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 -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무동력 사막 횡단기
남영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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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


여기 한 여행가가 있다. 바로, 남영호 대장.

인생길 과 사막길을 구분짓지 않는 그의 사막 여정기가 펼쳐지는데,

어쩜 남영호 대장의 사막 여행기는 그의 인생 여정기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2.

세계 최대 사막  8개 지역을 거닐은 그가 들려주는 사막 여정기.

인생의 모든 것이 망가진 후에 찾아온 황량함.

인생 자체가 사막과 다를 바 없었던 그가 사막 여행길에서  건네주는 에세이가

마치, 그의 인생을 돌아보며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 많은 울림을 선사해준다.

어쩜 우리네 인생 일부분이 사막과 닮아 있기에.



3.

그의 독백이다.


"사막이라고 하면 막연하고 막막한 느낌이 제일 먼저 든다.
봄철 황사 바람처럼 눈앞이 선명하지 않고
머릿속마저 희뿌연 모래 먼지로 가득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발을 들었고 여전히 걷고 있다.
어쩌면 사막은 나에게 필연적인 존재였는지도 모른다.
피하려 해도 들어갈 수밖에 없는 그런"

4.

사막은 세상의 외로운 땅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오직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고 우물을 찾아 목을 축여야 한다.

정말 재미 없는 곳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죽음과 맞닿아 있으며 외롭고 끝없는 황량함이 때론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곳.

사막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의 심정을 느끼게 된다. 외로움..


하지만

그러한 사막길을 걷고 있자면 수 많은 대화를 하게 된다. 나 자신과..

그렇기 때문에 사막은 벌거벗은 내 모습을 마주하게 한다. 그 안에서 고독함과 두려움 뿐만이 아닌

기쁨과 그리움 사랑등의 감정이 솟아오르게 됨을 알아차리게 되고, 사막을 걷는 것이 마치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사막을 걸으며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보다 나를 알아간다는 점이다.
그동안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팽개치며 살아왔는지 사막을 걸으며 깨달았다."
그가 사막을 걷는 이유는 자신의 알아가는 즐거움이다.
사막을 걸으면서 자신을 뒤돌아 보고 욕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5.

​실패를 두려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큰 실패'이다.


원정 때마다 그는 실패하면 안 된다라는 압박감을 안은 채로 떠났다.

'칼라하리' 라는 거대한 사막을 떠날 때의 이야기이다.

칼라하리 만큼은 다른 사막과 달랐다.

그 곳은 두 다리만 멀쩡하다고 여정에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1,200킬로에 달하는 사막인데다, 야생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사자,하이에나,코끼리와 부시맨 같은

족속들이 이 사막의 주인 역활을 하고 있는 곳이다.

시뻘건 모래밭과 40도를 육박하는 지독한 뜨거움이 가득하며 사나운 야생동물이 진을 치고 살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남영호 대장의 원정대는 실패를 맛보고 만다.

팀원들과 대장 모두 어려움을 딛고 탈수와 열사병을 참아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몇 번의 위기를 겪었지만 실패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끝은 누가봐도 야생동물의

밥으로 남겨질 것이 지명한 상황에서.. 한달여간의 여정을 결국 끝내기로 한다.

성공을 향한 여정 보다 실패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서 상황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더욱 현명한 선택이지 않았나 한다.


사막을 뒤로하고 돌아 나오며 말 할수 없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들은 노력없이 포기 한 것이 아니기에, 그 실패는 훌륭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


'실패가 두려운가? 그렇다면 실패해라. 그리고 다시 일어나라'


모두에게 영영한 실패도 영원한 성공도 없다. 실패를 두려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실패이다.

그는 또다시 사막으로 향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실패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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