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느껴질 때
임수현 지음, 김지혜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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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천사가 느껴질 때』일상의 틈새로 스며드는 작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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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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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갑니다. 어른들의 세계가 목적지를 향한 속도에 매몰되어 있다면, 아이들의 세계는 길가에 핀 꽃 하나, 빗방울이 고인 웅덩이 하나에도 마음을 빼앗기는 사색과 발견의 시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임수현 시인의 동시를 그림책으로 옮긴 『천사가 느껴질 때』는 바로 그 느린 발걸음과 사색의 시선 속에 숨어 있는 세상의 다정함을 포착해 낸 작품입니다.
이 그림책은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각자의 속도로 하루를 보내는 두 아이의 일상을 따라갑니다.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는 아이와 길가에 앉아 바람과 풍경을 살피는 아이, 이 둘은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연결고리를 통해 스쳐 지나갑니다. 잃어버린 보라색 모자와 비 오는 날의 우산은 아이들을 이어주는 따뜻한 매개체가 되며, 평범했던 하루는 서로의 흔적을 겹쳐내는 특별한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임수현 시인은 "떨어지는 빗방울을 웅덩이가 두 팔 벌려 안아 주고, 날아가는 오리의 손을 노을이 잡아 준다"는 아름다운 표현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세상의 비밀을 속삭입니다. 이러한 시적 상상은 김지혜 화가의 섬세한 마커 그림을 만나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습한 여름날의 공기를 머금은 듯한 부드러운 색채와 아늑한 공간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우산 속으로 들어온 듯한 안도감과 포근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천사'는 하늘을 나는 거창한 존재가 아닙니다. 누군가를 향한 작은 배려, 사소하지만 다정한 인사, 예상치 못한 인연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마음 그 자체입니다. "우산은 우산으로 돌아온다"는 작가의 믿음처럼, 책은 세상의 모든 것이 결국 제 자리를 찾아가고 서로를 보듬어 주는 다정한 순환 속에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 주변의 다정한 순간들을 발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잃어버렸던 동심과 일상의 평온을 되찾아 주는 따뜻한 선물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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