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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하시겠습니까 ㅣ 비트윈
김다노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
평점 :

[서평][세이브하시겠습니까] 선택의 후회와 불완전함 속에서 빚어내는 다정한 우정과 성장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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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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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이나 가정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문학 작품을 나누다 보면,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내 삶은 어땠을까?" 하는 질문이나 지난 일에 대한 후회의 감정을 자주 마주하곤 합니다. 학업과 우정, 가족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타임슬립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는 자신을 돌아보는 훌륭한 창문이 되어 줍니다. 『최악의 최애』, 『미지와 무지』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을 세심하게 포착해 온 김다노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 《세이브하시겠습니까》는, 시간을 되돌리는 낡은 게임기를 매개로 선택과 책임, 그리고 인간관계를 향한 다정한 구원의 서사를 감각적으로 펼쳐 보이는 작품입니다.
본 도서는 한 달 뒤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반 친구 황현지로부터 시간을 저장(Save)하고 불러올(Load) 수 있는 회색 게임기를 받게 된 주인공 오지나의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단순히 이별이나 실수를 바로잡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훔쳐본 미래 속에서 닥쳐올 전학생 이파이의 비극적 사고를 막고, 쓰레기더미 속 방임과 고립에 처한 현지의 삶을 구하기 위해 세 아이가 연대해 나가는 서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작가는 시간여행이라는 장르적 틀 안에 방임, 가족의 해체, 무심함 같은 현실의 그늘을 섬세하게 녹여내어 인물들이 각자의 상처를 마주하고 서로의 손을 잡게 만듭니다.
이 작품이 선사하는 가장 귀한 문학적·교육적 가치는 '완벽한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삶은 리셋이 아닌 직접 살아내는 과정'이라는 묵직한 메시지에 있습니다. 게임처럼 과거로 돌아가 마음에 안 드는 순간을 바꿀 수 있다면 더 나은 삶이 펼쳐질 것 같지만, 로드 버튼을 누르는 순간 지금까지 함께 쌓아 온 소중한 기억과 우정, 성장이라는 깨달음까지 모두 사라진다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결국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우연과 변수가 가득한 현실을 비껴가는 치트 키가 아니라, 불완전할지라도 오늘을 스스로 선택하고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내는 일임을 다정하게 일깨워줍니다.
초등 고학년 및 중학생들의 아침 자투리 독서는 물론, 도덕·국어 교과와 연계한 인성 지도 및 온작품 읽기 독서 토론 교재로 유용합니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후회로 마음을 앓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생각거리를 전해줄 참된 청소년 성장 소설로, 현장의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께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