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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잡화점 1 - 초록 괴물의 정체 ㅣ 아무것도 없는 잡화점 1
왕위칭 지음, 린롄언 그림, 조은 옮김 / 한경키즈 / 2026년 7월
평점 :

[서평] 《아무것도 없는 잡화점 1》 이웃의 온기로 채워지는 마법 같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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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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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화려한 스펙이나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문득 문득 헛헛함을 느끼거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아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5학년이라는 나이는 초등학교 생활의 중심을 잡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지만, 가정환경의 변화나 새로운 관계 속에서 깊은 외로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버거운 도전일 수 있습니다. 대만 베스트셀러 작가 왕위칭의 글과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린롄언의 섬세한 그림이 돋보이는 《아무것도 없는 잡화점 1: 초록 괴물의 정체》는 바로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귀한 성장 동화입니다.
이 책은 사업 실패와 이사라는 갑작스러운 변화 속에서 홀로 방치된 듯한 5학년 효재의 시선을 따라 전개됩니다. 바쁜 엄마와 떨어져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공포 소설에 파묻히던 효재가 우연히 길을 잃고 마주한 '희왕래 잡화점'은 그에게 낯선 경계의 대상이자 호기심의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초록 괴물'의 정체는 알고 보니 형광 페인트가 묻은 떠돌이 개 럭키였고, 이를 계기로 만난 왕수 할아버지의 따뜻한 밥 한 끼와 소박한 친절은 효재의 얼어붙은 마음을 서서히 녹여냅니다. 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 아라와 티격태격하며 진정한 단짝이 되어가는 과정 역시 학교 현장에서 흔히 보는 아이들의 순수한 관계 맺기를 닮아 있어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교사로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게 공감했던 부분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거창한 가르침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건네는 ‘작은 관심과 진심 어린 배려’라는 점입니다. 왕수 할아버지가 효재와 이웃들에게 베푸는 선행은 특별하지 않지만, 각박해진 현대 사회와 교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공동체적 유대감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물건은 많지 않지만 사람 냄새 나는 정과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이 잡화점처럼, 우리 교실 또한 아이들이 언제든 기대어 쉴 수 있는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야 함을 되새기게 됩니다. 낯선 환경 속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뼘 더 성장하는 효재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찬란하게 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되는 책입니다. 학급 문고에 비치해 두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삶'과 '진정한 배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모든 초등학생과 교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