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필요할 때 -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1.

여러분은 어떤 점때문에 소설을 읽으시나요?

 

       흥미진진한 스토리 ? ,  기분 전환 ?  , 다른이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어서 ?

 

그리고 또, 어떨 때 소설을 접하시는지요?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자신이 갈등하고 있거나 처한 상황을 제대로 반추한 소설과 마주하게 되면,

그 소설이 몇 권의 자기계발서 보다 더 훌륭한 역활을 할 것이라고.

오히려 소설이 지니고 있는 그 생생한 스토리 덕에 더욱 선명하게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것을.

 

 

2.

여기 삶의 모든 순간에 당신을 치유해 줄 소설 751권이 있습니다.

소설치료사가 제안하는 삶의 모든 순간에 내미는 소설 치료법이지요.

 

'소설로 모든 치유가 가능하다.'   재미있는 발상이지요.

실제, 책에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증상들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이럴 때는 이 소설을~ , 저럴 때는 저 소설을 권하고 있습니다.

마치 약사가 환자에게 꼭 맞는 약을 처방해 주듯이.

 

 

 

 

3.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 되거나

제3자의 입장에서 읽어내려가는 중에도, 등장인물들 에게 바라는바가 투영될 때가 있지요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소설을 통해 치유가 가능한 것이지요.

때로는  막다른 길에 처한 등장인물의 발상이나,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그의 삶의 태도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며,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그가 듣고 보고 만지는 것들을 느끼며, 주인공과

여정을 함께 하게 되는 것이지요.

 

 

 

4. 그 중 몇편을 소개해보면

 

- 방랑을 떠나고 싶을때                        

 

오뒷세이아   ( 호메로스 )

 

오뒷세우스는 아내를 뒤로한 채 고향을 떠나, 20여년의 세월을 방랑하게 됩니다. 갖은 고생으로

가득찬 모험을 하며 말이죠.   이 고전문학은 온갖 모험으로 가득차 있지만 본질적으론 자기성찰로

안내합니다. 그렇기에 오뒷세우스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우리의 삶이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야 함을 느끼게 해주지요.

 

 

 

5.  분노할 때

 


울어라 사랑하는 조국이여    ( 앨런 페이트 )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역사상 그 어느누구보다 이 세상에 분노할 이유가 많은 남자가 나옵니다.

이 주인공을 통해서 아무리 지독한 재앙을 만나더라도 분노를 가라앉히고 달리 반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똑똑히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살인죄로 법정에 서게 되어, 가슴이 갈가리 찢겨나가는 슬픔을 겪게 됩니다.

계속해서 소설 속 이 남자는 분노와 슬픔에 맞서 싸우게 되지요. 말로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픈

마음이 앞서지만, 이는 사태를 해결하기는 커녕 더 큰 화와 상처만 부른다는 사실을 간접으로 알게

해주죠. 이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태도를 다시 되짚어 보게 합니다. 그리하여 분노가 휘몰아치는

우리의 영혼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있는 소설입니다.

 

 

 

6.  경기침체일때


 

오기 마치의 모험 ( 솔 벨로 )

 

앞서 이야기 했듯, 삶의 모든 순간에 소설을 통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대공황을 맞아

고군분투했던 한 남자의 인생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도 있게 되죠. 궁핍한 시절, 이 직업

저 직업을 두루 겪으며 성장해온 한 남자를 통해 직업체험과 더불어 돈을 벌 기발한 방법을 찾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주인공 오기가 거쳐간 직업들을 살펴보면,

극장에서 광고지 배포, 신문팔이 소년, 크리스마스 요정, 비서, 대리인, 부동산 중개인의 오른팔

헤비급 복서의 매니저,도둑,구두판매원,페인트공,불법이민자를 실어나르는 운전수, 사나운 개 조련사

설거지담당,노조 조직원,책 정리원,작가 지망생의 자료 조사원등의 직업을 가지게 된답니다.

실로 어마어마 하지요.

 

 

 

 

7.

소설이란 단지 재미를 찾아 스토리를 탐닉하는 대상 정도로만 여겨온 나에게 소설의 또 다른 면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으며, 남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 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소설의 또 다른 면을 알게 해준 책이지요.

 

필요한 부분의 조언들을 찾아보면, 그에 해당하는 소설과 그 줄거리를 말해줍니다.

그 소설의 줄거리를 접할때 그리고 왜 이 소설을 선정하였으며, 소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것들을

위트 넘치게 설명하는걸 보고있자면, 이 책의 매력을 듬뿍 느끼게 되지요.

 

다만, 아쉬운점은  다른 상황들을 찾아보라 권고할 때, 페이지가 표기되어 있었으면.. 했던 점입니다.

이러면 다시 맨뒤를 들쳐보아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얻게 되는

즐거움에 비하면 그 정도 수고는 충분히 감수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정판에 반영이 됐으면 하는

점입니다.

 

이 750여권의 소설을 소개하는 사전 스러운 책은, 소설은 많이 접하지 못했던 나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준 책이었으며,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것들에 보태어 값진 책들을

발견하게 만들고 있기에 충분히 앞으로도 계속 소장하고픈 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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