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이주영 지음 / 헤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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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관둘때 기분이 어떨까?

책 표지에 파란색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입고 포니테일로 머리를 질끈 묶은 한 여인이 힘차게 구름 위로 달려나가고 있다.

그 여인은 구름보다, 비행기보다 훨씬 크다.

이런 기분인가보다.

이 세상에서 거인이 되는 것.

기분 최고!

이 책의 저자는 원래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다고 한다. 아나운서 취업에 실패 후, 외국계 은행에 취업하였고, 원형탈모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 받는 회사생활과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단장을 하고 만원 버스에,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근해 온종일 상사와 거래처, 자신과 지지고 볶는 전투를 벌이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고단한 일상을 뒤로 하고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외항사 승무원이던 지인의 소개로 외항사 승무원에 도전했다고 한다.

30대가 되어 시작하는 외항사 승무원.

30대가 되어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외국에서 살게 되는 것.

나도 30대가 되어 중국 어학연수를 갔다.

30대가 된 기념으로 어학연수를 간 건 아니고, 우리 언니 결혼식에는 참석해야하니 결혼 준비를 하던 언니의 결혼식이 끝나고 간 것이다.

다들 놀랐다.

갑자기 왜...

그러나 나에게는 그 계획이 갑자기가 아니었다. 예전부터 생각해온 것이었다. 언젠가는 결혼을 할텐데, 결혼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싶었다.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니, 다른 언어도 궁금해졌다.

언어를 배우려면 현지에 가야한다는 신조가 있기에, 이 때 아니면 언제해? 라는 생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고 중국어에 도전한 것이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의 저자는 '이제껏 살아오며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카타르로 떠나 승무원으로 산 것! 이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미지의 땅 중동 카타르에서 진정 사랑하는 일과 삶 그리고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정말 저자에게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국적 사람들과 일하며 세계 속에 멋진 한국인으로 우뚝 설 수 있었고, 제빵과정도 수료, 8개월간의 무급휴가를 통해 입사 전부터 계획한 미국공인회계사(CPA)도 취득했다.

정말 알짜 직장생활을 하며 10년의 경력으로 사무장이 되고난 후에 퇴사, 한국에 돌아와서 이 책을 출판하기까지 했다.

대학 친구 중 카다르 항공 승무원이 된 친구가 있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큰 만큼, 난 정말 그 친구가 부러웠다.

나도 외항사 승무원에 도전했지만, 키가 작아 arm reach가 맞지않아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 친구가 '스튜어디스 일 정말 너무너무 재밌어. 근데 비행 끝나면 너무 피곤해서 호텔에서 잠만 자 ㅠㅠ'라고 얘기했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직업이지만, 그 이면에 얻는 장점이 너무 많은 외항사 승무원.

이 직업에 대한 디테일한 얘기를 들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 도전했지만 못했던 직업이었고,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궁금증, 외항사 승무원은 어떤일을 할까? 에 대해 항상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30대에 중국에 가서 중국어는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나도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추억으로만 쌓아두지 말고 책을 출판하는 작가로 거듭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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