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육아 -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윌리엄 시어스.마사 시어스.엘리자베스 팬틀리 지음, 노혜숙 옮김 / 푸른육아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습관적으로, '지금 내가 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나?'하는 점검(?)을 하게 된다.

아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나는, '아이를 낳았으니 잘 키워야지~'란 생각을 전혀 안했다.

아이는 그냥 키우면 되는지 알았다.

그렇게 생후 3개월밖에 안된 신생아를 '여자는 강해야 된다'라며 어린이집에 맡긴 후부터, 아이는 엄청 아프기 시작했다.

급기야 생후 5개월 반 때 입원을 하고, 너무 어려 링겔주사를 손목도 아닌 발목에 맞게 된 아이.

고통과 괴로움, 두려움에 엄청나게 우는 아이를 보고 처음으로 깨달았다.

아, 이러다 큰일 나겠구나..

아이는 그냥 키우는게 아니구나..

아이를 키우는게 어떤 것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난 책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도대체 어떠한 존재이고,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아이가 월령별로 어떻게 크는지, 몇 개월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걸 먹여야하는지에 대한 육아책은 출산 전에 사놓았기 때문에 아이가 신체적으로 어떠한 발달상태로 되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어떻게 크는지,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 아빠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야하는지는 몰랐기에 그러한 책 위주로 보았다.

그러면서 또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아이를 정서적으로 보듬어야하는지를...

정신차린 모성애 0였던 불량 엄마는 새벽마다 아이를 재우고 책을 보곤했다.

육아 책 속에는 알면 알수록 신기한 아이의 세상이 펼쳐져있었고, 그 때부터 난 전혀 알 수가 없었던 말못하는 아이의 세상으로 여행하기 시작했다.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애착육아'를 접한 현재, 우리 딸은 60개월이 되었다.

내가 아이를 일일이 챙겨야할 때,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이의 이마가 조금이라도 뜨겁다고 생각되면 가슴이 철렁해진다. '또 아픈건가? 제발 잘 먹고 아프지만 말아다오~' 이런 생각이 바로 들기도 한다.

이 책은 8명의 아이를 키운 베테랑 엄마 아빠가 쓴 글이다. 더욱이 아빠는 미국의 소아의학 전문가, 엄마는 소아과 병원에서 오랜 시간 간호사로 일한 경력을 갖고있으니, 아이들을 어떻게하면 실수없이 잘 키울 수 있을지 잘 알려줄 수 있을 것같은 믿음과 확신에 이 책을 펼쳤다.

첫 장에서는 '아이와 좋은 애착관계를 맺는 방법'부터 시작한다.

당연히 아이가 태어난 첫 날인 신생아 때부터 시작되는데, 이미 신생아를 훌쩍 넘긴 60개월 딸을 키우는 엄마인 나는 이 부분을 읽는데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렸다.

눈으로는 책의 글자들을 읽으면서 머릿 속에는 우리 딸의 신생아 때가 계속되어 오버랩되면서 그 때 생각이 반복되기 때문이었다. '맞아, 그 땐 이랬어~ 아~ 다행이다. 그 때 이렇게 해서 다행이다~.'이런 저런 생각 속에 한참을 읽다가 정신차리고 다음 장을 넘겼다.

'애착이 뿌리를 내리는 다섯 살부터 열 살'이라는 부분에서는 현재 우리 딸이 속해있는 장이라 더욱 집중해서 읽기도 하였다. 아~ 이럴 땐 이렇게 해야하구나~ 를 배워가며, 우리 딸이 현재 하는 행동 속에 숨겨져있는 애착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하였다.

그리고 애착이 잘 된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떠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어떠한 도덕적인 결정을 내릴 것인지 암시해주고 있어서, 정말 아이와의 애착이 중요함을 알아갈 수 있었다.

'부모가 대화기술의 본보기가 되어준다'라는 부분에서는, 의사소통을 잘 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예 : 일상생활을 이야기처럼 들려준다. 간단하고 정확하게 말한다. 아이를 잘 관찰한다. 이름을 기억하게한다. 의견을 주고받는 연습을 한다. 주의깊게 살피고, 바로 잡아준다), 긍정적인 메시지로 바꾸어 말하기의 예시까지 알려줘서 참 유용했다.

예를 들어, '식탁을 닦아라.' 대신 '우리 식사가 끝나면 식탁을 닦자', '마룻바닥에 외투를 던져 놓지 말아라' 대신 '우리 항상 외투는 걸어 놓자꾸나', '마룻바닥에 축구 장비를 놓아 두지 마라' 대신 '축구 장비를 어디에 두면 좋겠니?'하고 물어보는 식이다.

정말 현명한 부모의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현명한 부모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게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4살 때까지는 육아책을 많이 읽었는데, 5세가 되면서부터는 이 나이 또래에 맞는 육아책을 잘 못찾아서 잘 읽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만에 육아책을 읽으니 느낌도 정말 새롭고,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현명한 부모로부터 지도를 미리 받은 것같아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멋진 우리 딸의 성장을 위해, 육아의 세계에서 더욱 더 아이와 함께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는 지혜로운 엄마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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