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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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씌여진다. 승자가 곧 역사의 영웅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얼음 속 아래를 꾸준히 흐르는 물처럼 약하지만 늘 용기로 저항했던 다윗들은 우리들 역사속에서 꾸준히 움직이고 있었다.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순간들’은 일반적인 역사서가 아니다. 승자에 의해서 기록된 역사를 우리는 얼마나 믿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은 승자나 영웅의 관점이 아닌 끊임없이 저항했던 약자와 패자들이 만들어 낸 역사적 변곡점을 다룬다. 그리고 그 패자들에겐 커단란 용기와 결단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전쟁, 종교, 사회정의와 인권문제에 얽힌 사건을 중심으로 어떻게 역사가 변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전하고 있다. 대부분 세계사속 사건을 다루지만 이순신의 ‘명량해전’ 같은 우리나라 역사도 다루었다. 이순신 장군이 압도적으로 강한 왜적을 이기기 위해선 내부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겁먹은 부하들도 다독여야 했던 이야기, 통제사 홀로 일당백의 싸움을 벌이는데 부하들이 다가서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이순신은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대신 ‘군법’과 ‘책임’을 내세워 결국 말도 안되는 싸움을 승리로 이끈 이야기도 들어 있다.

그외 소련과 맞섰던 핀란드의 생존비결이나, 나폴레옹에 맞선 스페인 게릴라의 투쟁, 3만 대군을 상대한 600명 영국군 등의 이야기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바로 ‘저항하는 약자의 힘’이다. 세계사에 이름은 남기지 못했지만 그 작은 힘들이 어떻게 거대한 균열을 일으키는 시발점이 되어쓴는지를 보여준다. 세계의 빌런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독일의 목수 게오르크 엘저와 같은 일물을 예로 들어 작은 힘으로도 세계사를 바꾸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엘저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히틀러 암살을 기획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그러나 승리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저항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단순히 성곡한 혁명이나 전쟁에서의 승리가 아닌, 가치와 양심을 지키려하는 작은 저항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우리에겐 그런 작은 저항이지만 큰 울림을 준, 권총 한자루를 가슴에 품고 하얼빈으로 향했던 ‘안중근’도 있지 않은가.

세계사의 여러 사건들 속 언더독(underdog)들을 통해 작가가 주는 메시지는 그들의 인간의 존엄, 최소한의 양심과 가치를 지키고자 했고, 그러한 저항정신의 근본은 힘의 크기가 아니라 용기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항의 용기가 모두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용기 있는 자만이 역사에 균열을 내고 역사의 흐름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고 승리하지 못한 용기도 역사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켜야할 스스로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한 질문 즉, 패자와 약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하고 질문하게 만든다.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진정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저항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후 변화와 역사발전의 동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책속으로...

P6
이길 만한 사람들만 이기고 힘센 쪽은 결코지지 않는 역사였다면 역사란 얼마나 재미없고 따분한 이야기의 반복으로만 채워질 것인가. ‘다윗’의 돌팔매 없이 ‘골리앗’의 승전보로만 점철된 역사는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P7
답답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고, 소수만 자유롭고 즐거울 뿐인 세상이었으며, 변화를 꿈꾸는자는 꽃다발보다 불벼락을 더 맞았으되 세상을 바꾸려는, 조금이라도 균열을 내려는 시도가 끊인 적은 없다고, 한번 힘을 내보자고, 함께 무단 해보자고.

P72
약자가 강자를 상대할 때 절대 잊어선 안되는, 어쩌면 이순신은 그의 임진왜란 첫 출전 당시 훈시했던 내용을 스스로 되새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벼이 움직이지 마라, 태산과 같이 무거이 움직여라”

P88
감당하기 어려운 막강한 적과 그들이 내뿜는 공포 앞에서 부러질지언정 꺽이지 않았던 다윗들의 가장 큰 무기는 용기와 신념이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 두려움이 아니라 기쁨을 느끼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필레츠키 최후진술)

P139
거인을 쓰러뜨려야만 용사가 아니다. 거인 앞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인간으로 해야 할 바를 지키는 용기를 낸다면 누구든 용사가 된다. 그리고 역사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다윗들이 하나로 등재되는 것이다. 역사는 ‘위대한 업적’과 ‘결정적 사건’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누군가의 위대함은 결코 한 사람의 걸출함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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