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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들의 납치 - 전율과 감동, 12개의 진짜 여행 이야기
츠지 카즈마 지음, 김진 옮김, 박민우 감수 / 플럼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있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분위기 상 곧 통일이 되는 것만 같아서(너무 순진했던 것인가 ㅠ) 통일이 되면 두 다리로 북한 땅을 밟아 중국으로 가서 대륙 열차를 타고 중국 몽골 러시아 어디든 가겠다고 생각했다. '기차를 타고 불안하게 잠든 채 유럽 어디든 갈 거야, 쓰바. 대한민국이 섬나라도 아닌데 왜 대륙 끝에 갇혀있는가 왜 왜 왜?!'라고 생각했다. 일본같이 정말 섬나라였다면 애진작에 포기했겠지. 대신 국내 여기저기를 걸어서 자전거를 타고 오래 여행했다. 라면과 누룽지, 캠핑용 코펠과 버너, 침낭(텐트따윈 없다. 아무리 줄여도 너무 무거워ㅠ)을 이고 지고 하루 열 다섯 시간 씩 걷거나 달린다. 풍경 따윈 안 보이고 국도에서 조금이라도 먼 데는 들르기 싫어진다. 하하하, 여행이 아니라 극기 훈련이다. ㅠㅠㅠㅠ 잠은 무조건 노숙이다. 다리 밑 또는 시골 버스 정류장. 시내에선 찜질방. 여관 따위도 상상하지 않았다. 추운 꿈 속에서 들짐승이 아니라 사람이 무서워 벌벌 떨었던 기억이다. 가슴에 주머니에 나이프를 꼭 쥐고 있었다.
우연히 e북을 읽게 됐다. 그냥 제목이 웃겨서. 열어보니 여행기. 실망했다가 읽어보니 겁나 재밌다. 옛날 생각나고 다시 여행하고 싶다. 여행이 직업이라니. 부럽다! 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너무 끈적이거나 착하거나 거만하지도 않다. 이 책 많이 팔아서 여행 더 많이 다니고 책 몇 개 더 냈으면 좋겠다. 하하하하 ㅠ_ ㅠ 대리만족이라도 하게, 크헐!
쓰바.... 통일이나 빨리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