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마음 - 불길한 검은 새의 재발견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최재경 옮김 / 에코리브르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읽은 지 몇 년 되었다.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멋있는 표지와 제목 덕에 덥석 손에 쥐었던 책이다.
분량이 상당해 언제 다 읽을까 싶었지만, 베른트 하인리히가 도래까마귀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생고생이 안쓰럽기도 재밌기도 해서 친근함을 느끼며 열중해 읽을 수 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이마를 탁 치게 했던 이야기 두 개가 있다.

까마귀가 요란스럽게 경고하여 맹수로부터 공격받을 위험에서 사람을 구해줬다는 미담.
실은 맹수에게 먹이감의 위치를 알리며 ˝어서 숨통을 끊어 나에게도 고기를 좀 나눠줘˝라는 뜻이라는.
녀석의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풍성한 고기(까마귀에게 고마워하는 사람)가 숨어버렸으니 얼마나 실망스러웠겠는가.

그리고 나뭇가지에 긴 줄로 매단 먹이를 먹는 영악한 방법.
가지에 앉아 부리로 줄을 당겨 발로 잡는다, 부리로 당긴다 다시 발로 잡는다, 반복, 반복, 반복하여
결국 먹는다. 별 것 아닌 듯 해도 소위 ‘새대가리‘로 시뮬레이션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이 정교하단다.

이외에도 온갖 신기하고 재미난 내용이 많다.
물론! 사람이 보기에 잔인한 습성도 있다. 있는 그대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길 바란다.

집요한 한 사람이 게으른 우릴 위해 열심히 연구해 이렇게 정리까지 해주니 고맙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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