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전도 - 멀쩡한 사람도 흡입하게 만드는 주당 부부의 술집 탐방기
오승훈 지음, 현이씨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주객전도

 

술이 땡기는 책이지요.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주당 사고뭉치 와잎이 압권입니다.

술에 만취해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는 와이프와의 술자리. 그자리에서 그 곳에 모인 사람들과의

해프닝이 주를 이루고 있지요. 더 재밌는건 4살배기 아들이 좋아하는 노래인데, 바로 대리운전

노래랍니다. "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1577~~~ 1577 ~~~~" 와이프는 취해서 주사부리고

아들은 집에 가는 차안에서 대리운전 노래를 흥얼거리는 장면을 목격한 저자는 뒤로 나자빠지게

되지요. 집안 참 잘 돌아간다~ 하며.

 

책을 보는 또하나의 재미는, 내노라하는 맛집들이 해프닝의 장소로 소개된다는 점입니다. 그 중

몇곳들은 제가 실제로 즐겨다니는 맛집들이었는데, 친구들에게 이 지역에서 여기만큼은 꼭

가봐야 한다고 소개해주던 집들입니다. 진짜 맛있는 집들인 것이지요. 주로 집근처와 직장근처의

맛집들을 들고 있는데, 대부분의 지역이 관악구, 여의도, 서초구, 도심지역들이 주로 이루고 있습니다.

이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나 맛집에 목말라 계신 분들에겐 더없이 좋은 정보가 될 듯합니다.

참치부터 치킨집, 갈비맛집, 한우가게, 장작구이, 대게집 등등이 그 목마름을 채워주고 있지요.

 

등장하는 범상치 않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자면,

소주4명 먹고 피자집 한가운데서 오바이트로 파전을 만들어 낸 사건부터

아웃백에서 100분동안 생맥주 무료 이벤트할때, 와잎이랑 둘이 맥주 많이 먹는 사람 맘대로 하기

내기했다가 둘이서 미친듯이 마신 잔수가 무려 19잔 대 15잔이었다는 사연.

술 먹다가 아파트값 떨어진 친구 놀렸다가 그 친구가 발끈하는 바람에, 와잎이랑 쌍욕이 오고가고

결국 육탄전이 벌어져 둘이 머리끄댕이 잡고 계단을 함께 굴른 사건까지..

술판에서 볼 수 있을 각종사건들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합니다. 무척 흥미롭지요.

 

그리고, 뭣보다 정감가는 점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멘트가 무척이나 신선하다는 점입니다. 전혀 거리낌

없이 쌈바위 멘트들이 오고 가지요. 정말이지 술 땡기게 만든다고 할까요. 맛있는 집들과 술을 미친

듯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해프닝의 결정판 " 주객전도 "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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