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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영웅 플리맨
정명섭 지음, 김이조 그림 / 바우솔 / 2026년 8월
평점 :

[서평]《슈퍼 영웅 플리맨》교실 속 현실의 그림자를 뛰어넘는 진짜 용기..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아이들을 마주하다 보면, 아이들의 생활 세계가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디지털 환경과 그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정명섭 작가의 창작동화 《슈퍼 영웅 플리맨》은 벼룩에게 물려 초인적인 점프력을 얻게 된 초등학교 5학년 호찬이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이면에 오늘날 교실과 아이들 사이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온라인 도박’과 ‘대리 입금’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해 낸 작품입니다.주인공 호찬이는 크루즈 사고로 부모님과 헤어진 아픔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아이입니다. 우연히 얻게 된 놀라운 신체능력을 감춘 채 지내던 호찬이가 위험을 무릅쓰고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는 계기는, 단짝 친구인 도균이와 반 아이들이 온라인 도박과 빚의 덫에 깊숙이 빠져들면서부터입니다. 중학생 클레이븐 무리가 아이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려주고 또 다른 친구를 끌어들이도록 강요하는 모습은, 스마트폰 속 가상 공간이 어떻게 아이들의 관계와 일상을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씁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교실의 자화상입니다.이 책이 특히 반갑고 인상 깊었던 이유는 영웅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습니다. 진정한 영웅은 특별한 초능력을 가졌거나 악당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이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위기에 처한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밀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가면을 쓰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추격전 속에서도 친구를 구해내는 호찬이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우정과 용기가 무엇인지 깊은 울림을 줍니다. "마음이 굶주리면 험한 말부터 나오거든"이라는 책 속 문장처럼,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서적 허기 탓에 흔들리는 아이들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지점도 돋보입니다.이 책은 판타지적 상상력과 긴장감 넘치는 모험의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아이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디지털 범죄와 관계의 위기를 자연스럽게 화두로 던져줍니다. 학교 현장이나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게임과 도박의 차이, 그리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른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왜 진짜 용기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만드는 훌륭한 교육적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