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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철학 - 질문으로 시작하여 사유로 깊어지는 인문학 수업
함돈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물의 철학
사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책.
세상 만물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어린아이의 눈에는 모든 사물이 살아있는 대상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살아있는 대상인 사물과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당신은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사물과 대화하고 그 사물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꼈던 시절을.. 그 호기심..
하지만 어린시절에 그토록 바랬던 어른이 되고 난 후에
더 이상 사물에 대해 그러한 관심과 시각들은 사라지지 않았나한다.
왜냐하면 어느 순간 본인만의 틀이 갖춰져 버렸기 때문이다.
레고편을 보며 그 생각들에 더욱 확신이 서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많은 타이어를 생산하는 회사가 미쉘린이나 굿타이어가 아닌 레고라는
생각지도 못한 사실 또한 접하게 되었다.
장난감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무타이어, 그 아주 작은 타이어 의 생산개수가 매년 4억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세계 최대생산 타이어회사가 레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결국 같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게 해주는
사물 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레고가 우주와 세상에 관해 매우 간단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해를
가능케하는 놀이도구"라 생각한다고.
레고는 분리와 결합을 통해 삼라만사의 '다름'에 내재한 '같음'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또한 도로표지판의 이야기도 하나의 성찰을 안겨주었는데,
무심코 안내를 따라 갔던 도로 표지판 이라는 사물.
때로는 갈길을 잃은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지만, 때로는 도로표지판때문에 길이 더 휏갈리거나,
아무 생각없이 잘못된 길을 따라가게 만들기도 한다.
인생역시 이와 마찬가지 이지 않나. 수많은 이정표라 본인을 칭하며 다가오는 것들이,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성취시켜준다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을 생각없이 접하다보면 결과적으로
방향감각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게 된다.
사물의 철학. 이 책을 통해서
때로는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할 수 있었으며 , 어릴 적 마음을 일부 돌이켜 볼 수도 있었다.
사물의 관점에서 사람을 생각해볼 수 있었고,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 " 사물의 철학 "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