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땅 1부 2 : 자연의 법칙 용기의 땅 1부 2
에린 헌터 지음, 신예용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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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1 - 흩어진 무리'에 이은 2번째 책 '자연의 법칙'

제목을 참 잘 지은 것같다.

서로서로 살기 위해 무리를 지어서 사는데, 그 무리가 흩어지면 자연의 법칙에 의해 와해된 무리의 생명은 위험에 처하게 되고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아기사자 피어리스도 사자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홀로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보통 이렇게 어린 생명은 무리에서 나가게 되면 야생의 세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피어리스는 다른 종족과 어울리며 자신만의 입장을 고수하지않고 다른 이들의 입장과 상황을 존중하면서 살아간다.

이 대목에서는 2000년에 개봉한 영화 '다이너소어'가 생각이 났다.

육식공룡들의 침략에 초식공룡알이 여우원숭이 무리에 들어오게되고, 그 알이 부화하여 아기 공룡이 태어난다.

원숭이 무리는 아기 공룡을 키우기로 결정하고 이름을 알라다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한다. 이 공룡은 원숭이 무리 안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성장을 한다.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진 날, 알라다를 키워준 여우 원숭이들은 알라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난 그들은 우연히 공룡무리를 만나게 된다. 그 무리 안에서의 세력싸움에서 이긴 알라다는 무리를 이끌고 평화로운 새 서식지를 찾아 행복한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용기의 땅의 피어리스도 알라다와 같이 개코원숭이 무리에서 생활하며, 그 사회 안에서의 배신과 음모를 경험하게 된다. 사자 무리에서도 권력 다툼과 이해관계로 무리를 떠나게 되었는데, 개코원숭이 무리, 코끼리 무리 안에서도 역시 권력다툼과 속고 속이는 관계가 계속된다.

그러면서 피어리스는 성장한다. 몸만 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알게되고 다른 동물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음모와 권력관계도 알게된다. 가까운 사이의 친구를 속이고, 죽음을 불사하면서도 잡고 싶어하는 권력.

권력을 잡은 후에도 그것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또 권력을 잡고자하는 누군가게 의해 죽임을 당하고 권력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도 잡고싶어하는 권력.

이 권력 싸움의 중심에 사자 피어리스와 개코원숭이 스팅어, 코뿔소 스트롱하이드가 있다.

인간세계와 닮아있는 동물들의 권력싸움

1권에서는 영화 다이너소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보면 볼수록 2권에서는 다이너소어와 같이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범죄영화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도저히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의 권력을 향한 야망과 그로 인해 생기는 범죄들..

참 복잡한 이러한 세계를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만든 에린 헌터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여자인가?

그래서 찾아보니 작가는 한 사람이 아니라, 최대 7명의 작가들이 모여 만든 작가팀이라고 한다.

모두들 동물들을 사랑하고, 동물을 어린시절부터 키우며 그들의 생각을 읽으려고 했던 공통점이 있었다. 그로 인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가 된 것이다.

Kate Cary, Victoria Holmes, Cherith Baldry, Tui Sutherland, Gillian Philip, Rosie Best, Inbali Iserles이라고 하는데, 다들 여자였다.

동물들을 사랑하는 여자들이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만들다니, 여자인 내가 왠지 우쭐해졌다.

8~13세 아이들, 초등학생들이 읽을 책이라고 하는데, 우리 딸도 한글을 읽고나서 이렇게 두꺼운 책에 푹~ 빠졌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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