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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왔어 ㅣ 신나는 새싹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6년 8월
평점 :

[서평] 『그날이 왔어』교실 속 역사 교육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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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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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마주하다 보면, 교과서 속 연도와 사건이라는 굳은 문장에 갇혀 그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의 생생한 숨결을 놓치기 쉽다. 교사로서 매년 8월 15일 광복절을 가르칠 때마다 아이들은 당일에 온 세상이 뒤집히듯 만세를 불렀을 것이라 당연하게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김주경 작가의 그림책 『그날이 왔어』는 바로 그 당연한 통념을 깨우며,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선언부터 다음 날 수많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까지의 숨 가쁜 이틀간의 기록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글 없는 그림책’이라는 점에 있다. 당시 라디오를 가진 집이 드물었고, 일본어로 전해진 항복 선언의 의미를 온전히 알기 어려웠기에, 해방의 소식은 입에서 입으로 조심스럽게 퍼져나갔다. 책은 첫 장면에서 서대문형무소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감옥과 끌려가는 이들의 뒷모습을 비추며,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묵직하게 상기시킨다. 이후 귓속말로 전해진 소식이 극장 간판장이 할아버지를 거쳐 태극기를 만들고, 마침내 감옥의 문을 열어젖히며 거리의 환희로 번져가는 과정을 오롯이 그림의 색채와 인물들의 표정으로 담아냈다.
수업 시간 아이들과 이 책을 펼치면, 글자가 없기에 오히려 아이들은 그림 구석구석을 더 오래 들여다보고 묻는다. "선생님, 왜 사람들이 처음에 조용히 속삭여요?", "이 사람들은 왜 울고 있어요?" 이 질문들은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감정의 역사, 즉 그날을 기다렸던 이들이 느꼈을 진짜 떨림과 환희로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교실에서 역사적 사건의 진정한 의미를 가슴 깊이 체감하게 만드는 더없이 훌륭한 교육 자료이자,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감동적인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