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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늑대가 사냥하는 방법
밤코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2년 11월
평점 :
초등학교 저학년책이자
부모가 함께 보면 좋을 책.
이 책엔 인간 사냥에 나선 늑대들의 특별한 사냥법이 나와요.
"그저 입을 쩌억 벌리고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잉? 이게 무슨 말이지???
처음에 궁금함과 호기심으로 시작된 동화책 읽기였는데
그 해답은 금방 풀렸죠.
그 키워드는 바로 '스마트폰!'
우리의 일상 생활을 엄청나게 지배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예요
사람들이 가득한 길거리에 늑대도 함께 서있어요.
그러나 아무도 늑대가 있는질 알아채지 못해요.
다들 내 손 안에 있는 작은 네모 세상을 보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이죠.
그저 입을 쩌억 벌리고 있기만 하면 된다는 늑대의 말처럼
정말 쩍~~~하고 벌린 입 속으로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걸어들어가네요..
우리가 스마트폰만을 한참 들여다보고있는 통에
폰 너머에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일들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을
비유해서 작가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인간을 사냥하는 늑대의 배 속으로 들어와 펼쳐지는 또다른 이야기들은
또다른 소소한 재미가 있어요.
서로 메세지를 주고받는 빨간 망토와 할머니, 서로를 꼭 끌어안은 연인들,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남자, 가족에게 귀가를 알리는 아저씨 등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냄새를 일깨워주죠.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쉽게 지나쳤던 것들이 아닐까 해요.
홈쇼핑 방송되듯 되던 중계는 이제 막바지로 흘러와요.
마지막 항문단계에 까지 왔어요.
소화되지 못하고, 영양분으로도 흡수되지 못한 인간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는 걸 안타까워하는 다른 늑대들의 말에,
걱정말라며.. 다시 살 찌워 들어올 것이라는 다소 섬뜩한(?) 말을 남기는 늑대예요.
그리고 정말, 다시 들어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중독 아닌 중독
이미 우리의 삶을 너무나도 지배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넘어서
또 다른 세상까지도 볼 수 있는 삶이길.. 아이와 함께 소망해봤답니다.
손 안의 작은 네모난 세상 밖은
훨씬 더 크고, 재밌는 일들이 많을테니
너무 폰에 매이지 않고,
딱 필요에 의한 사용만 하는 걸로 약속하면서요!
아이들 책이지만, 매번 엄마에게 교훈주는 책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오늘도 이렇게 또 한번의 값진 교훈을 얻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