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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은 생각하라고 말한다 ㅣ 탐 그래픽노블 15
키아라 파스토리니 지음, 앙쥐나 부탕 그림, 권지현 옮김, 김원익 감수 / 탐 / 2026년 6월
평점 :

[서평][신들은 생각하라고 말한다]신화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오늘의 우리,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인문학..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리스 신화는 대개 흥미진진한 영웅들의 모험담이나 신들의 시기, 질투가 얽힌 단편적인 이야기로 기억되곤 합니다. 하지만 『신들은 생각하라고 말한다』는 신화를 정형화된 지식의 틀에서 해방시켜 ‘지금, 여기’의 우리 삶을 비추는 날카로운 철학적 거울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대립부터 프로메테우스, 판도라, 헤라클레스까지 아우르는 12편의 대표적인 신화는 단순히 옛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끊임없이 "생각해 봐!"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감각적이고 유머러스한 그래픽노블 형식 뒤에 숨겨진 묵직한 철학적 사유에 있습니다.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흥미진진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풀어냈습니다. 특히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지나친 오만이 초래한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 등의 현대적 위기를 꼬집고, 판도라와 아마조네스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의 가부장적 가치관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대목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수천 년 전의 신화가 오늘날의 사회적 화두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각 장의 마지막에 구성된 '오늘의 선생님' 코너 역시 돋보입니다.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등 고대의 위대한 시인들이 직접 등장해 일대일로 신화 속 삶의 지혜를 설명해 주는 구성은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 멘토링을 받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인공지능이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길러야 할 힘은 정답을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하는 '문해력'과 '해석의 힘'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길잡이입니다. 일상에 매몰되어 더 큰 가치를 잃어버리기 쉬운 현대인들과, 자녀와 함께 깊이 있는 철학적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 모두에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