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 1 - 한세상 먹고사는 문제만 고민하다 죽는 것인가?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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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외지사 열전


세상을 살다보면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에 눌려 본인이 꿈꿔왔던 삶보다는 현실적인 면에 치우친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이 세상 사람들 대부분의 삶이다. 한평생 먹고사는데만 급급해 본인이 의도치

않은 일을 해가며 남들과 비슷하게 정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자각하게 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이야기이다.


여기 이러한 현실을 등지고, 본인이 바라는 삶을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이 세상사람들이 바라는 것처럼 남들보다 좋은 것을 먹고 넓은 집에 살기를 꿈꾸는 자들이

아니다. 사주팔자의 대가, 무술의 후계자, 전국의 명산을 누비는 자, 한라산의 정기를 품은 여자스님

들까지 속세에 머물지 않고 본인의 뜻에 따라 그 삶을 살아가는 자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방외지사는 본디, 산속에 숨어사는 도인들을 칭한 말이었지만, 저자는 근래들어 방외지사의 의미를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 칭한다.


이들중 기억에 남는 몇분들을 소개해보면,



산중무예 기천문 2대 문주인 무림 고수

박사규


문주(門柱)는 말 그대로 문파의 주인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이 문주가 중국의 무협지에만 있던 게 아니고 국내에도 있다. 기천문(氣天門)이라고 하는 문파였다. 거기에도 문주라고 불리는 인물이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박사규다. 그는 백두대간의 중악(中岳)인 계룡산에 거처를 정하고 있었다


그는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삶을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게룡산 봉우리를 순레한다. 그리곤 오전

에는 수련이 끝나면 산봉우리를 한바퀴 돌아 숙소로 돌아온다. 그리고 오후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개들을 맞이하거나 경전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계룡산에 머물고 있는 이 기천문 문주를 저자는

이리 표현한다. 서울에서 펀드매니저 하면서 연봉 2억씩 받는 사람들보다, 하루에 밥 세끼 먹고

계룡산 봉우리를 3개씩 오르면서 사는 박 문주의 삶이 훨씬 고품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인생2막에 ‘갑’에서 ‘을’이 된 명리학 도사

김영철


광주 광역시에서 공정거래사무소장 등 고위공무원 생활을 하다 명리학자가 된 김 도사. 그의 남다른 인생의 이모작의 핵심은 ‘갑’으로 살다가 ‘을’로 살아보는 체험이다.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은 “용도 되어보고, 때로는 뱀도 되어보는 것이 대장부”라고 밝힌 바 있다. ‘혹룡혹사(或龍或蛇)’가 인생의 이모작의 노하우인 것 같다.


그는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후부터, 명리학에 관심을 두어 시중에 나온 명리학책을 이것저것 구해

다가 시간이 날때마다 독학했다고 한다. 청경선생은 '사주첩경'을 보고 통변의 원리를 체득했다고

한다. 고위공무원을 지내다가 역술가로 새 출발을 한 청경 김영철. 이모작에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사주팔자에 대해 30년이상 관심을 가져오며 칼럼가로 활동해 온 만큼 역술가의 삶을

조명하고 그 주변배경에 대해서 설명해주는데 있어서는 국내 최고수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보았던 장이기도 하다.




신화세계 탐구하는 성형외과의

김영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쌍꺼풀 수술 전믄가가 2008년에 <탯줄코드>라는, 성형수술과 전혀 관련 없는 책을 냈다. 세계의 신화에 관한 책이다. 그는, 생명의 시작인 어머니 뱃속의 태아가 결국 인간의 죽음을 해석하는 단초가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의 수준이다. 성형외과 의사가 신화를 건드렸으니, 아마추어적인 수준이겠거니

하고 책을 들쳐보게 되면 모두 깜짝 놀라게 된다.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한가닥 한다는 저자의 눈을

확뜨게 해주는 역작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분야를 이토록 깊이있게 연구하게 된 연유는, 어렸을 적부터 유체이탈하는 체험을 자주 겪었기

때문이란다.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된것이다. 병원을 개업하고 돈이

생기니, 세계각지에 흩어진 이 분야의 자료와 책을 마음껏 수집해 읽고 현장을 답사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한다. 삶의의미, 그리고 중년의 보람을 이 확인과정에서 찾는 방외지사 인것이다.
 




미국인의 정신적 갈증을 풀어준 선승

범휴스님  



미국 상류층에 부는 동양 열풍 “최근 미국 상류층의 관심사는 스시(초밥), 요가, 명상이다. 돈 있고,

학벌 있고, 지위도 있는 상류층의 일상 대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주제가 이 세가지이다.”

13년간 미국에서 불교 수행을 지도하면서 현지 지식인 및 주류계층 사람을 만나온 조계종 범휴스님

이야기다. 명상보초자가 할 수 있는 방법 초보자에게는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라’고 강조한다.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먼 곳에 가 있는 것처럼 ‘몸 따로 마음 따로’가 되는 게 가장 비명상적인

태도다. 몸이 음식을 먹고 있으면 음식 먹는 일에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 ‘지금 내가 이것을 하고

있구나.’하고 의식을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성공과 실패라는 허상에 붙잡히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한번 삶을 살아보는 것이 신의 섭리라고

생각한다. 하늘이 바라는 삶은 자기하고 싶은대로 한번 살아보는 것이다. 물론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속세가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본인들의 길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걸어가는 자들.

소신껏 걸어가는 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공적인 일탈자들의 삶이 모인 책 ' 방외지사 '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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