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ㅣ 자라는 나무 1
이은정 지음, 김옥재 그림 / 씨드북(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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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고맙습니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교과서 속 스쳐 간 이름을 진심 어린 기억으로 불러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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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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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거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국경일이나 기념일이 다가올 때마다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깊이 있게 전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교과서 속 위인들은 흔히 커다란 업적만 남긴 박제된 인물로 다가오기 쉽고, 아이들 역시 그분들의 희생을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끼곤 합니다. 씨드북의 신간 『고맙습니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은 이러한 교육적 고민 속에서 교사와 아이들의 손을 동시에 잡아주는 참 반가운 책입니다.
이 책은 김규식, 이회영, 남자현, 최재형 선생을 비롯해 헤이그 특사로 파견되었던 이준·이상설·이위종 선생, 그리고 안창호 선생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에서 단편적인 이름으로 스쳐 지나갔던 인물들의 진짜 삶을 조명합니다. 특히 인물의 단순한 업적 나열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무엇을 견디고 무엇을 내려놓았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합니다. 전 재산을 바쳐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선생의 결단이나 옥고를 치르면서도 지조를 지킨 남자현 지사의 삶은 아이들에게 역사가 곧 치열한 한 사람의 삶이었음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현직 교사의 시선에서 이 책이 특히 돋보이는 이유는 교실 밖으로 확장되는 확장성에 있습니다. 각 인물의 이야기 끝에는 이회영 기념관, 남자현 지사 역사공원, 최재형 기념관 등 실제로 찾아갈 수 있는 역사 현장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에 머물지 않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직접 발걸음을 옮겨 살아 있는 역사 현장을 마주할 수 있도록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 줍니다. 교과서 속 글자로만 남던 역사가 아이들의 일상과 기억 속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하고 안전한 교실과 자유로운 일상이 수많은 무명 의병들과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서입니다. 이번 학기, 교실 속 아이들과 함께 책장을 넘기며 잊혀 갔던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보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는 따뜻한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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