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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큐 웃픈 내 인생
앨리 브로시 글.그림, 신지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하지만, 나는 여전히 어떤 충동을 느끼는지 알아야 해.. 저 남자의 개를 때리면 무슨 일이 생길지 궁금해.... 수영장에서 못난 아이를 본다. 아무 일 없이 못난 아이를 지나쳐 수영한다 소리 질러 아이를 모욕하지 않은 걸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그랬을걸~ |
굉장히 엉뚱한 캐릭터를 만났습니다. 큐큐
"ㅋㅋ" 와 " ㅠㅠ " 의 합성어인 " 큐큐 "
엉뚱함과 솔직함이 어우러져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자아내지만, 때론 안쓰럽고 슬픈 그녀의 이야기
가 주를 이룹니다. 어릴적의 자기자신에게 해주고 픈 이야기에서 부터 멍청한(?) 강아지를 조련시키며
느꼈던 허탈감, 그리고 어릴적에 케이크를 먹기위해 몸부림쳤던 에피소드 및 핫소스를 둘러싼 웃기
지만 안타까운 가족사 등등 보고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는 사건이자, 너무나도 독특한 캐릭터의 그녀의
이야기들 입니다. 자신을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지요.
어디선가 본듯한 그림체로 그 코믹함이 더욱 배가 되고 있지요. 이 그림과 에피소드를 개제했던 그녀의
블로그 방문자가 한달에 무려 1,000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인기 돋는 포스팅들이 모여서 책으로
만들어 진 것 이구요.
수많은 사고를 치고 괴상한 짓들을 했던 과거의 자신에게
이런 저런 경고를 하는 것을 보며, 그 컨셉과 그녀의 독특함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괴상한 짓을 하지 않았음에 감사한다는 부분에서 빵 터졌지요.
누구나 이러한 시절을 겪었겠지만, 이를 디테일 하게 기억하고 또 이를 재미있게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으며, 노멀하지 않은 캐릭터를 보고있자면 왠지 모를 정감이 들게 됩니다.


재미있게 보았던 케이크편이지요..
저자는 4살때의 자신으로 돌아가 할아버지를 위한 생신 케잌을 먹어치우고자 온갖 작전(?)을 펼치고
있는 어릴적 모습을 아주 익살스러우며 어린자신의 속마음을 여과없이 표현합니다.
이미 살짝 맛을 본 케이크를 다 먹어 치우기 위한 필사적인 작전..
그리고 그런 4살짜리 꼬마로부터 케이크를 사수하는 엄마..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온갖 방법 (동정심 유발, 냉장고 타고 올라가기 등)을 감행하는 어릴적 자신
너무나도 코믹스러운 모습이지요.
이러한 사건서부터 우울증을 겪었을때의 모습들, 개들을 기르며 겪은 에피소드들이 계속해서 이어
집니다. 사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독특함을 넘어 사회적 약자 내지는 루저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것을 여과없이 담아낸 솔직함 때문에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방문
했을 거라 생각되며, 어딘가 내안에 있을 법한 열등감의 모습또한 담겨져 있기에, 그 무언가 모를
어수선함을 뒤로하게 되며, 공감하고 싶지 않지만 공감을 자아내기도 하는 <큐큐 웃픈 내인생> 이었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