 알려줘야할 듯
얘 혼자 못할 것같은 로직이 책 곳곳에..
지금은 학기 중이고 곧 방학이니
그 때 처음에 좀 알려주고 나중엔 얘기해야겠다.
너 혼자해~
(여느때처럼.. ㅎ)
게임, 코딩 그런거
우리 딸이 내 피를 받지 않아서 정말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