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공주의 성 드레스 그리기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16
노하나 하루카 지음, 도담 옮김 / 아이노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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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년생 언니가 있다.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핑크색 좋아하고 치마 좋아하는, 소위 말하는 '공주과'였다.

그에 반해 나는 눈치도 없고, 바지만 입고다니고 파란색 좋아하고 동물만 좋아하는, '남자같은 여자아이' 였다.

그래서,

누군가 핑크색과 파란색 인형이나 옷을 선물해주면 우리 자매는 싸울 일이 없었다.

당연히, 언니는 핑크색, 나는 파란색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핑크색을 좋아하지 않았다.

23살 때 일본에서 핸드폰을 골랐는데, 그 때 산 핸드폰의 윗면이 핫핑크, 아래면이 연한 핑크였다. 그것이 내가 처음으로 고른 핑크색이었다.

그 후로 핫핑크는 눈에 확 띄는 색상이라 좋아했지만, 여전히 핑크는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날, 나와 연관된 작은 여자가 생겼다.

바로 내 딸이다.

자매인 언니와도 내가 성향이 많이 달랐는데,

내 딸 역시 나와 성향이 뭔가 다르다.

핑크를 제일 좋아하고, 치마를 좋아하고,,

그저께부터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발레복을 입고 다닌다.

어제는 갑자기 나더러 머리고무줄을 고를 것인지, 요술봉을 고를 것인지 선택하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머리고무줄을 골랐더니

머리고무줄을 자기 손목에 두르더니 잘라야한다고 한다.

아까워서 자르기 싫다니 대답하니,

머리고무줄 많아서 괜찮다고 하길래,

그렇게 낭비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럼 요술봉을 고르라고 해서,

또 아무생각없이 요술봉을 골랐더니

갑자기 뒤에서

"짜잔~"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요술봉을 통해 요정이 나타났다고,,,

잠옷에서 발레복으로 갈아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옆에 남편이 있길래

'얘 좀 찍어줘, 넘 웃겨 ㅋㅋ 나랑 완전 달라~ 오빠 닮았나봐. 오빠 어렸을 때 이랬어?'라고 말했다.

'뭐, 이것저것 흉내내곤 했지...'

그러면서 몇 컷 찍어줬다.

절대 그런 포즈에 공주 풍의 옷도 안입던 나였는데,, 우리 딸은 아빠 닮았나보다 ㅎㅎ

그런 딸이기에

'10층 공주의 성 드레스 그리기'를 선물했다.

역시나 엄청 좋아한다.

이 책은 완성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완성작을 만들어가야하는 책이다.

다시말해 아이가 그리는 과정을 도와주는 책이다.

드레스 소매를 어떻게 꾸밀 것인지, 모양은 어떻게 하고 옷깃은 어떻게 할 것인지..

레이스, 장식, 얼굴, 액세서리, 머리모양, 머리장식, 구두, 핸드백은 어떻게 할 것인지..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하는데, 그 과정을 아이가 하나 하나 인식을 못할 수 있으니 이런 모양도 있고, 저런 모양도 있다고 조금씩 알려주는 책이었다.

창조는 모방에서부터 나오니, 이러한 모방을 한 후, 나중에는 '상상해서 그려요' 부분이 나온다.

우리 딸이 이 '상상해서 그려요' 부분을 정말 상상해서 그리면 좋을텐데,,

음,,, 안하고 공백으로 두었다.

이건 다시 아이와 얘기해서 같이 그려봐야겠다.

아무튼, 뒷장에 있는 본에다가 예쁜 공주를 그리고 색칠을 해서 맨 뒤에 붙였다.

디자인 노트에 그린 공주님을 오려붙여서 파티에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

우리 딸이 정성스레 그린 공주를 보고 스스로 감탄을 한다.

'엄마, 너무 예쁘지???'

공주님 눈에 하트가 뿅뿅~

엄마 눈도 하트가 뿅뿅~

우리 딸 눈에도 하트가 뿅뿅~

[책을 제공받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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