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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인문학 - 비늘과 딱지, 날개맥이 누설하는 ㅣ 지식 벽돌
이상헌 지음 / 초봄책방 / 2026년 7월
평점 :

[서평]『곤충 인문학』작은 풀벌레의 발자취에서 발견한 거대한 공존의 연대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우리는 흔히 곤충이라 하면 생물학적 분류나 형태를 담은 건조한 도감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상헌 저자의 『곤충 인문학』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태곳적부터 인류와 함께 숨 쉬며 문명의 퇴적층을 쌓아온 곤충들의 '삶'을 인문학적 렌즈로 생생하게 복원해 냅니다. 저자는 사진작가로서 포착한 경이롭고 섬세한 곤충의 미시 세계와 함께,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일화, 역사 속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엮어냅니다.나비를 쫓다 생을 마감한 대문호 나보코프의 이야기나 주변 환경과 완벽히 동화되는 풀벌레의 생존 전략을 동양의 기문둔갑에 비유한 대목 등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곤충을 단순한 미물이나 방해꾼으로 여기던 시선에서 벗어나, 그들의 치열한 생존과 본능 속에서 인간 삶의 지혜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텍스트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선명한 사진들은 마치 한 편의 깊은 인문학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발밑의 작은 풀벌레 한 마리조차 저마다의 거대한 서사를 품은 소중한 이웃임을 깨닫게 해주는, 지적 호기심과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채워주는 매력적인 교양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