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롱이 이야기 -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김진솔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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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뾰롱이 이야기》귀여운 병아리 그 너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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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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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표지를 마주했을 때는 동그랗고 무표정한 얼굴의 병아리 캐릭터가 전해주는 귀여움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겨갈수록 그 단순하고 몽글몽글한 그림체 뒤에 감춰진 치열한 시간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사랑스러운 캐릭터 에세이가 아니라, 수많은 좌절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한 청년의 진솔한 성장 기록입니다.
김진솔 작가는 19살 입시 미술의 타협안으로 마우스를 잡고 삐뚤빼뚤하게 뾰롱이를 탄생시켰습니다. 이후 대학 생활의 방황, 군 복무 시절, 어렵게 일군 10만 팔로워 계정의 해킹 상실, 그리고 지독한 우울증이라는 깊은 터널을 지나야 했습니다. 특히 열심히 쌓아 올린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졌을 때의 허망함과 29번이나 낙방했던 이모티콘 도전기는 독자의 마음을 찡하게 울립니다. 누구나 주저앉고 싶었을 그 고단한 시간 속에서,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를 구원해 나갔습니다.
책은 미공개 4컷 만화와 작가의 담담한 일기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뾰롱이의 무표정한 얼굴이 때로는 웃음을 주고, 때로는 말없는 위로를 건네며 긴 여운을 남깁니다.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상처 입은 날들을 지나온 투박하지만 따뜻한 고백은 오늘을 버텨내는 우리 모두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비록 조금 늦더라도,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언젠가 따뜻한 봄날을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마음이 지치거나 차가운 현실에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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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숨은 수학을 찾아라!
김리나 지음, 김종채 그림 / 휴먼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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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지도에 숨은 수학을 찾아라!》세상을 읽는 새로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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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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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스마트폰 지도를 켜고 목적지를 찾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평평한 종이나 화면 속에 넓은 세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과정에 깊은 수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은 드뭅니다. 《지도에 숨은 수학을 찾아라!》는 초등학생들이 가장 친숙하게 접하는 '지도'라는 도구를 통해, 어렵고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수학을 흥미진진한 탐구의 대상으로 탈바꿈시켜 주는 어린이 수학 교양서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교과서 속 지식과 일상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점입니다. 초등 사회 과목에서 다루는 지도 공부와 초등학교 고학년 수학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비와 비율, 좌표, 삼각비, 등고선 등의 개념을 유기적으로 엮어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거리를 일정한 비율로 줄여 표현하는 '축척' 속에는 비와 분수의 개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아이들이 헷갈리기 쉬운 비의 표현과 성질을 만화와 상세한 그림을 통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합니다. 또한 직접 산에 오르지 않아도 삼각비를 이용해 산의 높이를 계산하고, 구불구불한 등고선을 통해 지형과 해발 고도를 읽어내는 원리는 수학이 단순히 계산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언어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서울교대와 보스턴칼리지에서 수학 교육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오랜 기간 가르쳐 온 저자의 내공은 책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합니다. 아이들이 평소 품을 법한 기발한 질문에서 출발해 스스로 원리를 깨치도록 이끌며, 각 장의 마무리에 수록된 '지도 속 수학 비밀 노트'는 학습한 내용을 깔끔하게 갈무리해 줍니다. 글자 간격이 넓고 아기자기한 만화와 시각 자료가 풍부해 초등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거부감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지도를 읽는 힘은 곧 세상을 읽는 힘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수학이 시험을 위한 지루한 과목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탐험하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게 만드는 멋진 지도이자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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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딱지 친구 ㅣ 책 먹는 고래 71
황혜진 지음, 김지영 그림 / 고래책빵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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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껌딱지 친구》말끝마다 씹히는 쓴맛 껌 속에 감춰진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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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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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일상은 늘 작고 소소한 사건들로 가득합니다. 친구와의 오해, 덩치에 대한 콤플렉스, 혹은 마음과 다르게 툭 튀어나오는 거친 말들까지 학교와 골목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이들에게는 온 세상만큼이나 커다란 무게로 다가옵니다. 황혜진 작가가 쓰고 김지영 작가가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더한 《껌딱지 친구》는 바로 이러한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에 기발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진짜 친구의 의미와 마음의 성장을 담아낸 유쾌하고 따뜻한 단편 동화집입니다.
이 책은 표제작인 <껌딱지 친구>를 비롯해 총 여섯 편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체구가 작아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던 주인공 진욱이는 쌓인 불만과 속상함을 거친 말과 욕으로 풀어내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신기하게도 나쁜 말을 내뱉을 때마다 입안에서 불쾌한 쓴맛의 껌이 자꾸만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껌을 퉤퉤 뱉어내다 보니 아파트 바닥은 온통 껌딱지로 더럽혀지고,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눈총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이 황당하고도 비밀스러운 현상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조언자는 아파트 놀이터의 비둘기 '구구'뿐입니다. 청소 당번인 성재와 티격태격하며 오해를 쌓아가던 진욱이는 과연 구구의 충고대로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을까요?
이 동화가 특별한 이유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거친 말과 행동 속에 숨겨진 외로움,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가지기 쉬운 우리에게 주변 이웃과 친구들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표제작 외에도 유기견의 아픔을 다룬 <내 이름은 골드야>, 환경과 재활용의 가치를 전하는 <우산 먹는 할머니>, 세대 간의 유쾌한 소통을 그린 <배부른 엘리베이터>와 <ㅋㅋㅋ 소동> 등 여섯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뚜렷한 메시지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기에 알맞은 분량이며, 책장을 덮고 나면 아이와 어른 모두 내 주변의 소중한 관계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말끝마다 씹히는 쓴맛 껌의 교훈처럼, 날 선 언어를 거두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환히 밝혀주는 다정한 동화책 《껌딱지 친구》를 깊은 마음을 담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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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과거 앞에 서성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 강태공으로 알아보는 천하를 낚는 삶의 태도 ㅣ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2
강태공 지음 / PHILO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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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돌이킬 수 없는 과거 앞에 서성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강태공의 삶과 철학에서 배우는 미련 단념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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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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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고, 그 결과에 대해 후회하거나 지나간 과거의 미련을 붙잡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어릴 적 강가에서 낚시를 하던 인물 정도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강태공은 사실 상나라 말기와 주나라 초기에 활약했던 동양 최고의 전략가이자 책사였습니다.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로 출간된 도서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앞에 서성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는 강태공의 삶과 철학을 조명하며,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삶의 태도를 깊이 있게 전해 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세월을 낚던 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무명의 시간을 견디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마침내 문왕을 만나 천하의 흐름을 바꾼 한 인간의 치열한 일대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복수불반분', 즉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일화를 현대인의 삶과 연결해 설명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실패나 떠나간 인연에 헛된 미련을 두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오늘의 시간을 갉아먹는 일인지, 저자는 서슬 퍼렇고 냉철한 호통을 통해 일깨워 줍니다.

책을 읽어가며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손실이 난 투자 종목을 붙잡고 있거나 끝난 인연의 뒷모습을 보며 불필요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키우곤 합니다. 하지만 강태공은 부조리한 조직이나 구제불능의 상황에서는 주저 없이 등을 돌렸고, 낚싯바늘에 미끼조차 달지 않은 채 시대를 잡으려 스스로를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이는 미련을 차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 미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끊어내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결국 흘러간 시간을 아워하며 떠나지 못하는 사람과 흘러간 시간을 자양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가르침이 끝난 자리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학생이 아니라 식객이듯, 이미 끝난 관계나 과거의 자리에 머물지 말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 책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독자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찾고 내면을 다스리는 지혜를 선물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뜻한 위로와 단단한 결의를 다지게 해 준 이 책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인생 선배의 조언 같은 든든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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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이상한 이야기 클럽 1 - 피아노와 괴조와 흡혈귀
허교범 지음, 변우재 그림 / 창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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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베토벤과 이상한 이야기 클럽』 교실을 사로잡는 마법 같은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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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글 읽기를 지루해하던 아이들도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나 모험 이야기 앞에서는 눈을 반짝이며 몰입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로 믿고 보는 스토리텔러로 자리 잡은 허교범 작가의 신작 『베토벤과 이상한 이야기 클럽 1권 : 피아노와 괴조와 흡혈귀』는 바로 그런 아이들의 독서 호기심을 완벽하게 저격하는 매력적인 동화입니다. 베일에 싸인 피아노 교습소 선생님 ‘베토벤’이 들려주는 청년 시절의 기묘한 모험담은 호러, 판타지, 추리, SF를 넘나들며 아이들에게 짜릿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교육적 미덕은 단순히 이야기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베토벤의 기이한 이야기를 두고 세 명의 아이들—비유와 상징을 찾는 ‘잔 다르크’, 엄밀한 과학적 논리를 따지는 ‘텅스텐’, 이야기를 온전히 믿는 ‘긍지’—이 펼치는 치열한 설전과 추리는 독자 스스로가 이야기의 해석자가 되도록 이끕니다. 현직 교사의 시선으로 볼 때, 아이들이 토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판적 사고력과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훌륭한 텍스트입니다.

귀신들린 피아노, 거대한 괴조, 한밤중의 흡혈귀 신사 등 오싹하면서도 유쾌한 에피소드들은 독서의 즐거움을 온전히 일깨워줍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탄탄한 서사와 매력적인 삽화는 글밥이 많은 책에 부담을 느끼는 초등학생들도 단숨에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마법 같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교실 속 아이들에게 최고의 독서 동반자가 되어줄 이 책을 모든 어린이 독자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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