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 그러나 신용은 은행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
이건범 지음 / 피어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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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산

이 책은 미디어 사업에서 승승장구 했던 저자가 젊은날의 기억과 더불어 잘나갔던 시절을 회고하는

장면들이 초반부에 등장합니다. 하지만, 제목을 보게 되면 감이 오겠지만 이 책은 파산 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기에, 그의 사업체가 파산에 이르렀던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들쳐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결말을 미리 알고있는 소설을 보는 듯한 기분을 자아내게 하지요.




2. 

먼저, 책의 전반부에는 승승장구 하며 사업을 키워 가는 장면이 나오게 됩니다.

그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직원 60명을 책임지는 미디어 유통 기업이 되었는지의 과정이 소개가 되는

데요. 그 과정을 살펴보며 탁월한 선택과 그 넘어에 있는 비결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 화려함이 빛나 보이기 보다는 조심스러운 눈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어떤 점이 사업에서 그를 성장 시켜나갔는지 또한 점검해보는 동시에

역으로, 어떤 이유때문에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는지에 대한 이유 또한 점검해 볼 수 있게 된 책이지요.


                              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초심을 잃었다. 였습니다.  


그리고 이 파산으로 빠져들게 되는 과정이 너무나도 상세하게 보여지고 있기에, 그의 후회와 아픔들

또한 느껴집니다.





3.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시장이 인터넷 서비스 중심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즉,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모하는 시점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본인들의 주력상품인 오프라인

시디롬 타이틀 판매에 주력한 나머지 기회를 선점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1등의 오류를 범하고

맙니다.


필름의 강자였던 코닥이 디지털카메라에 의해 무너졌듯이 말이지요.

디지털 카메라가 꿈틀거리며 시장에 노크하였을때 그 파급력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도면밀하게 살펴 다가올 시장흐름을 잡아야만 했지만, 코닥은 기존 본인의 것만을 쥐어잡고 있어 시장에서 뒤쳐지게

되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많은 사라져간 과거 1등기업의 전처을 그대로 밟게 된 것이지요.


좀 더 들여다보면,

1. 시장은 점차 디지털 카메라를 요구한다. 

2. 하지만, 코닥의 주력상품은 필름과 필름카메라이다.

3. 디지털카메라가 성장할수록 필름카메라와 필름은 도태되고 만다.


이에 변모되는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대신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방식, 즉 기존방식만을 고집하고

이를 더욱 키우고자 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우를 범하고 마는 것이지요.

시장상황이 바뀌어 가고 있을때, 대부분 시장에서 사라져 가는 1등 회사들이 저 전처를 밟게 됩니다.

이 책 '파산'의 주인공 이었던 아리수미디어 또한 이러한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게 된 것이지요.




4. 

거기에 더해 초심을 잃게 된 것이 또하나의 원인이었습니다. 생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2000년대 초반의 벤쳐투자열풍시기, 주변의 속도에 불안감을 느껴 땡겨받은 투자금이 결국 발목을

잡게 만들지요.


결국, 대규모의 전환사채발행이 파산의 도화선이 되고 맙니다.


돈이 생기고 나니, 그전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함께 뛰었던 직원들이 업계상위수준의 복리후생비를

요구하게 되었으며. 급여인상요구와 신규직원 충족. 그리고 사옥 구매등 사장 이하 직원들이 어려웠던

시절의 헝그리 정신을 망각하는 순간 위기가 찾아 오게 되었습니다.


사회평론가인 이라쿠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원이 부족할 때 수완이 생긴다." 라고.

                

무언가를 개선하고자 말하면

‘돈이 없다.’ ‘사람이 없다.’  ‘무엇 무엇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말해보라.  돈과 사람과 자원이 충분한 시기가 도대체 언제쯤 올 것인지를...


그 당시의 아리수미디어의 직원들에게 해주고 픈 말이기도 하지요. 





5.

이렇듯, 그의 파산 경험담을 통해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본인과 같은 과오를 범하는 독자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겠고,

또한 누군가에겐 동변상련처럼 위로의 메시지처럼 전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승승장구했던 시절부터

어려워지게 된 배경. 그리고 그 순간순간의 진솔한 그의 심정이 뭍어있기에 생생하게 그의 인생기가

느껴졌던 책이었으며 사업을 함에 있어, 무엇을 주의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 또한 해볼 수 있었던 책

'파산'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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