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급식은 과학입니다 ㅣ 오늘 급식은
이광렬 지음, 신병근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오늘 급식은 과학입니다》 식판 위에서 피어나는 과학의 세계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
학교 식당에서 종이 울리고 아이들이 일제히 식판을 들 줄을 때, 그들의 관심은 온통 “오늘 메뉴가 뭘까?”에 가 있습니다. 교사이자 어른들의 눈에도 그 시간은 고된 오전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허기를 채우는 평범한 휴식 시간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화학과 이광렬 교수의 신작 《오늘 급식은 과학입니다》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이 익숙하고 평범한 급식판을 통째로 거대한 ‘과학 실험실’이자 ‘역사 교과서’로 탈바꿈시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개념을 아이들이 매일 접하는 ‘먹거리’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는 점입니다. 우유 한 팩에 숨겨진 살균 기술과 냉장 유통의 역사, 튀김옷 속 수분이 빠져나가며 만들어지는 바삭함의 과학적 원리, 김치 젓갈 속 유산균이 만들어내는 발효의 비밀까지 원리와 현상을 생생하게 풀어냅니다. 단순히 영양 성분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카레 한 그릇에 담긴 제국주의와 무역의 역사, 향신료를 찾아 세계를 누비던 인류의 생존 전략 등 인문학적 스토리까지 폭넓게 아우릅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과학을 단순히 ‘외워야 할 시험 과목’이나 ‘실험실 안의 별개 세계’로 여기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이 우리의 일상, 특히 매일 먹고 마시는 삶의 구체적인 순간순간과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나아가 잔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미래의 맞춤형 급식 시스템까지 다루며, 과학적 사고가 어떻게 생태적 감수성과 합리적인 삶의 태도로 이어지는지 잘 보여줍니다.
교사이자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왜?”라는 호기심을 되찾아주는 다정한 안내서입니다. 과학을 멀게만 느끼는 초·중등 학생뿐만 아니라, 일상 속 사소한 현상에서 지적 유희를 느끼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유쾌하고 알찬 독서 경험을 선물합니다. 오늘 급식실을 향하는 발걸음이 사뭇 다르게 느껴지게 만드는, 참 반가운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