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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선택해 줘, 무물봇! ㅣ 곰세마리 저학년 문고 1
제성은 지음, 김다정 그림 / 곰세마리 / 2025년 8월
평점 :

[서평]《나 대신 선택해 줘 무물봇!》AI 시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스스로 선택하는 힘’..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사소한 결정조차 스스로 내리지 못해 교사나 주변 친구에게 끊임없이 물어보는 아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양말 색깔을 고르는 것부터 친구와의 사소한 갈등을 해결하는 일까지 어른들의 지시나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모습은 오늘날 교실의 풍경이자 우리 아이들의 자화상이다. 책 속 주인공 민유 역시 무엇을 입을지, 가위바위보에서 무엇을 낼지조차 엄마에게 전화로 묻던 아이였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AI 챗봇 ‘무물봇’에게 모든 선택을 맡기기 시작하면서 편리함에 젖어 들지만, 결국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고 친구들과의 관계마저 삐그덕거리는 위기를 맞이한다.이 책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시대에 아이들이 빠지기 쉬운 편리함의 함정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 어른들마저 챗지피티에게 조언을 구하는 마당에, 아이들이 마주한 고민을 손가락 까딱하며 AI에게 해결하려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물봇이 주는 답변이 언제나 완벽할 수 없으며, 설령 올바른 답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을 생략한 채 기계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아이들은 결국 ‘AI의 부하’처럼 주체성을 상실하게 된다는 경고는 교사이자 어른으로서 깊은 울림을 준다.선택의 결과가 두려워 기계나 타인 뒤로 숨어버리는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완벽한 정답이 아니다. 서툴고 실패하더라도 내 고민의 무게를 견디며 스스로 결정 내리는 경험,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태도가 진짜 배움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어른들이 빼앗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교실 속 아이들과 가정의 학부모님들, 그리고 길을 잃은 모든 디지털 세대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의 손에 쥐여진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잠시 눈을 돌려, 아이 스스로 고민의 씨앗을 심고 영글어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