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2 (10주년 기념 김창열 특별판)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의 삶을 드넓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한 척의 배에 비유하기도 한다.


어느 날 생각하지도 못한 행운이 다가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싣고 난데없이 찾아오는 작거나 거대한 파도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파도를 넘는데 심리적 안정이나, 자신감, 긍정의 태도가 가장 큰 힘이 된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서, 또는 춤이나 무용, 연극이나 영화에서, 미술관에서 가슴을 파고드는 그림이나 사진을 마주했을 때 그 삶의 파도를 넘을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과 상처를 치유할 힘을 얻는다. 삶에서 예술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그것이 예술의 가치이다. 고대 세네카가 말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몇 년전 뉴욕 출장길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들른 적이 있다. ‘영혼의 편지’를 통해서 고흐에 푹 빠져있던 시기였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원작을 봐야한다는 목표는 뚜렸했다. 대략 2시간의 일정으로 둘러 볼 예정이었으나, 나는 거기서 서성이며 반나절을 보냈다. 사실 서성거렸다고 하지만, 조그마한 책이나 인터넷에서 보던 대작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으니, 사실 심장이 두근거려 무엇부터 봐야할지 우왕좌왕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생각보다 큰 작품도 있었고 생각보다 작은 작품도 있었다. 물론 가장 오랜시간 나를 붙잡고 있었던 것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앙리루소의 ‘잠자는 짚시’였다. 잠자는 짚시는 생각보다 큰 가로 2미터, 세로 1.3미터의 큰 작품이었다.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휘몰아치는 하늘과 멋진 곡선으로 하늘을 향하는 사이프러스를 이야기할 때 나는 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교회의 첨탑과 마을 한집 한집 창가에 따스하게 불이 켜진 작은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일찍 집을 떠나와 평생을 그리워했을 그 따스한 불빛이 켜진 집, 고흐가 그리워했을 고향의 집인 것이다. 그러한 고흐를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특히, 앙리루소의 ‘잠자는 짚시’는 미술관을 나가려다가 다시 한번 올라와서 한참을 본 작품이기도 했다. 황량한 사막에 떠돌다 잠든 짚시, 악기와 지팡이와 물병으로 보이는 간소한 소지품, 그리고 고개를 살짝 내려 짚시를 살치는 사자와 밤하늘에 밝게 떠 있는 휘영청 밝은 달.


김선현교수님의 ‘나 혼자는 아닙니다’란 제목의 해설을 읽으니, 그 때 그 그림을 보았던 내 심리가 좀더 명확해졌다.


한 개의 이미지가 천개의 말을 대신한다는 말이 있다. 그림, 이미지가 주는 힘은 그러한 것이다. 김선현교수님은 20여년간 미술치료 현장에서 그림이 사람들에게 주는 긍정적 힘을 직접 목격했고, 우리의 삶을 최고의 상태로, 일상을 치유할 수 있는 그림 62점을 선정해 ‘그림의 힘2’로 엮었다. 어느 그림,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길지 않은 분량으로 되어 있어, 침대 맡에 놓고 잠들기 전이나 짜투리 시간에 보기 딱 좋은 책이다. 


It's silly not to hope. It's a sin, he though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