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계급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4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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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은 무려120여년 전인 1899년에 ‘유한계급론’을 통해서, 과시적 소비성향과 개인을 중요시한 나머지 사회가 경시되는 경제경향을 비판하였다. 당시 19세기 말에 자본주의가 산업화와 함께 절정을 이루었고 아마도 학자로서 베블런은 과도한 소비적 경제성향이 사회라는 조직이 무력화되고 함께 망하는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걱정한 듯하다.
 물론 지금의 자본주의는 봉건사회에서 자본주의로 넘어오며 자구적 제도개편[세금제도 등] 등 많은 수정이 있어 온 것도 사실이고 그 덕분에 마르크스의 예언과는 반대로 잘(?) 어찌어찌 유지되고는 있는 듯하다. 피라미드 계급이 공공연하게 있었던 봉건사회는 소비라는 것이 최고 상위층에만 있었고, 사실 피라미드 하위 계급(농민 등)은 소비활동보다 생산활동 계급에 속하고 있음이 명확했다. 베블런이 우려한 것은 아마도 최고계급계층만이 누리던 소비활동이 하위까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 아닐까 싶다.
산업화는 경제폭발과 함께 소비폭발이 일어날것이며 사회는 점점 개인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며 이는 사회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존의 개인중심적 경제이론을 버리고 개인경제활동의 배경이 되는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본래 유한계급이란 직접적 생산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노동보다는 주로 유흥, 오락, 사교적 모임, 예술활동(이도 지극히 즐기는 분야로) 등 생산중심보다 소비활동중심인 사회적 그룹을 이야기 하고 과거의 귀족이나 정치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던 사업가와 대자본가가 이들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사회적 인정욕구는 과도한 소비활동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하며, 그 하위계급은 그러한 소비적 모습을 보고 열등감을 느끼고 끊임없이 따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블런은 유한계급이 많을수록 자본적 착취(노동착취)와 약탈이 만연하게 되고 이는 건강치 못한 사회라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읽다보면 졸리기도 하고, 쉽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었으나 소비를 이야기 할때 패션이나 전쟁, 종교, 여성복과 여성에 대한 에시는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본주의 사회 기본적 배경은 크게 달라진게 없는 듯하다. 베블런은 유한계급의 특징이 변화를 싫어하며, 보수적이며, 성장에 미온적 반응을 보인다고 서술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현재 어떤 상태인지 혹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려운 용어나 문구는 주석이나 역자해설을 통해 설명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책내용이 재미있거나 쉽지만은 않았으나, 경제학이나 경영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베블런효과와 파노플리효과*
일반적 고적 경제학에서는 수요와 가격은 반비례 관계가 있다고 한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고, 가격이 내리면 소비가 많아진다는 것 또는 소비가 많아지면 수요가 줄어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베블런효과는 유한계급에서는 가격이 오를수록 소비가 증가하는 효과를 말한다. 이는 유한계급이 그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체면적욕구와 사회적 계급의 인정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때문이라고 한다. 요즘 시대의 명품족이나 고급백화점에서 VIP코너를 운영하는 이유도 상류층의 소비적 과시욕을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베블런효과는 요즘의 시장경제를 해석하는데도 설명이 된다. 베블런 효과와 대비하여 말하는 ‘파노플리효과’는 상류층을 선망하는 하위계급이 마치 상류층이 된 것처럼, 혹은 신분상승욕구적 성향에 따라 상류층을 따라하는 소비형태를 이야기 한다고 한다. 예를들면, 명품백을 사면 마치 자신이 상류층에 속한다고 착각(?)하며 과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광고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영화주인공, 유명한 운동선수 등을 이용한 마케팅이 마치 그들처럼 될 수 있다. 된 것 같다라는 의식적 착각 혹은 욕구를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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