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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로켓 Marble Rocket Issue No.13 : 대만 - 도시 탐사 매거진
마블로켓 편집부 지음 / 마블로켓 / 2025년 7월
평점 :

여행을 꿈꾸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특히 다가올 ‘여행’을 그려보는 상상은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 스토리텔링으로 여행을 새롭게 읽다
최근, 여행을 색다른 방식으로 담아내는 한 매거진을 만났다. 단순히 가는 교통편이나 맛집, 랜드마크를 나열하는 뻔한 여행정보지가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과거와 현재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형 매거진이다.
그 이름은 <마블 로켓>.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무관하다.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탐사하며 빠르게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출장길에 가벼이 읽을 맘으로 펼쳐든 책이었지만, 어느새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밑줄을 긋고 메모를 남기는 나를 발견했다. 이번 호의 탐사지는 ‘포르모사(Formosa, 아름다운 섬)’라 불리는 대만편이었다.
책장을 따라가다 보면 ‘탐사’라는 표현이 절묘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기자적 보도처럼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목소리로 다가온다. 마치 한 도시를 다녀온 지인이 정겨운 어조로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 정보 + ‘매력’과 ‘취향’을 담다
일반적인 여행 책자가 교통·숙박·맛집·쇼핑 등 실용 정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마블 로켓은 도시 속 숨겨진 매력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번 대만 편에서도 대만 특유의 공간적 가치,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방식, 그리고 그 속에 깃든 매력을 차분히 보여준다. 시장부터 도서관까지 발견하는 재미가 가득하다.
책은 Overview, Special, Insight, Pattern, Architecture, Market, Historical Stores, Reading Taiwan, Brand까지 총 아홉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도시 중심이 아니라 ‘이야기 중심’으로 엮여 있어, 독자는 스스로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 읽을 수 있다. (책과 서점에 관심이 많은 나는 자연스레 Reading Taiwan 챕터에 깊이 몰입하게 되었다. )취향을 따라 챕터를 오가며 자유롭게 탐독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 현대 여행 트렌드와 맞닿은 기획
오늘날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취향의 경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마블 로켓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도시가 전해주는 개성과 감각을 ‘스트리밍’하듯 흡수할 수 있게 한다. 단순한 여행 정보지가 아니라, 나만의 도시 여행을 꿈꾸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동반자가 된다. 요란스럽지 않고 나만의 서정적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취향저격의 책이될 것이다.
이번 대만 편을 읽으며 곧장 교토 편을 주문했다. 편집장의 기획 의도에 기분 좋게 이끌려, 앞서 발간된 12권의 책들을 차례로 찾아 읽고 싶어졌다. 내가 사랑하는 전주와 부산, 멜버른과 베를린, 삿포로와 사가, 나가사키와 교토까지― 마블 로켓의 독창적 시각으로 담아낸 도시들이 과연 어떤 이야기로 펼쳐질지 궁금하다.
∎ 독자에 대한 친절
책 속에서 소개된 장소들은 뒷편에 QR코드로 제공되어 구글맵에 ‘내장소’로 기록해 놓을 수 있다.
여행을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이야기와 경험의 확장’으로 이해하는 여행자들에게, 마블 로켓은 그 자체로 하나의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 부디 100편 200편, 세계속 도시탐사를 풍성하게 제공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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