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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딱지 친구 ㅣ 책 먹는 고래 71
황혜진 지음, 김지영 그림 / 고래책빵 / 2026년 7월
평점 :

[서평]《껌딱지 친구》말끝마다 씹히는 쓴맛 껌 속에 감춰진 진심..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아이들의 일상은 늘 작고 소소한 사건들로 가득합니다. 친구와의 오해, 덩치에 대한 콤플렉스, 혹은 마음과 다르게 툭 튀어나오는 거친 말들까지 학교와 골목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이들에게는 온 세상만큼이나 커다란 무게로 다가옵니다. 황혜진 작가가 쓰고 김지영 작가가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더한 《껌딱지 친구》는 바로 이러한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에 기발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진짜 친구의 의미와 마음의 성장을 담아낸 유쾌하고 따뜻한 단편 동화집입니다.이 책은 표제작인 <껌딱지 친구>를 비롯해 총 여섯 편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체구가 작아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던 주인공 진욱이는 쌓인 불만과 속상함을 거친 말과 욕으로 풀어내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신기하게도 나쁜 말을 내뱉을 때마다 입안에서 불쾌한 쓴맛의 껌이 자꾸만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껌을 퉤퉤 뱉어내다 보니 아파트 바닥은 온통 껌딱지로 더럽혀지고,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눈총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이 황당하고도 비밀스러운 현상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조언자는 아파트 놀이터의 비둘기 '구구'뿐입니다. 청소 당번인 성재와 티격태격하며 오해를 쌓아가던 진욱이는 과연 구구의 충고대로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을까요?이 동화가 특별한 이유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거친 말과 행동 속에 숨겨진 외로움,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가지기 쉬운 우리에게 주변 이웃과 친구들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표제작 외에도 유기견의 아픔을 다룬 <내 이름은 골드야>, 환경과 재활용의 가치를 전하는 <우산 먹는 할머니>, 세대 간의 유쾌한 소통을 그린 <배부른 엘리베이터>와 <ㅋㅋㅋ 소동> 등 여섯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뚜렷한 메시지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기에 알맞은 분량이며, 책장을 덮고 나면 아이와 어른 모두 내 주변의 소중한 관계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말끝마다 씹히는 쓴맛 껌의 교훈처럼, 날 선 언어를 거두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환히 밝혀주는 다정한 동화책 《껌딱지 친구》를 깊은 마음을 담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