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는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의 작가 하명희가 소개하는

장편소설이다.

 

필력이 훌륭한 작가가 쓴 소설이기도 하지만  전개가 빠른 덕분에 페이지가 술술 넘어감과 동시에

디테일이 살아있는 생생한 묘사로 인해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듯한.. 바로 옆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PC통신이 유행했던 그 시절..

에서 부터 시작이 된다. 20대 초반.. 아무 계산 없이 순수하게 서로가 서로를 대했던..

그랬음과 동시에.. 애뜻한 감정을 미쳐 표현하기에 서투렀던 순수하기도 했지만..

기교가 없는 그 순수함이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 보는이들을 더욱 더 안타깝고

가슴아프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을 보면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모두가 엇갈리게 되는데

 

운명을 믿는 한여자 .. 사랑앞에서 바보같을 정도로 순수한 한여자.. 제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부족한 것과 인정받지 못함을 용납할 수 없는 또다른 여자.. 우체통

그리고.. 이들과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욕망 으로 인해 갈등하는 남자.. 착한스프

그리고 능력있고 사랑하는 여자를 아껴줄줄 아는 멋진 남자 정우

 

이들이 얽히고 섥혀 운명의 장난과 오해를 불러일이키는 사건의 타이밍등으로 인해

각 등장인물의 마음이 갉기 갉기 찢어지기도 하며, 때로는 행복의 문턱에서 내려오게 만드는

이들의 운명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사랑.. 은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그 크기만큼 너무나도 큰 아픔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것을..

하명희 작가의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너무나도 가슴아픈 사랑을 그린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소설 착한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였으며

감성에 메말라 있던 요즘.. 그리움과 아픔을 느끼게 해준 촉촉한 소설이었다.

 

책속에서..

 

착한스프와 내가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고, 그에 대해 알고 있느 것은 기초 정보 밖에 없었다.

  '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할 수 있나?'

 ' 알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다' 는 것이 남녀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으면 좋았을

  뻔 했다.  그걸 인정했다면 지금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근사하지 않은가. 젊은 여자와 나이 많은 남자의 조합은 뜻밖에 잘어울린다.

남자는 자신에겐 없지만 더 이상 없는 지나간 것을 여자에게서 찾고,

여자는 현재 자신에게 없지만 미래에 가질 수 있는 것을 지금 남자에게 얻을 수 있다.

 

 

"첫눈에 반한다는게.... 너 무슨 뜻인지 알아?"

"무슨 뜻이야?"

"그건 결국 성적인 이끌림이야. 니몸이 다른 몸을 원해서 정신이 빠지는 상태를 말하는 거지."

"정말?"

"어.잘 생각해. 사랑인지, 한순간 타오르는 욕망인지?"

 

 

“변한다면 사랑이 아니야.”
당신은 내가 낡은 가치 하나를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아이처럼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인생은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다. 나는 사랑에 대해선 누구와 똑같지 않은 사람일 뿐이다.

 

 

누구나 어떤 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 사람의 생김새나 말투, 학력, 가정환경, 성격 등을 가늠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그린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그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5분 일찍 떠난 시침은 5분을 뒤로 돌리지 않는 한 정확한 시간을 낼 수 없다. 시계의 5분은 뒤로 돌리면 되지만,

인간에게 엇나간 타이밍은, 신이, 보이지 않는 강한 손이, 맞춰 주지 않으면 계속 엇나간다. 인간은 그걸 운명이라고 부른다.

 

 

똑같은 드라마를 봐도 사람에 따라 그 감상이 다르다. 홍아가 리얼리티가 없다고 평한 드라마가

정선에겐 가슴을 두드리는 울림이 있었다. 전 단락의 순수의 시대가 정선에게 잠시 노크했다.

"나를 잊지 마세요" 라고..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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