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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쓰는 시간
노자 지음, 장석주 옮김 / 니들북 / 2026년 8월
평점 :

[서평]『도덕경을 쓰는 시간』비우고 채우는 고요한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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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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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경쟁과 과부하 속에서 숨 가쁘게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은 종종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위태롭다. 더 많이 채우고, 더 빨리 앞서 나갈 것을 요구받는 세속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문득 방향을 잃고 지쳐간다. 시인 장석주는 마흔 중반, 치열한 삶의 무게에 지쳐 안성 호숫가 ‘수졸재’로 터전을 옮겼고, 그곳에서 보낸 15년의 세월 동안 2,500년 전 노자의 『도덕경』을 깊이 탐구했다. 그리고 그 사유와 성찰의 결과물을 담아 새로운 완역이자 필사 노트인 『도덕경을 쓰는 시간』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단순히 눈으로 읽고 지나치는 고전 번역서가 아니다. 총 81장 5,000자에 이르는 원문을 시인 특유의 단정하고 맑은 언어로 새롭게 옮겨 담았으며, 독자가 직접 손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쓰며 마음의 소란함을 비워낼 수 있도록 필사면을 함께 구성했다. 사철제본 방식으로 제작되어 180도로 편안하게 펼쳐지는 책장을 넘기며, 펜 끝으로 문장을 적어 내려가는 동안 복잡했던 머릿속에는 고요한 여백이 찾아온다.
노자가 전하는 지혜는 명확하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진리처럼, 억지로 힘주어 움켜쥐려 할수록 삶은 빠져나가지만,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물처럼 유연하게 흐를 때 비로소 삶은 더 단단해진다. 매일 밤 펜을 들고 노자의 깊은 문장을 필사하는 시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과 성과를 좇느라 잊고 살았던 나의 근본을 바르게 다듬고, 내면의 평화를 되찾는 소중한 인격 수양의 시간이 되어준다.
치열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숨 고르기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삶의 이정표이자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